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시 원전 건설·운영 경험 중요/“신고리 3,4호기는 적기 준공돼야”

中시장 향후 100만kW 이상될 것

원자력 발전 기술을 수출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건설 및 운영 경험이다. 조그만 실수에도 치명적이면서 광범위한 피해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에 안전성이 입증된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처럼 원전 기술의 경우 아무리 좋은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도 자국에서 적용도 해보지 못하고 있다면 수출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현재 원전 산업과 관련해서 가장 큰 부각을 나타내는 곳은 바로 중국이다. 그리고 중국 역시 원전 입찰에 있어 무엇보다 경험을 중시한다. 현재 중국의 경우에는 원전 9기(670만kW)가 운영 중에 있어며 2기(200만kW)는 건설 중에 있다. 이 중 70만kW급 이상인 경우 프랑스 프라마톰, 캐나다 AECL, 러시아가 공급했다.
또 지난해부터 기존원전 복제건설 4기(링아오 원전, 친산원전) 및 신형원전 건설 4기(산먼 원전, 양쟝 원전)의 입찰을 실시하고 평가 중에 있다. 우리나라는 당초 신형원전 입찰에 한국 신형원전(‘APR1400’)의 참여를 추진했으나, 미국, 프랑스, 러시아 업체만 참여하게 됐다.
이제 세계 각국의 이목은 2020년까지 발주될 20~30여기에 맞춰지고 있다. 이는 그 규모만 약 500억 달러에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등 유수의 원자력업계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문제는 중국이 100만kW급 ‘CNP1000’을 개발 중에 있는 만큼 차후 발주될 물량 중 처음에는 100만kW급이겠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그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향후 중국 시장에 진출을 위해서는 ‘OPR1000’보다는 ‘APR1400’에 그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APR1400’은 안전성이나 경제성 측면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노형으로서 신고리 3,4호기에 최초로 적용해 2012년과 2013년에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한수원은 ‘APR1400’과 관련한 원천기술 이전 가능성 문제도 이미 해결한 상태다. 문제는 경험인데, 이 부분은 유럽에 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유럽의 경우 프랑스는 독일과 공동으로 1550MWe의 유럽형가압경수로(EPR1600)개발을 완료하고 1개 호기를 핀란드에 2009년도 준공(Olkiluoto 3호기)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으며, 프랑스의 플라망빌 원전부지에 EPR 1기를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2007년부터 5년간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신고리 3,4호기 건설을 적기에 건설해 완벽히 운영을 해 냄으로서 기술력을 입증하는 수밖에는 없다. 이와 관련 원자력계 관계자는 “일단 건설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2호기 등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이 원활히 진행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유럽에 비해 1~2년 정도 늦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자칫 과거에도 그랬듯 민원 등으로 인해 건설이 늦어져 4~5년 늦춰진다면 이는 곧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외화를 놓치는 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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