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라운드 하기 위하여 준비하는 장비는 매우 많다.

기본적으로 골프 클럽과 옷가방, 플레이에 맞는 의상 신발 모자 등 구색을 갖추는 것이 맞아야 골퍼답다.

모자와 티셔츠 자켓 바지와 구두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멋쟁이 골퍼라고 한다. 특히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와 같은 곳에서는 제철에 맞는 의상이 필요하다. 멋쟁이 골퍼들은 내놓라는 국제 메이커 제품으로 옷을 갖추어 입는다.

그러나 정작 장비 중에서 중요한 장갑에 대하여는 잘 모르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필드에 나가게 되면 클럽 의상에 대해서는 신경을 무척 쓰면서 장갑에 대해서는 무신경한 경우를 많이 본다. 그 예로 장갑은 가방 한 귀퉁이에 쳐 박아 두기 일 수다.

장갑의 소재를 살펴보면 양 사슴 소 돼지 등 다양한 동물의 가죽이 사용된다.

그 것들 중 양가죽이 일반적으로 가장 적합 하다고 알려져 있다. 사슴 가죽은 내구성이 너무 떨어지고 소나 돼지가죽은 질기긴 해도 착용감과 신축성이 나쁘다.

양가죽 가운데서도 아프리카 에디오피아 산 양피는 얇고 부드러우면서도 뛰어난 내구성을 지녀 최고로 평가 된다. 이 지역은 해발 2천 미터 이상의 고지대 이면서 밤과 낮의 일교차가 심해 가죽을 긴장 시키면서 품질이 좋은 가죽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일본의 골프업체 카스코는 생후 3~6개월 양의 가죽만을 사용해 품질이 뛰어나다고 한다. 다른 한편 골프 장갑의 최고 소재로는 남미 산 야생 멧돼지 가죽이 꼽히고 있는데 이것은 양가죽에 비하여 다섯 배 정도의 내구성을 갖추고도 신축성과 착용감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장갑 한 켤레에 20만원을 호가 하고 있다.

장갑의 두께는 보통 0.4~0.5mm이다. 얇을수록 좋을 것 같으나 투어 프로들의 경우에는 개인에 따라 선호하는 두께가 다르다. 손이 크고 파워가 강한 미국 PGA골퍼들은 0.5mm 이상의 장갑을 선호 한다고 한다. 한편 LPGA 여성 선수들은 0.4mm가 넘는 장갑은 끼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장갑을 끼지 않은 골퍼도 종종 있다. 프로선수 가운데 유명한 ‘로레나 오차와(멕시코) 프레드커플스, 코리페이빈(미국) 로리케인(캐나다)’ 등이다. 미국 프로 골퍼 중 5%가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스킨스 게임의 제왕”이라고 불리 우는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몇 년전 국내 대회인 SK텔레콤 오픈에 출전 했을때 기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는 이유를 묻자 장갑을 끼면 감각이 나빠져 끼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것은 초기에 습관에서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커플스는 그리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에 골프에 입문하여 낮에는 공을 모으는 일을 하고 밤에는 골프를 배웠는데 돈을 아끼기 위해 장갑을 사용하지 않게 됐다는 말도 전해진다. 골프 여왕으로 꼽히고 있는 ‘오초아’도 섬세한 느낌을 중시해 장갑을 착용 안 할때가 많이 있다. 미묘한 손 감각이 요구대는 퍼트를 할 때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장갑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퍼팅을 한다. 그렇지만 풍운아 존 댈리는 장갑을 낀 채 퍼팅을 하곤 한다.

아마추어들의 장갑이 어느 한 쪽에 구멍이 생긴다면 그립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골퍼들은 애꿎은 장갑 회사를 탓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

그립을 너무 강하게 잡거나 악력의 균형이 깨졌을때 장갑이 쉽게 찢어지게 된다. 골프의 전설 ‘진사라센’은 골프 스윙의 70%가 그립에서 결정 된다고 말한다. 그만큼 중요한 그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장갑이다. 장갑은 물집 같은 부상을 방지하고 스윙 중에 클럽 헤드의 뒤틀림을 방지한다. 장갑은 회전축의 힘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어 10야드 정도 비거리 향상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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