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지만 전력계의 기상도는 맑음보다는 흐림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가 60년만에 맞는 푸르름을 가진 청양(靑羊)의 해라지만 새해을 시작하는 전력계 앞에 놓여 있는 녹녹치 않은 현실은 그러한 양이 의미하는 순결하고 평화로움과 같은 가치는 사치에 불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여파는 우리경제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게 뻔하고 일본 아베 정부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엔화 약세 등 환율에 대한 불확실함은 또하나의 걱정거리를 주고 있으며 최근 몇 년사이 전력계기업들의 국내시장에서의 매출액 감소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고 새해인데 마냥 비관만 할 수는 없고 여느 때처럼 희망을 품고 긍적적인 사고 속에서 새출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
올해도 정부의 개혁의 칼날과 속도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정부가 요구하는 가이드라인에 맞추는데 전력·에너지 공기업은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전력업계는 매출이 20~30%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 해야 하는 관련업계는 각종 대책 마련에 돌입했으며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경험한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해 현지법인을 설치하는등 새해 벽두부터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난해 전력계에서는 한전을 비롯 한전KPS, 한전KDN, 전력거래소, 그리고 남동·남부·동서발전 등이 본사 이전을 마쳤으며 올해는 한수원을 비롯 서부, 중부발전이 뒤따르게 되어 있다.
이같은 본사이전은 비단 전력에너지 기업만의 행사는 아니고 모든 정부 및 공공기관이 해야 하는 의무사항이어서 비능률과 비효율적, 비생산적임에도 불구하고 계획된 날짜에 맞춰 입주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전, 한수원, 각 발전사들은 정부의 부책경감 대책에 맞추고 흑자를 위해 신발끈과 허리띠를 조이는 등 시련의 한해를 보낸 게 사실이다.
가뜩이나 본사 지방이전으로 어수선한데 정부의 시책에 맞추기 위해 보너스를 반납하고 줄이고 복리후생비를 대폭 수정하는 특단의 조치를 실시, 직원들은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전력제조업계도 올해도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증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이고 20~30%의 매출감소가 예상돼 미국, 중국, 유럽은 물론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로서의 업체 진출이 기대된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는 최근 신흥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미얀마의 진출이 눈에 띠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전을 포함래 각 발전사 등의 해외사업은 올해도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없이 독단적으로 수행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며 남·북 화해와 협력이 잘된다면 동북아수퍼그리드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한전이 중심이 되어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ESS(에너지저장장치), 마이크로그리드,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그리고 HVDC(초고압직류송전), 초전도기술은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확산과 실계통적용을 위한 프로젝트개발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정부에 바라고 싶은 것은 개혁과 함께 한전을 비롯한 전력공기업 직원들의 시기진작을 위한 방안도 병행해 달라는 주문이다.
올해는 신뢰와 믿음을 주는 전력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해말 원전에 대한 사이버공격이 있었을 때 유출된 자료가 원전에 영향을 전혀 주지않고 원전제어망 공격은 불가능하다는 한수원측의 발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나라가 영화에서 보듯이 마치 테러가 일어나 원전이 한순간에 멈출 것처럼 보도하거나 난리법석을 떤 것을 보면 아직 우리사회가 후진사회라는 인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다시말해 우리나라 최고의 원전에 대한 전문가 집단이 공식발표한 내용에 대해 의심하고 불신하고 비판하는 사회적인 풍조를 볼 때 아직도 행동과 사고에 있어서는 후진국의 행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올해는 저유가시대가 도래하고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가 도래하는 원년이기도 하다. 희망과 꿈을 갖고 힘차게 나아간다면 이루지 못 할 것이 없다.
지금의 시점에는 회색빛이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장밋빛이 될 수도 있다.
올해도 국가 기간망인 송전선로건설과 변전소 건설이 예정되어 있어 또다른 민원현장이 전국 곳곳에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밀양사태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한전의 새로운 진전된 전략과 성숙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전력계는 한전을 비롯 발전자.자회사들의 물량발주확대와 부동산 3법도 통과된 만큼 국내 건설경기 활성화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신뢰와 믿음이 싹트고 희망이 용솟음치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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