잘못된 목욕법, 오히려 건강 해칠 수도 냉증, 하체비만은 반식욕, 족욕이 ‘탁월’


지난 한해 몸 만들기 열풍과 함께 가장 유명했던 것 중 하나가 반식욕과 족욕이다. 이와 같은 목욕법들이 피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이고 질병 예방 및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너나 할것없이 목욕열풍에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잦은 목욕이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목욕은 오히려 불편감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몸 상태와 질환에 따른 맞춤 목욕법을 알아 보도록 하자.


우선 목욕법을 목욕하는 물의 온도에 따라서 온욕, 냉욕, 냉온욕으로 나눌 수 있으며, 목욕하는 부위에 따라서 전신욕, 반신욕, 족욕, 수욕, 좌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목욕하는 방법에 따라서 약욕, 풍욕, 한증욕으로 나눌 수 있다.
온욕이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법을 말한다. 가정에서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서 할 수도 있지만 대표적인 온욕은 온천욕이라고 할 수 있다. 입욕시간은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

온천욕은 혈관을 확장시켜 기혈순환이 활발해지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피부의 땀샘을 자극해 발한을 촉진시키므로 노폐물이 땀의 형태로 빠져나가도록 한다. 또한 피로와 흥분을 가라앉히고 근육을 이완시켜 진통, 진정작용을 한다. 따라서 류마티즘, 신경통, 골수염, 신방광질환, 대사성질환 등을 가진 환자들에게 온욕이 특히 좋다. 하지만 심혈관질환이나 급성염증 환자에게는 온욕이 위험할 수 있다.

냉욕이란 15도 정도의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법인데 냉욕만을 단독으로 시행하기 보다는 온욕과 냉욕을 번갈아 시행하는 냉온욕의 한 과정으로서 시행된다.
냉온욕이란 목욕을 할 때 냉탕과 온탕에 교대로 입욕하는 목욕법을 말한다. 42도 정도의 온탕과 15도 정도의 냉탕을 준비한 후 냉탕에 1분 온탕에 1분 몸을 담근다. 냉온욕 횟수는 보통 7온8냉으로 냉탕에 8회 온탕에 7회 몸을 담그는 방식으로 한다. 냉온욕을 하게 되면 피부에 저항력이 생겨 감기와 같은 각종 질병을 예방해 준다. 또한 말초혈관을 자극해 주므로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노폐물배설을 촉진시킨다.

그러나 고혈압, 심장병 등 순환기병환자나 노약자, 성인병, 알레르기 환자 등의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전신욕이란 물이 가슴부위까지 차오르도록 몸을 담근 채로 입욕하는 방법을 말한다. 물의 온도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데 42도 이상의 물은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38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은 심신의 피로를 풀어준다. 목욕시간은 15분에서 20분 정도가 적당하다.

반신욕이란 하반신만 물 속에 담그는 목욕법이다. 배꼽 부위까지만 물 속에 담그고 가슴 부위는 담그지 않아서 심장과 폐에 부담을 주지 않게 된다. 욕조에 38도 정도의 물을 받은 후 몸을 깨끗이 씻고 욕조에 들어가 배꼽 부위까지만 몸을 담그고 30분에서 40분 정도 입욕하면 된다. 반신욕을 하게 되면 하체부위의 기혈순환이 활발해져 상체부위로까지 이어지고 입욕 후 20분 정도 지나면 노폐물이 땀으로 빠져 나가게 된다. 따라서 반신욕은 냉증, 하체비만, 여성의 생리불순, 갱년기 장애, 관절염, 피부병 등의 질병을 개선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성기관에 이상이 있는 남성, 노약자에게 권장되는 목욕법이다.

족욕이란 발을 뜨거운 물에 담그는 목욕법이다. 42도 정도의 뜨거운 물을 통에 붓고 겨울 잠바 등의 두꺼운 옷을 입고서 이마에 땀이 맺히면 따뜻한 생강차나 꿀차를 마신다. 30분에서 4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면 된다. 족욕은 수족냉증이나 하체비만에 효과가 있고 긴장완화, 피로회복에도 좋다. 여성의 생리기간이나 욕조가 없는 경우처럼 입욕이 힘든 경우 실시하기에 편리하다.

수욕이란 손을 뜨거운 물에 담그는 방법이다. 세면대에 42도 정도의 뜨거운 물을 받고서 양손의 손목보다 약간 올라갈 정도의 깊이로 손을 담그고 몸을 이완시키고 있으면 된다. 수욕은 어깨나 목이 결릴 때, 손이 저리고 마비감이 들 때 실시하면 좋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도 효과가 좋다.

좌욕이란 엉덩이 부분만을 물 속에 담그고 있는 목욕법이다. 깨끗이 씻은 대야에 3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담고 15분 정도 앉아 있으면 된다. 좌욕은 치질, 생리통, 생리불순, 성기능장애, 가려움증, 복부비만, 변비 등에 효과가 있다.

풍욕이란 나체로 있으면서 두꺼운 담요를 덮었다 벗었다 하는 방법이다. 풍욕은 옥외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방안에서 하는데 창문을 활짝 열어 바람이 잘 통하게끔 한 후 실시하는 것이 좋다. 풍욕은 노폐물을 발산시키고 피부가 단련되게 하므로 감기 등의 질병예방에 도움이 되며 피부의 가려움증이나 각종 난치병에 자연건강복원법으로써 활용되고 있다.

약욕이란 목적하는 바에 따라 약재나 약재를 달인 물을 목욕물에 넣고서 약물이 우러나오도록 하는 목욕법이다. 이 목욕법은 약재에서 우러나온 성분이 피부를 통해 흡수돼 피부병, 종기, 가려움증과 같은 외적인 질환은 물론 신경통, 관절염, 냉증과 같은 내적인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한증욕이란 물 속에 몸을 담그는 입욕법이 아니라 밀폐된 공간 내의 공기의 온도를 뜨겁게 해서 이로 인해 땀을 내는 방법을 말한다. 한증욕의 경우는 열로써 억지로 땀을 내는 방법이므로 체력적인 소모가 크다. 따라서 병증을 가리지 않고 장시간 한증욕을 하게 되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한증욕을 할 경우 스트레스 해소, 숙취제거, 근육통, 어깨통증, 관절염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