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 60% 해외서 거두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 ‘우뚝’

▲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LS타워 전경.
국내 전선업계를 논하는데 있어 두말할 나위 없이 1순위로 거론되는 존재가 ‘LS전선’이다. 1962년 설립된 이후 50년이 흐른 지금, LS전선은 국내 전선업계의 명성을 지탱하는 거대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LS전선이 지난 50년간 생산하고 사용한 구리의 양만 봐도 그 활약상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그 양은 약 500만 톤으로 이를 가장 많이 사용되는 8mm 동선(銅線)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무려 1125만km로 지구 둘레(약 4만km)를 약 300번이나 돌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LS전선은 우리나라 전력망과 통신망 구축에 앞장서며,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주요 사업도 전선산업(피복선, 권선, 산업용특수케이블, 부스닥트 등), 전력산업(초고압 지중 송전 해저케이블 시스템 및 관련 부품), 통신사업(광케이블, 랜케이블, 동축케이블 등) 등 산업 발전에 있어 필요한 요소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 LS전선의 초전도케이블. LS전선은 2004년 세계에서 3번째로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한 바 있으며, 현재 시장 진출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주요 생산 품목 및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LS전선은 전략 품목인 초고압케이블과 첨단 제품인 초전도케이블 사업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실 LS전선은 1983년 154kV급 케이블을 생산하며 우리나라에 초고압케이블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그리로 1986년에는 북예멘에 국내 최초로 132kV급 케이블을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런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LS전선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그 대상은 초고압케이블 수요가 가장 활발한 중동뿐만 아니라, 전력기술의 본산지인 유럽, 북미 등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LS전선은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랑스 전력청(EDF)의 225kV 초고압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는데, 이는 LS전선의 초고압케이블 관련 기술력이 세계 ‘최일류’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알리는 대표적인 사례다.

아울러 LS전선은 차세대 케이블인 초전도케이블 시장 진출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2004년 프랑스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초전도케이블 개발에 성공한 LS전선은 2017년 세계 시장에서 초전도케이블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를 해당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해로 정하고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사업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최근 LS전선은 세계 최초로 2014년 실선로 적용을 목표로 DC(직류) 80kV 500MW 급 초전도케이블을 연구 개발 중이며, 현재 Type Test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LS전선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종횡무진 하는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라섰다. 현재 총 9100여명의 직원 중 6000여명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고, 아울러 전체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점만 보더라도 허울뿐이 아닌 명실상무한 글로벌 기업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인터뷰 - LS전선 구자은 사장

“초고압케이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

 초전도 등 해외사업 활성화 집중
“특화된 노하우 지닌 기업만 생존”

“그동안 LS전선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개발과 판매망 구축으로 세계적 수준의 전선 메이커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올해에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세계 초고압케이블과 통신케이블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LS전선 구자은 사장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답게 해외 시장 개척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구 사장이 “초고압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등 전략 품목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과 관련해 2007년 세계 시장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250kV급의 초고압 해저케이블 개발을 세계에서 4번째로 성공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구 사장은 “2012년 11월 카타르 석유공사로부터 해저 전력케이블 수출 규모로는 국내 최대일 뿐만 아니라, 전체 전력케이블 수출로도 사상 최대 규모인 4억3500만 달러(한화 약 5000억원) 규모의 132kV급 해저 전력케이블 계약의 수주 통보서를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국내 업체 최초로 유럽과 중남미 해저케이블 시장에도 진출했다고 한다. 구 사장은 “덴마크 국영 에너지 회사이자 유럽 최대 풍력발전 업체인 동(Dong)에너지社에 1600만 유로(한화 약 230억원) 규모의 150V급 해저케이블 및 150·275kV급 지중 초고압케이블과 접속자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2월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 사장은 “3월에는 베네수엘라 국영전력공사에 230kV급 초고압 해저케이블 제품을 공급하기로 최종 결정, 국내 전선 업계 최초로 남미 해저케이블 시장에도 진출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달에는 150kV 해저 교류 초고압케이블 25.7km와 접속재를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 북쪽 군도 티도레 섬에서 터네이트 섬까지 10km 구간 20kV 해저 전력케이블 설치 공사, 말레이지아 사라왁(SARAWAK) 도서지역 전력화 사업에 33kV 해저케이블 사업 등 해외 주요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고,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와 캡트리 아일랜드 사이 원활한 전력공급을 위한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일괄 수주해 2011년 말 완료한 바 있다고 구 사장은 설명했다.

아울러 구 사장은 “초고압케이블은 작년에 유럽과 중동에서 높은 성과를 이뤘고, 올해에도 계속해서 신규 시장 공략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활발한 해외 시장 공략이 가능한데는 모두 미래지향적인 R&D 투자가 뒷받침됐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추진 중인 R&D의 사례로 구 사장은 초전도 케이블과 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을 들었다.

초고압직류송전(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란 발전소에서 만든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한 후 이를 받는 곳에서 다시 교류로 변환 시켜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용량의 전력을 최소한의 손실로 장거리에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해 구 사장은 “HVDC에 쓰이는 초고압케이블은 직류 송전시 케이블에 걸리는 높은 전압에 대해 강한 내구성을 지녀야 하는데, 이러한 HVDC 케이블은 현재 국내에서 LS전선만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덴마크 전력청에 285kV급 HVDC 해저케이블 24.5km와 접속자재를 공급키로 계약하면서, 국내 최초로 해외 수출에도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 사장은 “과밀화된 기존 전력망의 교체와, 친환경적인 신규 전력망 구축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초전도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초전도케이블의 해외사업 활성화에도 집중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관련 고객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선업계의 경기불황의 지속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구 사장은 “경기불황의 여파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짧은 답과 함께,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고 장문의 답을 같이 내놓았다.

구 사장은 “불황을 해결하기 위해 LS전선은 수익구조 혁신, 글로벌 경쟁력 강화, 책임 경영을 3대 경영 방침으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여기서 ‘수익구조 혁신’은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해 수익구조를 지속적으로 혁신한다는 것으로, 구 사장은 “이를 위해 사업 수익구조 개선, 출자사 성과 극대화, 긴축경영 유지, 투입자원 최적화, 리스크 관리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사업부, 출자사간 확보된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판매 극대화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마케팅 혁신 강화, 해외 판매 극대화가 골자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책임 경영’과 관련해 구 사장은 “전략과 사업 계획 달성을 위해 임직원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책임 있는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이는 목표에 대한 책임 강화, 투명경영을 기조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선 분야의 중·장기적인 시장 흐름과 관련해 구 사장은 “관련 기술의 평준화로 인해 고부가가치를 지닌 첨단 케이블의 연구 개발이 가능하고, 또 이러한 제품들을 이용한 전력망 구축에 관해 특화된 노하우를 지닌 기업들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에 대해 구 사장은 “LS전선의 경우 초전도, 해저, 초고압케이블 등 첨단 케이블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이러한 제품들을 다양한 고객들에게 선보이면서, 노하우를 쌓아나갈 때”라고 말을 이어나갔다.

특히 구 사장은 “이를 위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영업 활동을 선보일 계획이며, 또한 원가절감과 효과적인 생산 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생산성 향상과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