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0만 달러 규모 서지보호기 美에 수출키로

▲ 한국서지연구소 김선호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SPGS사 George 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서지보호기 수출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내 서지보호기 제조업체인 (주)한국서지연구소(대표 김선호, www.surgelab.co.kr)가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서지연구소는 자체 개발에 성공, 지난해 8월 ‘NET 신기술 인증(제0227호)’을 획득한 서지보호기(SPD)에 대해 미국 SPGS사와 향후 5년간 1250만 달러 규모를 판매하는 수출계약서를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

SPGS사는 이번 계약으로 현재 판매하고 있는 종래기술로 만들어진 기존의 모든 제품을 폐기하고, 한국서지연구소의 고성능 SPD를 기반으로 상품을 재편하기로 했다.

이번 양사의 계약은 미국의 서지보호기에 대한 성능시험이 한층 강화된 점이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 서지보호기에 대한 성능시험으로 UL에서 표준 서지를 인가한 상태에서 잔류전압(Let-through Voltage)을 측정하고 있는데, 이 시험의 경우 종래 ‘UL 1449 2nd 버전’에서는 6kV/0.5kA를 인가했지만, 올 9월 29일 시행되는 ‘UL 1449 3rd 버전’에서는 6kV/3kA를 인가해 잔류전압을 측정하는 것으로 변경된 것.

기존의 서지보호기는 MOV(Metal Oxide Varistor)를 핵심부품으로 해 조립한 제품이므로, 서지보호기의 특성이 MOV의 특성을 초과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NET 신기술 인증을 받은 한국서지연구소의 서지보호기는 자체 개발한 GCA(Gate Control Arrestor)를 채택한 제품으로서 기존제품 대비 10배 이상의 우수한 보호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서지연구소 측은 “미국에서도 서지보호기가 보급된 지 30년 이상이 경과됐지만, 각자 다른 마케팅 용어로 판매되고 있고, 사용자가 이러한 용어에 익숙하지 않아 최고의 제품을 구매할 수 없었다”며 “특히 개정된 ‘UL 1449 3rd 버전’에서는 공통 용어를 사용하게 돼, 최종 사용자는 서지보호기의 성능을 비교할 수 있게 됨으로서 향후 NET 인증을 받은 제품의 우수성이 더욱 확실하게 표시될 수 있어 큰 수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양사는 한국서지연구소의 우수한 제품과 SPGS의 세계적인 엔지니링 기술을 바탕으로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공동협약서를 별도로 맺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20~28일 한국을 방문, 기술세미나를 가진 SPGS사 Mr. George 사장은 2002년 미국 이동통신회사에 빌딩 그라운딩 기술을 세계 최초 제안해 설치했고, 2003년에는 IEEE Std. 1100-2005 ‘전기설비를 위한 전원 및 접지방법’의 기술기준 개정판 중 ‘제9장. 통신, 정보기술, 분산 컴퓨팅’에 대한 개정작업을 위탁 받아 참여한 전기 분야의 고위급 기술자이다.

한국서지연구소는 김선호 대표가 KT(구 한국통신)에서 근무 중 서지보호기가 설치돼 있지만 낙뢰로 인한 피해가 반복됨에 따라 이를 방지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05년 설립한 기술집약형 벤처기업으로, 현재 2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서지보호기에 대한 NET 인증을 받은데 이어 12월에는 NET 인증 기술을 적용한 56개 신제품을 개발해 국가성능인증을 취득했고, 올 3월에는 성능인증 56개 품목 전체가 우수조달제품에 등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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