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생존 위해 ‘상상을 현실로’

우리 정부가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한국의 경제상황은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으로 상징되는 신자유주의 체제로 개편된 지 오래다.
신자유주의의 특징인 자유경쟁의 촉진, 극대의 효율성 추구, 이윤의 극대화, 시장경제원리의 준수, 규제 철폐, 기업의 경쟁적 우위 확보, 공기업의 민영화, 노동시장의 유연성 촉진, 실질임금의 하향 경직성 제거, 공공지출 축소, 중앙집권 지양, 정부기구 및 기업구조 조정, 사회복지부문에 대한 공공예산 삭감, 공공재의 개념 철폐 등이 국민의 정부 이후 이미 한국 사회에서 일반화되고 있다.
어쩌면 이만큼의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을 펴고 있으면서도 ‘분배위주의 정책’을 쓴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참여정부로서는 억울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유의미한 중소기업 보호책인 ‘단체수의계약제도’도 2년의 유예기간만을 남겨둔 채 2007년부터 폐지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됐고, 우리나라의 기업은 세계시장뿐 아니라 국내시장에서도 다국적 기업들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동시다발적으로 벌여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세상은 돌이킬 수 없이 변했고, 향후의 경쟁 정도는 더욱 치열하면 치열해지지,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 기업들도 이 신자유주의 체제의 무한경쟁에 적응해야 한다. 앞서가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고, 한 번 뒤쳐지면 그것을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하에서의 전지전능한 심판은 바로 ‘시장(市場)’이다. 시장은 다른 요소에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오직 ‘좋은 제품’과 ‘좋은 기업’의 손만을 들어준다.
좋은 제품과 좋은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은 바로 ‘기술력’이다. 이제는 기술력이 없는 기업은 시장에 진입하기조차 힘들어졌다. 영업력만으로 얻을 수 있는 안정된 판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모두가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작은 불편함에 의문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 정성을 쏟아 개선된 제품을 만들고, ‘이런 것이 가능할까’하고 고개를 젓던 분야에 ‘상상력’하나만으로 뛰어들어 세계적인 일류기업이 된 예는 애써 찾으려 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흔히 보고들을 수 있는 일이다.
“필요는 발명을 낳는다”는 낡은 격언을 굳이 언급할 것도 없이 소비자는 늘 새로운 것을 찾기 마련이다. 과거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그런 대로 쓸만하고 가격이 저렴한 제품’의 이미지로는 더 이상 국경 없는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게 됐다.
이미 우리의 경쟁 상대는 선진국의 최첨단 기술력을 갖춘 다국적 기업이다. 가격경쟁력만으로는 중국과 제3세계 국가들의 거센 도전에 응전하기도 벅차졌다.
특히, 제조기업의 경우 기술력은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조건이다. 동종의 경쟁기업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은 기업인들 모두가 인정하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무한경쟁의 광풍은 전력산업에도 예외 없이 불어닥쳐 우리 모두에게 “기술력으로 무장하라. 그래야 살아남는다”고 속삭이고 있다.
기술력의 전쟁 앞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구분도 무의미해진다. 막대한 자금력과 영업망을 갖춘 대기업이라고 해도 나날이 변화하는 소비자의 기호와 기술발전에 둔감했다가는 새롭게 재편되는 시장에서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에 여지없이 낙오되고 만다.
반대로 첨단 기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소기업들은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각광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전력기업들은 무한경쟁의 폭풍우와 파도를 넘기 위한 ‘기술력’이라는 이름의 튼튼한 배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어 한국의 전력산업 미래는 희망차다.
양현석 기자 kautsky@e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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