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체험관 설치된다

정부·민간 합동점검단 점검
모든 원전 안전성 유지 확인

과학기술부는 지난 5월 29일 울진 동쪽 80km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5.2의 지진발생을 계기로, 모든 원자력발전소의 지진에 대한 안전성을 점검하고 지진 대응체계가 제대로 운용되는지를 종합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정부ㆍ민간 합동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사업자(한국수력원자력)가 자체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산ㆍ학ㆍ연의 지진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정부ㆍ민간 합동점검단이 확인 점검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합동점검반은 이 기간 동안 고리, 영광, 월성, 울진원자력발전소 지진 감시장비의 설치ㆍ운영상태, 구조물ㆍ기기ㆍ계통의 내진능력 유지상태, 지진 대응체계, 지진 안전성 홍보 노력 등에 중점을 두고 점검했다.
특히, 울진원자력발전소 점검시에는 울진군 의회 의원 및 울진군청 관계관 등 4명이 점검현장에 직접 입회하기도 했다.
과기부는 점검결과 원자력발전소는 부지 내에서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해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해 건설돼 있고, 지진 안전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진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변건물ㆍ기기 등과 일정거리를 유지하도록 자유장지진계(自由場地震計)의 설치위치 변경, 경보발령 지반가속도 기준의 일원화, 비상방재 훈련시 지진 대비훈련 포함, 비상운전기술정보 교류체제 보완 등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사업자에게 시정ㆍ보완토록 요구했다.
▲부문별 점검결과
△지진 감시장비의 설치ㆍ운영 상태
지진 감시장비는 성능시험과 검교정시험성적서 등을 확인한 결과 동작상태가 양호했으며, 설비의 고장, 교체, 정비사항을 기록한 이력카드 관리 및 예비부품 보유상태도 양호했다.
또 부품 및 계측센서를 주기적으로 교체해 건전성을 유지했으며, 과거 지진기록의 보관 및 활용상태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울진 1발전소, 고리 1발전소의 경우 자유장 지진계를 지진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변 건물, 기기 등과 이격토록 조치할 필요가 있으며, 울진 1발전소 및 영광 3발전소의 경우에는 지진계 경보설정치의 일원화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원전에 설치된 지진계 운영의 일관성 확보 차원에서 경보설정치 0.02g를 0,01g로 조정토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는 결과도 내놓았다.
△구조물ㆍ기기ㆍ계통 등의 내진능력 유지상태
합동점검단은 원전 설계시의 내진능력 유지를 위해 콘크리트 강도, 철근부식 등 구조물의 열화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절차에 따라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발전소 각 계통에 대하여는 가동중 점검과 정기검사, 주기적 안전성 평가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으며, 각 계통에 설치된 주요 기기도 관련 절차서에 따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유지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지진 발생시 대응체계
발전소별로 비정상 운전절차서가 수립돼 있고 방사선 비상계획서와 잘 연계시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점검단은 방사능 방재훈련시 지진대비 훈련도 실시해 원전 종사자들의 지진 대응능력 함양 필요가 있으며 원전간 비상운전 기술정보 교류체재를 보완(지진 대응절차 및 동일 부지내 지진관측자료 공유절차 포함, 지진발생 후 점검하는 설비목록에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결과를 활용하여 우선 순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전 지진의 안전성 홍보
원전 안전에 관한 홍보는 홍보물 발행, 지역주민의 홍보관 방문 기회활용, 설명회 개최, 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 적절히 수행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러나 합동점검단은 지진에 관한 홍보는 팜플렛 및 해설집 형태로 수행 중이나 좀 더 알기 쉽게 리플렛, Q&A 등을 발간하여 대국민 이해를 제고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합동점검단은 원전 인근 지역주민(10명 내외)을 선정하여 지진 발생정보를 핸드폰 문자메세지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원자력안전 홍보물에 지진 관련 홍보 보완ㆍ개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원전 부지를 대표할 수 있는 지진계를 사전에 선정하고 동 측정자료를 대외 발표자료로 활용토록 추진하고, 원전 홍보관 및 국립과학관 등에 지진체험관을 설치ㆍ운영해 흥미롭게 원전의 지진 안전성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조치계획
단기 조치사항(9월 까지)으로 △지진 계측ㆍ분석 및 감시설비 관리자의 교육훈련 실시 △지진계 경보설정치(0.01g) 일원화 △지진관련 정보공개 대상자 선정 및 실시간 정보공개 추진 △지진관련 다각적인 홍보방법 개발 및 추진 △리플렛, 만화, Q&A 제작ㆍ배포, 전문가 기고 및 특집 지원 등을 추진토록 요구했으며, 중기 조치사항(10월 이후)으로는 △방사능 방재훈련시 지진대비 훈련도 포함 실시, 위치가 부적합한 자유장 지진계측기의 설치장소 변경, 발전소별로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PSA) 결과를 비정상 운전절차서의 현장점검 설비목록에 반영 △원전 홍보관 및 국립과학관 등에 지진체험관을 설치ㆍ운영하는 방안의 검토추진 등을 요구했다.

한편 과기부는 이번 특별점검을 통해 국민의 지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국립과학관과 원자력발전소 홍보관에 지진체험관을 설치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실제로 겪어보기 힘든 지진을 진동대를 이용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흥미를 유발시키고 지진의 발생이론이나 위력 및 내진설계에 대한 교육효과를 높이며 원자력발전소의 지진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한 것.
지진체험관에서는 지진의 크기에 따라 흔들림과 느낌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진도 3.0∼5.0 정도의 지진에 대해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고, 최대 6.5 정도의 지진이 일어나도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진체험관은 1차로 월성원자력발전소 홍보관 내에 설치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설계공모를 금년 10월에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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