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의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해주는 것이 활발한 수출 덕이라는 데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선진국의 기술 통제와 개발도상국의 저가 공세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우리 중전기기 기업들은 활로를 찾아 꾸준한 수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SIEF2004에서는 개막과 함께 기술개발 및 수출 유공자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번에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영광의 얼굴들을 만나보자.

▲대통령 표창

김방규 선도전기(주) 대표이사
이동용 GIS 국내 최초 개발

김방규 선도전기(주) 대표는 그 동안 국산개발 미비로 수입에 의존하던 ‘이동용 GAS 절연 폐쇄형 개폐장치(GIS)’를 기술제휴사인 ‘일본 NISSIN 전기(주)’와의 전략적 제휴로 국내 최초 개발해 매년 약 25억원의 수입대체와 ‘태양열 난방 급탕 시스템’을 저가로 보급해 연간 10억원 상당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져오는 등 주요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통한 국제수지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게 됐다.
또한, 김방규 대표는 해외 수출증대를 위해 ‘이동용 GAS 절연 폐쇄형 개폐장치’와 ‘VCB(진공차단기)’ 등을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매년 25억원 정도를 수출해 1994년에는 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다.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각종 품질 인증(ISO 9001, ISO 14001 등) 획득은 물론 제품안전 경영 시스템 구축(PMS)을 위한 제품 실명제를 도입하여 영업, 설계, 조립, 검사, 출하, 설치 등 전 공정의 품질혁신을 이뤘다.
특히, 김 대표는 선도전기에 노동조합이 결성된 1988년 이후 현재까지 단 1회의 노사분규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큰 힘을 쏟았고, 산학협동 시스템을 운영해 장학금 지급을 통한 기술인력 양성 및 산학연구 및 생산 활동에 노력해왔으며, 2002년부터는 제조물 책임법(PL)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중전기기 PL상담센터’의 ‘분쟁조정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공호영 영화산업전기(주) 대표이사
변성기 완전 국산화 성공 주역

이번에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공호영 영화산업전기(주) 대표는 창업 이후 42년간 변성기 한 분야만을 전문으로 육성해 온 변성기의 산증인이다.
1960년대 초반 국내 전기기기 제조분야는 원부자재나 기술적으로 상당히 열악한 상태였고, 변성기(MOF, CT ,PT) 또한 90% 이상 수입에 의존했으나, 1962년 공호영 대표가 국내 최초로 변성기 전문 제조회사인 영화산업전기제작소(영화산업전기의 전신)를 설립해 오랜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국산 원자재만을 사용한 변성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1978년부터는 약 2년간 신소재(EPOXY RESIN) 메이커인 스위스의 ‘CIBA&GEIGY’사와 공동으로 MOLD형 계기용변성기(CT, PT)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포항제철을 비롯한 국가 주요 기간산업에 수입 사용돼 오던 고가의 외산 제품을 대신해 연간 2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둔 것은 물론 1982년부터는 역으로 직수출을 실시하고 있다.
수출품인 수배전반에 영화산업전기의 제품을 공급하고, 1990년도부터는 그동안 100% 수입에 의존해오던 GIS 및 각종 개폐기의 주요 권선부 및 에폭시 절연물을 국산화함으로써 해당기업의 수출에 있어서의 가격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공호영 대표는 1996년부터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해 기존 제품의 품질향상 및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해외 선진 변성기 업체에서 연구중인 광센서를 이용한 변성기의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국무총리 표창

신태용 (주)비츠로테크 상무이사
대용량 인터랍터·차단기 개발

신태용 상무이사는 (주)비츠로테크의 기술개발과 수출시장 개척에 앞장서 국내의 열악한 전력기기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성능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수입대체와 매출 증대, 해외시장 수출증대를 이루는데 크게 기여해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로 결정됐다.
특히, 선진국 제품이 선점했던 전력기기를 자체 개발해 시장진입이 어려운 미주지역 등에 판로를 개척, 전력기기의 본격적 수출과 차단기의 대용량화에도 성공했다.
또한, 수입에 의존하던 진공 인터랍터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연간 20억원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를 얻었으며, 이후 자체 설계기술로 선진업체도 쉽게 개발하지 못한 대용량 인터랍터의 개발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국가 기간산업인 철도와 원자력에 사용되는 고신뢰성 차단기를 자체 개발했다.
한편, 전력기기의 신뢰성 및 안정성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각종 기술, 규격 관련 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뢰성 평가 항목을 제정해 국가 표준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공로로 표창을 수상했다.


신영순 현대중공업 전전시스템사업부 부장
미주지역 수출 증대 견인

신영순 현대중공업 부장은 1988년부터 미주시장 진출에 성공해 400만 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실적을 15년만에 5천만 달러 이상으로 신장시키는 등 중전기기 산업계의 수출기반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공적이 인정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
신 부장은 1996년부터 미국 올란도 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주력 생산품인 변압기, 배전반, 전동기 등을 북미지역에 수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특히 미국 서부지역의 대형 유틸리티 업체인 Southern California Edison사 및 LA시 전력청 등으로부터 2000만 달러 상당 변전소용 변압기 수주와 EPC 업체인 Bibb & Associates, Stone & Webster등으로부터 발전소용 주 변압기 1000만 달러를 수주하는 등 국산 전력기자재의 우수성 홍보는 물론 수출 이바지에도 큰 공헌을 했다.
작년부터는 일본 및 미주지역의 영업을 책임지는 해외영업부 부서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출 신장과 해외영업요원의 자질 및 실력향상에 전념해 우수 인력을 배출하는 등 수출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


김희중 LG산전(주) 부장
해외수출 인프라 구축 공로

김희중 LG산전 부장은 내수시장에서의 수익창출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한 수출확대의 필요성을 인식해 해외진출에 대한 각종 지원체계 및 인프라를 구축해 해외시장 개척에 힘쓴 공로로 수상하게 됐다.
특히, 김희중 부장은 9.11테러 및 이라크 전쟁 전후의 세계시장 침체기에도 ‘위기는 곧 기회’라는 인식으로 수출증대를 위한 전략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실행해 왔으며, 현지 인프라 및 밀착영업을 위한 조직 구축 노력의 성과로 유럽 현지 물류센터 확보, 중동지사 설립 및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생산을 실현, 전력기기 및 자동화 제품의 수출 물량을 대폭 증대시키고, 전동공구의 CE Mark 취득으로 그 동안 판매 불모지였던 유럽시장의 판로를 개척해 전동공구의 수출을 확대한 공로가 크다.
틈새시장(러시아, 북유럽, 동유럽, 중동 등)의 개척을 위해 ‘수출 특공대’ 활동과 중동시장 공략을 위한 UAE 두바이 지사 설립을 추진해 중동시장 교두보 확보와 독일 LG상사 현지물류센터를 활용한 자동화기기 유럽시장 공략 가속화는 물론 현지시장에 적합하고 우수한 제품개발 발의로 ABB, 지멘스, 슈나이더, 미쓰비시 등 세계 유수 업체와 나란히 경쟁해 2002년 1000만 달러이던 수출실적을 1년만에 1800만 달러로 신장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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