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MPC社 100% 지분 인수 본격 건설·전력생산 계기 마련

그동안 미국 미란트사의 분식 회계로 인해 경영상태가 악화된 사건으로 인해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했던 율촌발전이 MPC(Meiya Power Company)가 100%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PC의 콜린 탐 회장은 지난 15일 방한 기자회견을 통해 프로젝트 파이넨싱을 완료했으며 2004년 과 2005년에 각각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이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4년 이상을 끌어온 율촌화력의 건설이 어느 정도 수면위로 부상한 것이다.

1996년 7월 12일 국내 민자발전사업자 3사가 선정된 이후 진행됐던 율촌민자발전사업은 당초 현대에너지가 부지와 장기 전력공급권을 갖고 있었지만 다국적 에너지회사인 트랙터벨에 지분 70%가 넘어갔다가 옵션행사로 다시 현대중공업 등 현대 관계사로 지분이 환원된 뒤 미란트가 2001년말 지분 100%를 인수했었다.

율촌발전사업은 정부의 민자발전계획에 의해 당초 2002년까지였으나 IMF 이후 사업시기가 늦어졌고 미란트사가 인수하면서 2005년으로 또다시 연기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그러나 율촌발전소는 에어쿨링시스템을 도입하려 했으나 건설비용의 증가 등을 감안해 재조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등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작년 미란트사가 본사의 경영악화로 국내 사업을 철수할 것을 결정함에 따라 다시금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그러나 작년말 홍콩의 메이야 파워가 율촌전력을 전격 인수하게 돼 다시금 율촌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활기를 띄게 된 것이다.

MPC는 1995년 설립됐으며 중국 및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전력설비를 개발, 소유 가동시키고 있는 개발, 운용회사다. MPC는 아시아 지역의 선두적인 독립 전력회사 중의하나로 현재 중국과 대만에서 10개의 프로젝트에 투자, 이중 7곳은 완전가동 중에 있다.

또한 후베이 지역의 600㎿용량의 화력발전소와 대만의 486㎿ 용량 복합화력발전소, 쟝슈 지역의 12㎿ 2기 용량의 열병합발전소를 건설 중에 있다.

이번에 네 번째의 새 주인을 맞게된 율촌민자발전사업이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된 것도 MPC라는 발전설비 운용회사를 주인으로 맞게 됐다는 것이다.

사업 초기 단계이후 줄곧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던 율촌발전소 건설사업이 이번 MPC의 지분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건설과 전력생산에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MPC의 콜린 탐 회장이 밝혔던 대로 지역화에 성공한 발전소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된 셈인 것이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율촌전력 운영방안에 대해 밝힌 콜린 S. 탐 회장의 일문일답

△율촌전력을 인수 대상으로 선정, 인수한 이유는
-한전이나 한국가스공사 등과 전력판매나 연료 도입에 대해 이미 계약이 완료돼 있었으며 현대건설이 건설부문을, 주설비는 지멘스가 각각 담당하기로 돼 있는 등 탄탄한 기반이 다져져 있다고 판단했다. 또 대만서 최근 480㎿ 복합화력 프로젝트를 완료한 후 뒤 이은 프로젝트를 물색하는 중에 율촌전력이 그 타이밍에 맞았다.

우선 인프라 투자로 손익계산을 맞춰 나갈 것이며 발전소 건설과 운용이 장기 프로젝트인점을 감안할 때 10∼11년 후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전력시장이 어떤 측면에서 투자에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세계적으로 1990년대 이후 전력산업의 민영화가 추진돼 왔었다. 이제는 그 추세가 한국과 중국 등 동북아시아로 퍼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1997년 IMF 구제 금융을 거치면서 가장 빠른 회복을 보였으며 금융 등의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

이미 기본적인 투자의 틀을 중국과 대만에서 구축했으며 동북아 지역에서의 확장에 있어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전력산업의 경우 경제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타 산업에서 성장이 전력산업에까지 연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점에서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을 확신한다.

△한전 자회사의 민영화와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는
-아직 세부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 그러나 한국의 전력산업 민영화는 우리에게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기술적으로나 경경여건 상으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조건이 맞는다면 한국과 중국의 민영화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

정부와 전력업계 인사들을 충분히 만나고 협의해 그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시 반복해서 말하면 새로운 시장에 전면적인 참여를 목표로 진출 한 만큼 건전한 비즈니스를 통해 한국의 전력산업구조개편을 우리에게 중요한 기회를 만들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마련돼지 않았으며 진행상황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인수계약의 내용이나 향후 투자계획은
-산업은행과 농협을 통해 이미 필요자금의 3억달러의 일부인 2억2,000만 달러(2,620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넨싱을 완료했다. 산업은행과는 이번이 두 번째 파이넨싱으로 산은이 MPC가 한국의 전력시스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안다.

MPC는 펀드에 모든 책임을 질 것이며 세부적인 인수계약 내용은 미란트와의 합의로 밝히기는 힘들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 많은 직원을 채용할 것이며 수년후 한국인이 운영하는 회사로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현지화를 통해 한국기업이라는 인식이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국에서의 이번 율촌전력 프로젝트만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닌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위한 발판이 되는 셈이다.

200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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