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R&D·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 창출/종업원 100% 고용 보장, 독립 자회사로 유지

두산중공업(사장 김대중)이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사실상 확정하고, 인수 후 사업 청사진을 발표했다.

두산중공업(사장 金大中)은 지난달 27일 대우종합기계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인수 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기계산업분야에서‘2010년까지 글로벌 Top 5’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위해 대우종기가 워크아웃 기간 동안 다소 부족했던 연구개발분야를 강화하는 한편, 시설투자를 강화해 제품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의 중동, 동남아, 대우종기의 중국, 유럽 등 양 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 영업망을 효과적으로 접목,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국 이외의 1위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민영화 이후 3년 동안 경쟁력 향상을 위한 변화 프로그램을 가동해 올해 창사이래 최대 수주, 주식가치 3배 향상 등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대우종기에도 이러한 선진경영기법을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대우종기의 종업원 문제에 대해서도 100% 고용보장과 함께 상호 협력의 대화 채널을 구축해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수 이후에도 대우종기의 개별 사업부의 가치 및 상호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합병이나 분할 없이 독립자회사로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임을 강조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대우종기는 가동률이 높고 인력 또한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양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등 나눔 경영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인수자금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연말까지 1조원 이상의 현금확보가 가능해 유동성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한편, 대우종기의 두산중공업으로의 인수가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대우종기의 경영자가 누가 될 것인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로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과 오너 4세대 중에 박용곤 명예회장의 둘째아들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 윤영석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대우종기가 독립 자회사로 운영된다는 청사진 대로라면 박용성 회장이 두산중공업을 떠나 대우종기를 담당할 가능성은 적어졌다는 분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어 박지원 부사장설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대우기계 사장 출신으로 두산중공업 초대 사장을 지낸 윤영석 부회장의 복귀설도 역시 만만치 않다. 윤 부회장의 대우종기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주변의 평가도 이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윤 부회장에 대해서는 노조에서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어 부담이 크다.

또한, CEO 후보에는 두산메카텍의 최승철 사장, 최송학 부사장, 현 두산중공업 사장인 김대중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인 두산중공업에겐 1개월 동안의 독점적 협상기간이 주어지며, 만약 이 기간동안 협상이 끝나지 않을 경우 2순위자인 효성과도 동시 또는 단독협상이 진행된다.

양현석 기자 kautsky@kept.co.k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