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다변화·신기술 도입·멀티형 인재 추구해야 중소 전기공사업체는 성장한다”

 매년 100% 넘나드는 매출 신장세 기록
“세계화 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꿈이다”

매출액 2007년 50억원, 2008년 120억원, 2009년 200억원+α.
당장 숫자만 보면 ‘아니 요즘같이 어려울 때 이처럼 잘나가는 회사가 있겠어?’ 하며 의문을 갖는 이도 있겠지만, 이는 국내 전기공사업체인 파워포인트(주)(대표 최귀동)가 이뤄 낸 지난 2년간의 실제 매출액 및 올 해 예상 매출액이다.
대부분 중소 전기공사업체의 경우 ‘작년 매출액의 경우 반토막이 났네, 올해 역시 또 절반밖에 못할 것 같은데’ 하며 아우성을 치는 지금, 매년 100%를 넘나드는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 그 이면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 특별함이 무엇인지 리더스클럽 열여덟 번째 시간으로 파워포인트 최귀동 대표이사를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매출 다변화, 신기술 도입, 멀티형 인재, 이 세 가지만 갖출 수 있다면 전기공사업체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파워포인트(주) 최귀동 대표이사는 중소 전기공사업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으로 이 세 가지를 들었다. 사실 말이 쉽지 이는 관련 업계에서 가장 잘 이뤄지지 않는 부분들이다.

그런데 최 대표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이뤘기에 지금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을 한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를 이루기까지 쓰디쓴 실패와 도전정신, 그리고 피나는 노력이 곁들여 있다는 점이다.

우선 최 대표는 매출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 대표 역시 하나에만 매달리지 않고 배전, 송변전, 소방, 신재생에너지 등 모든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한 부분이 침체 되도 다른 부분이 메워줘 회사를 안정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최 대표는 기술적 차별화가 특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멀티형 인재를 육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모든 직원들은 공무, 설계, 현장 등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장 근로자가 현장만 알고, 설계하는 사람은 설계만 알면 경쟁력이 없습니다.”

물론 직원 개개인들이 모든 업무를 수행하는데 까지 가기가 쉽지 않음을 최 대표는 잘 안다. 그래서 최 대표는 CEO들이 인재 육성을 위해 좀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파워포인트의 경우 직원들의 교육을 위해 본사에 자체 교육장을 갖추고, 시간이 될 때 마다 관련 업무를 교육시키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일이 많다며 싫어해요. 그런데 일을 배우고 나면, 그만큼 자신의 역량과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을 느끼기에 나중에는 오히려 더 열성적으로 변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쳤기에 지금 그래도 파워포인트에서 근무했다고 하면, 어디에 가도 기술력을 인정받습니다.”

여기에 우수한 시공품질 확보는 기본이란다. 특히 파워포인트는 1996년 ISO 9002, 2003년 ISO 9001 등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을 받은데 대해 최 대표는 이렇게 설명한다.

“표준화가 돼야만 노하우가 정립되고, 이는 곧 경쟁력으로 돌아옵니다.”

아울러 파워포인트는 ERP 시스템을 구축, 모든 작업을 전산화해 시공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ERP 시스템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바로 지적, 실시간으로 바로잡을 수 있기에 시공품질은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고, 이러한 부분은 곧 고객들의 믿음과 인정으로 돌아온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한 발 앞선 선진 경영 시스템은 곧 파워포인트의 놀랄만한 매출 신장세를 이루는 주축이 됐다. 하지만 최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신사업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여기서 최 대표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중소 전기공사업체가 살아남으려면 건설에만 의존하는 행태를 탈피해야만 합니다. 이제부터는 자체 수익 사업 모델을 적극 개발하는데 중점을 둬야 할 것입니다.”

국내외 경기가 안 좋아지면 당연히 건설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그럼 전기공사업계는 고스란히 그 피해를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다. 즉 외부 의존형 기업에서 벗어나 독자 생존 가능한 사업을 개발하고, 영위해야만 이제 전기공사업체도 성장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 대표가 찾은 수익 모델은 과연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신재생에너지와 해외사업.

우선 최 대표는 신기술·신사업 분야를 찾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모색하던 중 신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발전 분야로 발을 넓혔다고 한다. 물론 처음부터 진입이 쉬웠던 것은 아니라고.

“처음에는 대기업들이 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했기에 조그만 중소기업들이 관련 전기공사를 수행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무수히 많은 자료를 준비하고, 스터디해 대기업 직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이해시키고, 설득시켰습니다.”

이렇게 해서 태양광발전 전기공사를 수행한 그는 이제는 아예 2MW급 태양광발전소를 직접 운영해야겠다고 판단, 현재 시공 중에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최 대표는 일정 매출을 고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어 회사 경영에 상당한 안정성을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공사업체가 한전 단가업체, 아파트 전기공사만 하라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면 직접 발전소를 설계, 시공해 우리가 운영하면 됩니다.”

여기에 최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영국식 표현으로 콘센트를 의미하는 ‘파워포인트’라는 사명은 국내가 아닌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을 위해 오지인 앙골라, 유럽, 동남아 등 수많은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지금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공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파워포인트의 해외사업은 하나의 큰 특징을 갖고 있다. 주로 중소 전기공사업체의 경우 현지 진출해 있는 건설회사의 하청을 받아 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파워포인트는 단독으로 직접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수주금액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장 수익을 쫓기보다는 4~5년간 계속 기반을 닦는데 주력해 장기적으로 해외에서 더 큰 활약을 펼쳐 보일 방침입니다.”

파워포인트를 세계화 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자신의 꿈이라고 재차 강조하는 최귀동 대표. 어쩌면 그의 자신감과 열정은 곧 파워포인트가 해외에서 눈부신 활약상을 펼칠 날이 머지않았음을 암시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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