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사람은 배워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는 작금에 있어 이 말은 더욱 절실히 다가온다. 무엇보다 전력산업 중 송변전 분야는 기술을 바탕으로 하기에, 기술 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새로운 기술 분야를 배우고, 현재 자신이 보유한 능력을 좀더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디서 송변전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한전의 KEPCO Academy와 대한전기협회의 전력기술교육원을 방문, 어떤 교육을 어떻게 실시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KEPCO Academy - “송변전 전문인력 양성 선두주자”
송전·변전·계통·송전기능 분야 교육 시행
휴먼에러 제로화·신기술 인재 육성에 앞장

 

▲ KEPCO Academy의 송변전 교육은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교육생들이 토론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고, 실습 위주로 휴먼에러를 방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KEPCO Academy에서 송변전 교육을 총괄해 담당하고 있는 송변전교육팀은 한전의 경영방침을 전파하고 혁신활동을 선도하면서 한전 사내 송변전분야 직원들의 능력향상 교육뿐만 아니라 사외 전력공급 관계자 수탁 교육, 그리고 해외 전력사 엔지니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송변전교육팀의 교육목표는 송변전 분야 고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휴먼에러 제로화, 송변전 분야 녹색성장시대를 이끌어나갈 신기술 인재 육성, 외국전력사 엔지니어 교육 및 해외사업 핵심인력 양성을 통한 해외사업 기반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변전교육팀의 교육 구성을 보면 송전, 변전, 계통, 송전기능 분야로 나뉘는데, 우선 송전분야는 송전업무 관련 사내 직원 약 420명을 대상으로 가공, 지중 송전선로 건설·운영·유지보수 분야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과정이 있다.
변전분야는 변전소 운전자(Operator)를 포함해 변전업무 관련 2500명을 대상으로 급전분소 운영, 순회점검반 운영, 변전정비, 변전자동화, 변전건설분야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계통분야는 전력계통 운영 및 계통 보호업무를 담당하고 170명을 대상으로 과정이 구성돼 있다.
송전기능분야는 사내 송전기능업무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하며 주로 한전KPS 직원을 대상으로 송전기능향상 교육, 송전활선교육 등 수탁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송전기능 분야 송전활선 1급 자격 교육은 KEPCO Academy에서만 이뤄지고 있어 전력그룹사 및 사외에서도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실업자 재취직 과정을 통해 매년 20명씩 송전기능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2000년부터 작년까지 배출된 인원만 총 360명에 이른다.
154kV 이상 수전설비를 갖추고 있는 대용량 고객들을 위한 교육도 수탁교육으로 개설돼 올 해 약 1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해외전력사 엔지니어들도 송변전 분야에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국 206명이 교육을 수료했고, 올해도 3회에 걸쳐 25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인터뷰 - KEPCO Academy 이봉희 송변전교육팀장
“실습 위주…휴먼에러 방지 일조”

KEPCO Academy 이봉희 송변전교육팀장은 KEPCO Academy의 송변전 분야 교육은 소프트웨어 적인 면은 물론, 하드웨어 적인 면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세계적인 수준의 사내·외 강사의 전문적인 교육과, 실습을 충분히 실행해 낼 수 있는 각종 장비들이 갖춰져 있어 급변하는 환경에 있어 교육을 원하는 이들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이러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이 있었다. 지금도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맞춰 송변전교육팀에서는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팀장은 “전력인력 양성 설비 유지보수 기술이 사후 정비 개념에서 사전 예방점검기술로 강화되는 기술변화에 따라 GIS 부분방전 발생 및 측정 장치를 올 해 실습시설로 갖추고 이를 위한 전문가를 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변압기 절연열화 측정, 변압기 변형진단 측정 기술과정들을 운영해 설비진단 전문가를 양성할 예정이란다.
날로 발전해 가는 신기술 분야와 관련해서도 이 팀장은 “녹색산업 성장을 위한 인력 양성이 요구되고 있어 변전분야에서 IEC61850 기반 디지털변전소 인력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송변전 분야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한 HVDC 기술과 관련, HVDC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HVDC 변환설계기술반, HVDC 변환설계향상반 등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팀장은 “올 해 KEPCO Academy 송변전교육의 방향도 상당부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바로 ‘고객’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것.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Blended-Learning’이다. 이 팀장은 “신기술 확대 및 업무기술 라이프사이클의 단축에 따라 교육 니즈는 많지만 교육 참여가 쉽지 않은 것이 현장의 현실”이라며 “Blended-Learning 시스템을 통한 교육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론 과목에 대한 ‘e-Learning’을 통해 사전에 학습한 후 사전 평가를 거쳐 일정 수준 이상인 교육생들에게 집합교육을 통한 토론, 실습교육을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것으로, 이 팀장은 이를 통해 교육기간은 2주의 경우 1주로, 1주의 경우 3일로 축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 OJT(직장 내 교육훈련) 강화를 위해 동영상 및 교재 파일을 제공할 예정이며, 현장 OJT 강사들도 양성해 현장에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할 방침이라고 이 팀장은 전했다.
특히 이 팀장은 “송변전 분야의 휴먼에러 근절을 위해서는 철저한 실습 교육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오 조작을 줄이기 위한 100% 실습 과정인 변전 시뮬레이터 실습반, 인적실수 전파 및 예방 대책 발굴을 위한 휴먼에러 실무반, 휴먼에러 관리자반 등을 개설, 인적 실수 제로화의 미션을 달성한다는 사명감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協 전력기술교육원 - “전기기능人 종합교육기관 우뚝”
입지조건 탁월·최신 실습시설 등 완벽 구비
변전분야·지중송전양성 교육 유일하게 실시

▲ 전력기술교육원은 변압기 등 각종 관련 기자재를 구입, 설치하는 등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5년 설립된 대한전기협회 부설 전력기술교육원은 수 만 명에 달하는 전기기능 인력을 양성, 전공 단가의 안정화화 인력수급에 크게 기여해 온 명실상부한 전기기능인 양성 종합교육기관이다.
전력기술교육원은 국내 유일의 전기분야 전문 비영리 교육기관으로, 한전 최초의 지정교육기관이며, 한전 송변전처 위탁교육기관으로 송전전기원 자격증 관리 기관이기도 한다.
전력기술교육원의 교육목표는 유능한 전기기능인을 양성, 전기기능인력의 수급안정과 자질향상에 기여하고 전력설비의 시공 및 전기품질향상을 도모하며 인적·물적 재해예방과 공사비 절감을 추구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매년 2500~3000명 정도의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전력기술교육원은 약 1만3000㎡의 넓은 부지에 송전·배전·변전 교육장이 각각의 독립훈련장소로 구성돼 있어 기능습득의 효율성은 물론 안전사고의 위험이 없는 상태에서 편안하게 기능을 습득할 수 있다. 여기에 시청각 강의실과 실습설비 역시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타 교육원과는 차별화됐다. 기숙사, 식당, 체력단련실 등 편의시설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특히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은 물론 충청, 강원, 제주지역 등 어느 곳에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통팔달의 입지조건으로서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전력기술교육원은 송전 분야의 경우 송전전기원(2급) 양성, 송전전기원 기능향상, 송전활선원(2급) 양성, 송전활선원(2급) 보수교육, 송전전기원(1급) 승급교육 및 지난해 개설한 지중송전전기원(3급) 양성교육 등 6개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변전 분야는 변전전기원(2급) 양성과 변전전기원(1급) 양성, 그리고 필수기술교육과정으로 개폐장치 전문반과 변압기 전문반 등 4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변전 분야 및 지중송전양성 교육 과정은 전력기술교육원에서만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지원자격은 송변전 분야 모두 18세 이상 55세 미만으로 신체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인터뷰 - 전력기술교육원 김창곤 교학처장
“일 할 수 있는 인력 양성에 초점”

“이슬도 뱀이 마시면 독이 되듯 전기 또한 무자격에 의한 시공 설비는 큰 화마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전기의 안전의식 고취는 물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수준 높은 기능인을 양성 배출해야 합니다.”
대한전기협회 부설 전력기술교육원 김창곤 교학처장은 “전력설비의 시공 및 전기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인력 양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전력기술교육원의 교육은 전기기능인의 자질향상을 기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처장은 이러한 점을 감안, “단순히 자격증만 주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전문 기능인력을 양성하는데 모든 주안점을 두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간 1000여명에 달하는 송변전 기능인력들이 배출되고 있는데, 차별화된 교육 커리큘럼과 다양한 설비 확충을 통해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기술교육원은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김 처장은 “유능한 전력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강사, 환경 시설 등이 고루 잘 갖춰져야 한다”며 “이에 전문강사를 채용함은 물론 강사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기적인 토론회와 위탁 교육을 시행하고 있고, 시설 환경 또한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교직원 모두가 일심단결 해 교육생들이 교육기간 동안 편안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기술에 대한 현장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한전 등 현장의 전문 인력을 외부강사로 초빙하는 등 최신 동향을 전파, 주입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송전, 변전, 배전 할 것 없이 모두 장점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특히 변전 분야라고 김 처장은 말한다.
김 처장은 “변전1,2급 양성 교육과정과 변전개폐장치 및 변압기 필수기술 전문반의 경우 고가의 기자재와 우수한 강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전력기술교육원이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반을 마련, 현재 유일하게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변전 분야의 경우 어느 과정 할 것 없이 교육생들이 몰려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여기에 전력기술교육원은 새로운 과정을 계속해서 개발해 내고 있다. 작년에는 지중송전 분야, 배전안전실무반을 신설했다. 김 처장은 앞으로도 전력분야의 취약점을 발굴해 전문 기능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처장은 1974년 한전에 입사해 2009년 퇴직할 때까지 남서울전력관리처 운영실장, 전력연구원 전력계통해석센터장, 남서울전력관리처장을 등을 역임한 송변전 분야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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