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 원전 핵심인력 빠질까 두렵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드디어 지난주 두산중공업이 명예퇴직을 통한 대규모 인력조정을 단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두산중공업의 인력조정은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핵심 인력이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충격적이다.

이번 정권 들어 지난 3년 동안 임원의 절반을 줄이고 올해도 10%정도 줄이는 등 두산중공업은 현 어려운 상황을 타개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왔다. 이 회사의 발표대로  만45세(1975년생)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할 경우 대상자의 절반인 1천여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직원들의 계열사이동, 무급휴직 등  회사로서는 비록 힘들지만 온갖 방법을 동원, ‘인재(핵심인력)을 소중이 하는 기업’의 가치에 맞게 인내하면서 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려 왔고 버텨왔지만 향후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이번에 인력조정이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카드는 지난 3년간 국내외 발전시장에서의 실적부진에 따른 당기순손실 증가와 향후 미래가 보이지 않는 국내 원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시행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두산중공업이 어떤 회사 인가. 우리나라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에 의해 70년대 현대양행부터 시작, 80년대 한국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합병하여 탄생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국가 기업 수준의 회사다.

특히 우리나라 에너지산업, 특히 발전부문을 짊어지고 있는 그중에서도 원자력 주기기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원자로, 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등 원전 주기기의 생산은 이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에 이를 정도로 크다.

따라서 두산중공업은 국내에서 원전 건설이 없던가 또는 해외 수주를 못하면 아무리 많은 기타 사업이 있더라도 타격이 불가피 할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두산중공업의 추락과 협력업체들의 도산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현재 중단 되어 있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의 재개를 들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신한울 3·4호기 주기기제작과 기술개발에 비용에 이미 5천여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등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7년 발전사업허가가나 현재 보류 상태인 신한울 3·4호기사업을 다시 재개 한다면 두산중공업에게는 숨통이 트여 지금의 최악의 상황을 당장 전환 시킬 수 있고 원전 생태계에도 좋은 처방이 될 수 있다는 것.

산업혁명의 핵심은 에너지 전환 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리학자들이 원자에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저장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여기에서 에너지를 끌어낸 것이 원자력 발전소를 탄생시킨 배경이다.

IT(정보기술)면에서 스마트폰이 한국형 지형에 맞게 개발돼 세계적인 폰이 되고 가장 한국적인 ‘기생충’의 영화가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의 오스카상을 석권하듯 원자력은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 실정에 가장 잘맞고 온실 가스 감축이 모든 나라의 고민거리인 마당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에너지원이다.

두산중공업이 무너지면 국내 원자력을 비롯 발전 산업은 끝장이나 다름없다. 다시말해 두산중공업이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을 초월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에너지산업과 IT산업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혀줄 성장 동력산업이라는 것에 동의 한다면 두산중공업의 미래를 보장해 줄 정책적인 지원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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