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등 야간조명은 여전히 불야성/지속적 절약 시책 및 홍보 활동 필요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 의식이 실종됐다. 아직도 밤거리는 네온사인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유가 급등으로 온 나라가 들썩하는데도 시민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 ‘설마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이한 인식이 사회 전반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김균섭)이 고유가 시대 에너지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자동차 10부제운행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백화점 등 상가건물의 야간조명의 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일반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 정신은 여전히 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에관공은 지난 5월 27일 에너지관리공단이 전국의 33개 공공기관 및 상용건물 36개소에 대해 실시한 10부제 이행 점검과 서울시내 백화점, 대형할인점, 주요소 등 40개소를 대상으로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야간조명이용실태를 조사했다.

이날 10부제 이행점검 결과 공공기관의 경우 주차차량 1만378대 중 위반차량은 118대에 불과해 차량 부제운행에 높은 참여율을 나타났으며 자율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민간부문의 상업용 빌딩에 대한 조사에서도 주차챠랑 8236대 중 429대만 위반한 것으로 나타나 자율적인 10부제 운행도 비교적 잘 지켜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유가 급등 여파로 자가용 출퇴근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심야시간대 백화점등 상가건물의 불필요한 야간조명이용실태조사 결과 조사대상 58개소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인적이 드문 심야시간대에도 간판, 옥외조명 등 야간조명을 과다하게 켜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 참여도는 매우 낮아지고 있는 추세임은 분명하다. 특히 이제 유가가 안정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둥 누구나 자가용을 끌고 거리로 나설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을 볼 때 정부의 절약 시책이 전혀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에너지 절약 시책이 필요한데, 정부도 위기가 닥쳐야 홍보에 나서는 것 역시 문제다. 즉 이는 정부의 사후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 절약은 때와 장소를 가리는 문제가 아니다. 지속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정부의 절약 시책 및 홍보활동이 다시 한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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