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정관집단에너지사업 필두로 에너지사업 본격화/반드시 성공시켜 구역전기사업 모델케이스 만들 터

공익-안정-수익성 모두 충족해야 투자
매우 매력적…제2, 제3 참여 지속될 것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계속 같은 시각을 갖고 같은 일만 한다면 발전은 없는 법이죠.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실패도 있겠죠. 하지만 이 실패가 더 큰 성공을 위한 하나의 밑거름이 된다면 손해보는 일이 절대 아닙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 이기우 이사장은 지난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점이 바로 교직원공제회가 부산정관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을 필두로 에너지사업에 본격 뛰어든 이유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 이사장은 에너지사업이 아파트나, 레저산업과 같이 2∼3년안에 본전을 뽑는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동반하면서도 공익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데 더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이 점이 바로 총 자산 10조2000여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투기성 투자 보다는 국민들에게,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을 줄 수 있는 사업을 택하겠다는 이 이사장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거기다 이 이사장은 부산정관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 향후 국내 구역전기사업의 모델케이스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실패할 수 없는 사업이라는데 정말 큰 의의가 있습니다. 여기서 실패가 없다는 뜻은 실패가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즉 실패하지 않도록 앞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철저히 점검하고, 문제점은 바로 개선해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

특히 이 이사장은 한 번 뛰어든 이상 대충대충 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교직원공제회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번 구역전기사업 참여는 사업의 영역이 에너지 분야로까지 넓혀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왕 손을 댔으니 중점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해 에너지 업계 최고가 될 것입니다. 왜 1등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닙니까”

어떠한 위치에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부딪쳐 발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 이사장. 그리고 이번 구역전기사업 참여와 같이 남이 관심을 갖지 않을 때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선점하는 것이 바로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마인드를 품고 있기에 에너지 업계 최고가 되겠다는 이 이사장의 의지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아닐까.

교직원공제회 이기우 이사장을 만나 부산정관집단에너지사업은 물론 향후 참여 사업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전국 교직원들의 생활안정과 복리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71년 특별법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교직원공제회는 이 같은 설립취지와 사업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 30여년간 온갖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며 교직사회의 사회적·경제적 여건에 부응하는 각종 공제제도를 개발하면서 교직원 복지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현재 전국 교직원의 생활안정을 위한 △저축(장기급여, 연금급여, 종신급여) △보험(정기보험 ‘종합복지급여’, 종신보험 ‘교육가족종신공제’, 온라인자동차보험 ‘에듀카’) △대출(회원대여, 교원복지대여, 무이자대여) 등 다양한 급여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전국 교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지정할인 호텔·콘도, 무료법률상담소, 지정할인 의료기관, 회원예식장 등 폭넓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창립당시 구 공제단체들로부터 인수한 7만여명의 회원과 13억원의 자산에 그쳤던 교직원공제회는 전국 교직원의 성원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 올 4월말 현재 68만여명의 회원과 10조2000여억원의 자산, 그리고 7개 산하사업체를 보유한 매머드 그룹기업으로 자라났습니다.

교직원공제회는 앞으로 외형 성장과 내실 경영의 기반을 바탕으로 △향후 30년 동안 안정된 고수익을 보장해주는 SOC 민자사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난해 출범한 온라인 자동차 보험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교직원 종합레저타운 건설을 궁극적인 사업목표로 설정,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입니다.


▲부산정관집단에너지사업 참여 의의는.

한전이 독접하고 있던 국내 전력시장은 지난 96년부터 ‘민자발전사업자’가 지정되면서 독점시장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발전소 건립에 따른 민원야기, 전력수급계약(PPA)상의 리스크 요소 등 새로 시장에 참여하는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제약조건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당초 정책 취지와는 달리, 현재 민자발전사업 추진실적이 매우 미미한 상태입니다.

이는 현재까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4개의 1,2차 민자발전사업자 중에서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자가 ‘LG에너지’ 1개사에 불과한 점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겨울 정기국회에서 전기사업법 개정으로 ‘구역전기사업’이 새로 선을 보이게 됐습니다. 이는 그동안 부진했던 국내 민자발전사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역할은 물론이고, 시중 민간자본이 발전사업부분으로 유입되는데 아주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향후 전력산업구조개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구역전기사업’에 교직원공제회가 국내 최초로 참여하게 된 것은 상당한 의의가 있다 하겠습니다.

더욱이 지난해 서울시 신교통카드 시스템 구축사업, 신공항하이웨이(주)의 최대 지분 확보 등 SOC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해 온 교직원공제회로서는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에너지 사업부문까지 진출, 이 사업의 적극적인 다각화를 이루게 되는 큰 의의가 있습니다.


▲부산정관집단에너지사업에서 맡은 역할은.

금번 부산정관집단에너지사업에서의 교직원공제회의 역할은 건전한 재무적 투자자로서의 위치입니다.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기자본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장기안정적인 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재무적 투자자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지요.

우선적으로 현대건설 등 발전플랜트 사업부문의 시공경험이 풍부한 건설투자자와 힘을 합쳐 정해진 기한내에 안전하고도 완벽한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재무적 투자자로써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발전소의 운영 노하우를 습득해 교직원공제회 사업 영역의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할 계획입니다. 계약 상 향후 5년간은 현대건설과 동부건설이 건설에서부터 운영까지 맡도록 돼 있지만, 6년차부터는 교직원공제회에서 향후 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즉 경영권, 운영권 등을 교직원공제회에서 결정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5년간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충분히 습득,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죠.

그러나 우선은 사업이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재무적 투자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즉 바로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에너지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지난해 3월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그동안 공제회가 추진해왔던 각종 사업들을 분석,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관해 깊이 있는 검토를 계속해 왔습니다.

이러한 검토과정을 거쳐 지난해 7월, 본회가 향후 지향하고자 하는 ‘신수종사업(新樹種事業)’에 관한 기본 계획을 수립했는데, 이미 이 기본계획에 에너지사업 부문의 진출을 확정시켜 놓은 바 있었습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교직원공제회가 모든 역량을 다해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 SOC 사업분야에서 과당경쟁과 이로 인한 기대수익률 저하 등의 현상이 예상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SOC 사업부문을 대체·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과 사업축의 발굴이 절실히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 같은 배경아래 지난해 초기부터 다양한 에너지 관련 사업들을 검토해 왔으며 ‘구역전기사업’분야의 경우 신규시장 참여자에게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판단, 약 15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이 분야에 진출하게 되는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국내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전망은.

현재 국내 에너지사업은 △발전자회사의 민영화 등을 포함하는 전력산업구조개편 △가스공사 민영화와 맞물린 천연가스 등 에너지원 공급선의 다변화 등 장기적으로 매우 민감하고 파급력이 큰 현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고도산업시대로의 이행에 따른 미래 에너지수요추정의 불투명성까지 겹쳐 에너지사업에 관한 섣부른 판단에 근거한 기업의사 결정은 자칫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에너지산업의 현실은 반면에 신규 시장참여자에게는 다양한 방식의 기회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복잡하게 전개되는 국내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예측하기 힘든 리스크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사업영역이라는 것이 교직원공제회의 기본적인 생각이며, 향후 여러 시장참여자들의 노력이 바탕이 된다면 국내 에너지산업의 미래는 매우 희망적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투자 기준은.

사실 주위에서 아파트나 레저 관련해서 많은 투자 꺼리를 들고 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사업이 국가나 지자체, 국민, 시민을 위해 어느 정도 필요한 사업이냐,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사업인가 판단을 합니다. 또 그 사업이 2∼3년 안에 본전을 뽑는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수익을 갖고 오 돼 그 수익에 대해서는 반드시 일정수익은 안정적으로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인가를 판단합니다.

단기적으로 많은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그에 따른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즉 공익성, 안정성, 수익성 이 세 가지 조건들을 고려해서 사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에너지산업의 경우 이 세 가지 모두 충족한다고 볼 수 있죠.

에너지산업은 공기, 물 등과 같이 모든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절대적 개념의 재화를 생산·공급하는 산업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것이기에 에너지 산업은 대부분 정책적으로 국가가 운영하고, 민간이 맡더라도 이에 대한 국가의 관리감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분야라 하겠습니다.

교직원공제회가 에너지 산업에 진출하고자 한 것은 이 산업이 바로 이처럼 국가발전에 꼭 필요한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에너지산업의 특징처럼 사회적 공헌도의 여부, 그리고 사업의 안정·영속성 여부와 함께 장기안정적인 수익창출 가능성 여부를 본회의 투자기준으로 설정하고 이에 부합되는 사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직원공제회는 어느 투자사업이든 기대수익률과 사업리스크는 서로 상반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십분 감안해, 적정한 리스크 헤지 방안을 강구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는데도 역점을 두어 나가고 있습니다.


▲향후 제2, 제3의 추진 계획은.

현재 사업참여 여부를 검토중이거나 협상중인 에너지사업들은 협상 상대방들과 비밀유지 약속을 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에는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추진과정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면 제일 먼저 알려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구체적인 사안보다는 에너지사업부문에 대한 교직원공제회의 기본 입장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 집중적으로 SOC 사업분야에 투자를 실행함으로써 국내 연기금등 재무적 투자자들의 SOC 사업에의 참여를 촉발하고 투자선의 다변화를 실질적으로 견인해온 소중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같은 사례에서 볼 때 교직원공제회의 에너지사업부문 투자는 다양한 민간자본의 적극적으로 에너지시장으로 진입하게 되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교직원공제회는 앞으로도 전력산업구조개편과 가스공사 민영화 등 국내 에너지산업 구조개편에 능동적인 참여자로서의 역할과 소임을 다할 계획입니다.


▲건강관리 비결 및 취미 등은.

매일 아침 1시간 정도 헬스를 하는 것을 빼면 특별한 건강 유지 비결은 없습니다. CEO는 기본체력이 바탕이 되어야만 하루 일과를 무난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CEO의 몸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회사의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건강 유지도 공무의 하나입니다.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한편 남들보다 좀 일찍 일어나다 보니 아침에 하는 일이 많은 편입니다. 예전에는 교육관련서적을 많이 읽었습니다만 요즘은 ‘Knowledge Driver : 지식경영 마인드로 무장한 새로운 리더’, ‘실행에 집중하라’등 경영서적을 주로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취미’의 사전적 의미가, 여가 시간에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자주하는 흥미로운 일이라고 한다면, 제 취미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주말에도 회사에 나와 일을 하는 저를 보고 ‘일벌레’라고도 하지만, 저는 일을 하는 게 정말 즐겁습니다.

일 외의 취미라면, 지인들과 차 한잔 나누는 걸 좋아합니다. 제가 워낙에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차 한전을 하는 걸 즐기다보니 ‘마당발’이란 별명도 얻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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