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머 애자 국산화 선도

1970년 창립 이후 각종 고압 케이블 접속기기를 생산하며 성장해 온 평일산업(대표이사 김봉주)은 지난 97년부터 전력을 공급하는 철탑이나 전주의 송배전선을 절연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기존의 자기 애자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폴리머 애자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올해도 유망 전력벤처기업으로 선정됐다.
전기가 실용화된 100여년 동안 고전압 절연물인 애자는 porcelain으로 만들어져 왔으나, 최근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신소재 재료인 폴리머를 사용한 폴리머 애자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폴리머 애자는 기존 자기 애자 무게의 12%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폴리머 재질 특유의 신축성으로 설치 및 시공이 용이하다.
기존 자기 애자는 표면이 각종 공해, 염분 등으로 오염되면 안개·이슬·비 등의 수분과 작용해 절연특성을 상실하는 섬락 현상이 발생해 선로 고장이 빈번히 발생하며, 기존 자기 애자는 무기물이므로 신축성이 없어서 온도의 상승, 하강이 반복되면서 뒤틀리거나 깨져 파괴되어 정전이 발생되지만, 폴리머 애자는 물을 반발하는 발수성이 커 표면에 방울이 맺히므로 누설전류가 흐르지 않아 섬락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
평일산업은 자체개발한 국산 폴리머 애자로 한전 선로 현장에 시범적으로 사용을 시작해 한전에서만 작년에 총 90만개를 공급했다. 이는 자기 애자로 환산하면 150만개에 달하는 양이다. 현재는 총 애자 사용량의 60%를 폴리머 애자가 점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한전 예산 절감액은 200억원에 달한다. 김봉주 대표는 폴리머 애자가 본격 사용된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고장이나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 시작부터 본격 사용까지 10여 년에 걸친 평일산업의 노력은 그야말로 뼈를 깎는 인고의 세월이라 불릴 만했다. 외국 선진국은 30년 전부터 사용한 폴리머 애자지만 국내에서는 학계에서도 전혀 연구된 적 없는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 소재부터 모든 것을 새로 개발해야 했다. 평일산업의 19명의 기술연구소 연구원은 각고의 노력 끝에 폴리머 원료 소재인 EPDM, 실리콘 rubber 및 FRP 코아까지 모두 개발해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
평일산업의 모든 생산품(각종 접속재, 폴리머 애자, EPA 등)은 기존에 수입하던 제품을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따라서 매출액 전부가 수입 대체 효과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런 면에서 국내 전력산업에 기여하는 역할이 지대한 애국적 벤처기업이다. (문의 : 031-420-6660 www.pyungil.co.kr)

200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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