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보국’의 경영 이념으로 해외 시장 한 발 앞서 개척

▲ 넥상스코리아의 청원 생산공장 내부 전경.
넥상스코리아(주)(대표 강인구)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1960년대로 되돌아가야 한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온 국토가 폐허로 변한 당시 상황은 그야말로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도 빠듯했다. 이런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가 성장의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경제를 일으켜 세워야 했다.

넥상스코리아의 모태인 ‘대성전선’은 전쟁 후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그 때 국가 경제를 재건하는데 일조하고자 1960년 11월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과감한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를 진행하며 성장과 발전을 거듭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수출을 통해 국가사회에 공헌한다’는 ‘수출보국’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남들보다 한 발 앞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는 점이다. 그 결과 1983년 500만불 수출탑, 1989년 1000만불 수출탑에 이어 1996년에는 5000만불 수출탑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게 된다. 그리고 1997년에는 우리나라 중견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베트남 하노이에 전력회사인 합자회사(現 넥상스베트남)를 설립하기도 했다.

▲ 넥상스코리아는 765kV용 케이블, 저온 초전도 선재 등 신제품 개발에 앞장서 온 기업으로, 지금도 미래 산업 관련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던 중 대성전선은 2001년 중요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바로 세계 제일의 전선 전문 기업인 넥상스 그룹의 자본 참여로 넥상스 가족이 되며 현재의 넥상스코리아로 상호를 변경하게 된 것.

그동안 쌓아 온 토종 기업의 힘에 세계적 기업의 선진 경영과 혁신기술, 그리고 세계적인 영업 네트워크가 합쳐지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된 것이다. 당시 국내 전선업체로서는 최초로 외국 자본의 투자를 이끌어 낸 사례로 세간에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그리고 2003년에는 넥상스가 세계 1위의 선박용 전선업체인 극동전선을 인수함으로써, 넥상스코리아는 국내에 극동전선이라는 자매회사를 두게 됐다. 이러한 성장 과정을 거쳐 온 넥상스코리아는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며 지난해 총 매출 33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넥상스코리아는 꾸준한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현재 전력전선, 자동차전선, 광통신전선, LAN, 그리고 초전도전선 등 핵심 품목들을 생산하고 있다.

먼저 가공 송전케이블에 있어서는 154kV 및 345kV용의 일반 ACSR(아연도금 강선형) 전선의 개발을 시작으로 ACSR/AW(알루미늄 피복 강선) 전선의 개발은 물론 전류 전송량의 증가를 위해 내열 도체를 적용한 TACR(Thermal ACSR), STACIR,STACIR/AW에 이어 HSTACIR/AW(고강도 초내열 알루미늄 피복 알루미늄 합금 연선)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납품하고 있다.

또 국내 최고 송전급인 765kV 용으로 요구 품질 및 설치 품질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ACSR 480㎟(Cardinal, 특수형) 및 ACSR/AW 480㎟(Cardinal, 특수형)까지도 개발에 성공, 신태백 송전선로를 비롯한 많은 송전선로에 설치돼 국가 전력망의 동맥으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넥상스코리아는 NbTi(MRI Ct)에 들어가는 첨단미래소재인 저온 초전도 선재를 1996년 국내 최초로 개발 완료 해 제품양산체제에 돌입했는데, 이 제품으로 1999년에는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핵융합용 도체를 개발해 한국 핵융합연구센터에 전량 납품함으로써 핵융합 실험로 완공에도 기여했다. 현재도 넥상스코리아는 초고속정보통신 및 미래 산업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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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넥상스코리아(주) 강인구 대표

“창조적 긴장상태 유지해 불황 타개 할 것”

불황 극복 위해선 ‘팀워크’ 필요
“R&D가 회사의 생존 가름할 것”

“세계 경제 상황이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선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선, 건설, 자동차 산업의 상황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원활한 소통을 통한 화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넥상스코리아(주) 강인구 대표는 현재의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해법은 ‘소통’과 ‘화합’뿐이라고 단언한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 수립됐더라도 상하 간에, 부서 간에 서로 갈등하고 반복하는 한 그 어떤 계획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강 대표는 ‘못난 갖바치 세 명이 제갈량을 이긴다’는 중국 속담을 자주 인용하며, 임직원들에게 팀워크를 강조한다고 한다.

강 대표는 “이는 자기 주장만 하는 똑똑한 사람(제갈량)보다 능력 면에서 조금 부족하더라도 힘을 합쳐 화합하고 팀을 이룰 때 그 팀을 이룬 사람들(갖바치)의 능력이 더 낫다는 의미”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원활한 소통을 통해 지혜를 모으고 서로 화합해 한 팀을 이룰 때 크고 작은 나무들이 모여 큰 숲을 이루듯 어떤 어려움도 이길 수 있는 강한 팀워크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 각자의 힘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존재들이지만, 강한 팀워크를 이룬다면 어떤 경우에도 희망을 만들 수 있고 밝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강한 존재들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강 대표가 불황, 소통, 화합 등을 강조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세계적인 불황으로 전선분야 역시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강 대표는 “전선은 산업과 인프라로 나뉘는데 특히 산업 분야는 경기의 흐름에 좌우된다”며 “세계의 경우 점점 더 하나의 시장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강한 팀워크를 통해 강 대표가 넥상스코리아에서 현재 추진하려는 경영 정책은 무엇일까. 이는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힘을 얻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강한 힘은 경쟁력 제고에서 나온다는 것.

강 대표는 “올해의 키워드는 단연 경쟁력 제고”라며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서 품질제고, 리드타임 줄이기, 그리고 경비 절감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신재생에너지가 핵심 사업이 될 것이기에, 넥상스코리아도 WIND OEM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그는 “현재의 어려운 사항이 당분간 계속되리라고 가정할 때, 절대 ‘콤포트존(Comfort Zone)’에 머물러서는 생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콤포트존에서 벗어나 보다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창조적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강 대표는 “기술 개발과 연구는 회사의 생존을 가름 하는 것”이라며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강 대표는 “그룹의 4개의 Nexans Research Center가 있는데 유일하게 유럽이 아닌 지역에 있는 연구소가 한국 진천에 있다”며 “경쟁력 제고를 위해 어려울 때 일수록 특히 연구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지금까지 꾸준히 추진해 온 해외 수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 의존 국가이기 때문에 수출에 대한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한국 EPC 업체들이 현재 해외에서 선전하며 오일 & 가스 시장에서 많은 수주를 따고 있는데, 넥상스코리아 역시 오일 & 가스 시장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기서 강 대표는 해외에서 수주를 받는 우리 건설 업체들이 자가 경쟁에 의한 저가 수주를 하고 있어, 넥상스코리아는 물론 전선업계가 사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이러한 부분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강 대표는 “요즘 일본을 보면 기업과 정부가 한 몸이 되어 20년의 불황을 깨고 성장 하고 있지 않느냐”며 정부 및 한전에 대해 당부의 말을 이어 나갔다. 그는 “대기업 및 중소·중견 기업이 함께 존속할 수 있도록 한전 같은 공기업과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과다한 규제와 불공정한 관행들은 사라져야 하고, 기업이 잘 성장 할 수 있게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물론 넥상스코리아의 노력도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강 대표는 “성장하는 시장에서, 성숙된 시장에서, 경쟁사화의 차별화에 있어서, 고객 지향적인 면에서, 경쟁력에 있어서, 그리고 인적자원의 활용 면에 있어서 우리의 위상을 돌아보고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단기전략과 중장기적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 대표는 이러한 전략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사람 중심의 경영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역량을 키워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지금도 지원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이러한 철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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