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한 줄기 나눔' 통해 희망 전달

"'법규상 어쩔수 없다'며 계량기에서 가정으로 연결되는 전선을 떼려는 단전반원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박씨는 '제발 전기만은 안된다'며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올 들어 박씨 집이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전기공급이 끊긴 것이 벌써 두 번째입니다"

"전기가 끊어진 첫날, 선풍기를 돌릴 수 없어 비지땀을 흘리며 초저녁부터 캄캄한 방에서 잠자는 애들을 보고 있으면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요즘 세상에 전기없이 어떻게 살아요. 돈 몇 푼 없어 자살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게 남의 얘기가 아니예요"


캄캄한 암흑, 그 절망 속에 희망의 빛 한줄기를 비추기 위해 한전이 발벗고 나섰다.

한전과 아름다운재단은 전기요금 납부가 어려워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저소득 가정을 돕고자 전직원, 관련 전력사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한달간 '빛 한 줄기 나눔' 캠페인에 들어갔다.

최근 매달 1만∼3만원 하는 전기요금조차 낼 형편이 못 돼 전기가 끊기는 빈곤한 가정이 늘고 있다. 서울에서만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단전조치를 당하고 있는 가구가 지난해에 비해 1.5배 가까이 늘어난 월 1만여 가구. 벌써 상반기에만 단전된 가구만 30만 가구 가까이 된다.

물과 전기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전기가 끊기고 수도가 끊어진 집은 더 이상 집이 아니다. 공기와도 같은 전기는 생존권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전기는 생활의 필수조건으로 생존 그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난과 궁핍함을 극한으로 몰아가는 단전, 그것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잃은 것에 다름없다.

이처럼 캄캄한 암흑과도 같은 절망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저소득 단전세대에게 '빛 한 줄기 나눔'은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전해질 것으로 한전은 보고 있다.

한전 한 관계자는 "한전은 값싸고 안정적인 전기를 공급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공익기업으로서 어려운 이웃의 고통도 함께 해야 한다"며 "모든 직원의 조그만 정성이 이들에게 한줄기 빛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재단(www.beautifulfund.org) 및 한전(www.kepco.co.kr) 웹사이트 모금게시판 계좌를 통해 할 수 있으며 무통장입금(우리은행 443-103781-13-002, 예금주:아름다운 재단)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한전은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영업·송변전사업본부 사업소에서 영업창구 등에 직원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모금함을 운영하는 등 자체 성금 모금 운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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