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터널·전기철도 등 ‘전문성’ 강화
사우디 송전선로공사 진출 위해 총력전
임금 10% 반납…全직원 고용 유지키로

경기침체로 인해 신규 사업들이 속속 취소, 혹은 연기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업계 전반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전기공사업계의 경우 한전의 공사 물량 축소, 건설 시장의 침체로 인한 민간 발주 물량 급감 등으로 인해 극도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전기공사업계에서 중견기업에 속하는 (주)양지종합전설(윤덕길 사장)도 예외는 아니다. 양지종합전설은 전국 1만1000여개 전기공사업체 중 2009년도 시공능력평가순위 204위를 기록, 상위 2% 범위안에 드는 성적을 거둔 업체이지만 역시 올 해 불황에 여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양지종합전설 윤덕길 사장은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는다. 특히 남들의 경우 회사가 어려워지면 먼저 구조조정부터 실시하는데, 오히려 윤 사장은 5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그대로 보듬어 안았다. 어렵더라도 상생의 길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윤 사장이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카드는 ‘해외진출’. 사실 전기공사업체의 해외진출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윤 사장은 회사를 키워야 한다는, 또 직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혜택을 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이역만리 중동 땅도 마다하지 않는다. 리더스클럽 열여섯 번째 시간으로 불황 타개를 위해 해외시장을 적극 두드리고 있는 양지종합전설 윤덕길 사장을 만나봤다.

 

▲ 양지종합전설 윤덕길 사장
지난 1일은 (주)양지종합전설이 1982년 7월 1일 첫 발을 내딛은 지 딱 27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청년 시절 12~13년간을 국내·외 전기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결실을 나누고 싶어 양지종합전설을 설립하게 됐다는 윤덕길 사장.

“전기라는 것을 현장에서 배웠습니다. 십수 년 동안을 전공 생활을 하다 보니, 약자들의 모임이랄까, 좀 더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대우도 잘 해 주고, 또 결실도 함께 나누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근무하고 돌아 온 후 바로 창업을 했지요.”

윤 사장이 창업때 생각한 것은 다름 아닌 동종업계에서 직원들에게 가장 대우를 잘 해주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윤 사장 스스로는 지금까지 잘 지켜져 왔는지 모르겠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창업 후 27년간을 이 회사에서만 근무하고 있는 이가 있고, 대부분의 직원들 역시 십수 년을 함께 생활해 온 것만 봐도, 조금만 대우를 잘해 준다고 하면 이직하는 동종업계의 현실과 비교해 보면 그의 다짐은 결실을 맺은 듯 했다.

“사실 오랜 동안 회사를 꾸려오면서 잘 해 온 점이라고 하면 27년간을 부도 안 내고, 이렇게 살아남아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윤 사장의 이 말은 그동안 한 눈 팔지 않고 회사 일에 전념해왔다는 의미인 동시에, 현 시점이 얼마나 어려운 시기인가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었다.

“양지종합전설뿐만 아니라 전기공사업계 전반적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전기공사업체가 1만1000여개로 경쟁이 심한데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어 공사물량이 없어 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셈이죠.

”즉 윤 사장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윤 사장은 그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택하지는 않았다.

“직원들이 일을 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 단지 물량이 없기 때문에 어려운 것입니다. 잘 하고 있는 직원들을 구조조정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전 임직원들이 임금 10%를 자진 반납하고, 전원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 윤 사장의 고집스런 경영방침이다. 경기는 반드시 회복되기 마련인 만큼, 그 때를 위해서라도 어렵지만 지금부터 유지관리를 잘 해나가야 한다는 것.

구조조정 대신 윤 사장은 새로운 시장을 찾아 불황을 타개하는 방법을 택했다. 현재 전기, 소방, 통신, 철도 등 다양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터널 전기공사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터널 공사의 경우 설계 후 5년 정도 후에 전기공사가 들어가게 됩니다. 즉 그 시차 때문에 물가가 올라 공사를 하고도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지요. 전문 인력이 면밀한 기획으로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그만큼 전문성 및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죠.”

여기에 전기철도, 철도신호 등 전문 분야로 발을 넓히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윤 사장은 진정한 블루오션으로 해외를 선택했다.

“중소 전기공사업체가 해외로 나가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밖에는 타개책이 없습니다. 이에 해외로 진출해 보려고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UAE 등 다양한 국가의 업체들과 접촉을 많이 시도했습니다.”

윤 사장은 이 과정에서 두바이, UAE 등은 진출이 용이하기는 한데, 이윤이 별로 남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진출 벽은 높지만 일단 진출하면 관련 업체 수가 적어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송전선로 공사 분야 진출을 목표로 잡고 리아드에 사무실도 설립했습니다. 일단 기존 진출 업체로부터 노하우를 배울 생각입니다. 결코 쉽지는 않지만, 반드시 개척해 나갈 생각입니다.”

67세의 나이에 장기간 출장, 그것도 무더운 중동 지역 국가를 다니다 귀국하면 몇일씩 몸살을 앓는다는 윤 사장. 그러나 회사의 성장과 함께 직원들에게 돌아갈 혜택을 생각하면 절대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고 스스로 다짐한다고 한다.

27년 전 양지종합전설을 창립할 때 가졌던 열정을 갖고 다시 한번 해외에서의 활약을 꿈꾸는 윤덕길 사장. 그의 열정을 바탕으로 양지종합전설이 해외에서 종횡무진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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