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삼성전자?현대자동차?현대오토넷 등 17개 기업 기술이사(CTO)들은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의 간담회에서 기술인력공급에 대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건의를 올렸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17개 기술이사들이 지적한 우리나라의 기술인력 양성문제는 이미 기업해결 차원에서 떠나 정부차원의 범 국가적인 대책마련이 없으며 심각한 이공계 기술인력 공동화 현상으로 우리나라의 산업기반이 한순간에 무너질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있다.

이미 전기기기 제조업계는 물론 건설, 자동화, 기계, 화공 등 각 산업현장에서는 우수한 인력을 적기에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리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은 연구개발분야는 물론 신제품 개발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어 기업 경쟁력을 잃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재정과 규모가 열악한 중소기업의 전문기술 인력난을 더욱 그러하다고 한다.

이공계 졸업생들이 대기업만 선호하고 그나마 중소기업에 입사한 이공계 출신들도 서너달 출근한 후 월급이 타 직종에 비해 턱없이 적고 미래 비전이 없다며 회사를 떠나고 있다고 중소기업 경영주들의 울상을 짓고 있다.

정부와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이같은 우리나라 이공계 인력난의 현주소를 정확히 짚어보고 이공계 기술인력 확보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우대정책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이날 천정배 원내대표는 병역특례요원을 확충하는 방안등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열려, 우수 이공계 인력확보 방안을 심의, 확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운 일이라 할수있다.

그동안 정부는 이공계는 물론 기술인력 우대정책을 펼친다며 ‘말뿐인 지원대책’만을 내놓아 빈축을 산 경우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전국의 대학 가운데 순수 전기과를 개설하고 있는 대학은 손을 꼽을 정도로 드물다.

정부는 우수한 이공계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하지만 정부나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우수한 이공계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공계 기술자를 천시여기는 사회풍토부터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이공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기술자를 무시하는 사회풍토가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

이와함께 일반 행정직과의 승진, 봉급 등에서 부당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 전과(轉科)를 고려중인 학생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부는 먼저 이공계 학생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공계 기술자가 우대받는 사회풍토를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방안 마련과 함께 기술자들이 힘을 내면서 일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어야 할 것이다.

대학들이 우수한 이공계 학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장학제도, 군복무 혜택과 정부기관 및 투자기관의 직원채용시 가산점 제도 도입 등을 적극 고려해 볼만도 하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이공계 기술자를 우대하는 사회풍토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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