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선업계 -> 고품격 시장 문화 형성 + 품질·가격 경쟁력 확보 + 해외시장 다각화 노력 +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 ‘磨斧爲鍼’

*마부위침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의미.

속담에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다. 그렇다. 지금 국내 전선업계는 호랑이 굴에 들어가 있다고 할 만큼 절체절명의 순간에 처해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신 바짝 차리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국내 전선업계의 경우 일부 기업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만큼 최근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공정위 담합문제, 출혈경쟁 등 복합적인 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불법·불량 전선들이 시장에 유통되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상승 부담을 안으며 업계는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문제는 이러한 전선업계의 어려움이 한 가지 이유 때문이 아니라 한전의 발주 물량 감소, 국내 건설 경기 악화, 해외 경기 침체, 출혈경쟁 등 다양한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들이 조만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더 큰 문제가 따른다.

여기에 실적 부진으로 인해 기업들이 내실화를 기하면서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 있어 미래 시장에 대한 주도권 상실이라는 더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절대 주저앉을 수는 없다. 국내 전선업체들은 ‘상처투성이’인 지금, ‘복덩어리’로 변화시키기 위한 돌파구를 찾아나서야 한다.

그리고 그 돌파구 찾기의 첫 걸음으로 모두들 공정한 시장질서부터 확립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출혈 경쟁을 지양함으로써 공멸이 아닌 공존이라는 문화가 생성되도록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음으로써 기업 스스로는 물론 나아가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며, 또 품질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겠다는 ‘기본’에 충실함으로써 떨어진 신뢰도를 제고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고품격 문화를 탄탄히 다지는 것과 동시에 업계에서는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야 한다.

대표적인 블루오션은 예나 지금이나 역시 ‘해외시장’이다. 이미 국내 전선업계는 국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해외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품질 및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개척 시장에 대한 점유율 확대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친환경, 원전, 특수산업, 초고압직류송전(HVDC), 초전도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현재 세계 경제는 친환경이라는 명제를 벗어날 수 없는 입장이다.

즉 그린 에너지, 원전 산업, HVDC 등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것이고, 이러한 시장을 국내 전선업계가 한 발 앞서 장악해 나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는 미래 시장에 대한 확실한 투자가 진행돼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들이 펼쳐진다면 지금 꼬인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난제들도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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