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순간고장 전년比 10.3%·10.2%로 줄어/철저한 안전관리·고장예방 대책 펼칠 계획

최근 한전 배전처(처장 황병준)는 ‘2002년도 배전설비 고장 분석 및 예방대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배전설비 일시고장은 2001년 대비 10.3%(209건), 순간고장은 1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나타난 배전설비 고장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 및 앞으로의 예방 대책에 대해 정리했다.

□ 2002년도 고장현상 분석
▲ 원인 설비별 분석
지난해 배전설비 일시고장(5분 이상) 현상을 원인별로 분석한 결과 기자재 29.3%, 외물접촉(17.3%), 일반인과실(17.3%), 자연현상(15.2%)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외물접촉, 타사고 파급, 시공보수불량 고장은 각각 26.3%, 22.4%, 16.7% 감소한 반면, 풍우·낙뢰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고장은 전년대비 24.4% 증가했다.

한편 설비별 고장 현상을 보면 전항목에서 감소한 실적을 보이는 반면 피뢰기와 전주는 각각 25.6%와 21.1% 증가했다.

지난해는 태풍 ‘라마순’, ‘루사’, 7월에 발생한 폭염현상, 8월초 열흘 간 계속된 집중호우 등 배전설비 운영에 어려운 환경적 요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계절별 기상특성에 대응하는 연중 고장예방 활동의 중점전개와 고장예방 기법의 과학화를 통해 일시고장을 10.3% 감소시키는 성과를 얻었으며, 이는 99년 이후 4년 연속 배전설비 고장이 감소한 것으로써 선진국 수준의 전기공급 품질을 지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되고 있다.

▲ 월별 계절별 분석
지난해는 4월, 5월, 8월, 12월을 제외하고는 배전설비 고장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월중에는 봄가뭄과 13∼17회의 황사가 내습해 강우일에 기자재 절연파괴고장이 집중돼 4, 5월 고장이 증가했으며, 8월에는 호우,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설비피해고장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계절별로는 겨울, 봄, 여름, 가을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동계 이상 고온 현상으로 겨울철에 진눈깨비를 동반한 겨울비 현상이 자주 있었고, 또한 평년에는 2∼4월에 집중되었던 까치로 인한 고장이 겨울철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겨울철 고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 고장 분석 결과
배전처는 지난해 발전노조 파업사태와 2002한일 월드컵, 부산아시아 경기대회, 두 차례의 선거 등 국가적 중요행사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추가적인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전년대비 고장을 10.3% 감축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계절별 기상변화에 대응한 고장예방활동의 정착, 열화상장비 등 고장진단 기법의 첨단화, 취약설비에 대한 패트롤 시행을 강화해 일상반복형 고장을 중점 예방토록 한 노력의 결실로 분석되며, 또한 사업소별 고장실적을 평가하는 내부평가제도 운영의 내실화를 통해 고장통계의 신뢰도 확보는 물론, 고장을 4년 연속 감소시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배전처는 배전자동화, AMR 등을 이용한 순간고장의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예방대책의 모색이 미흡했으며, 또한 개별 고장건에 대한 정확한 원인규명과 적재적소의 예방대책의 시행을 통해 효율적인 고장관리 체제로의 시스템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고장예방 대책
배전처는 정보화의 급진전에 따라 고객은 무한대의 전기공급 품질을 요구하는 추세이며 내부적으로는 변화와 개혁의 과도기에 있어 고장관리 업무에 종사하는 전국 배전운영분야 직원의 책임의식과 업무집중도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엘니뇨가 소멸단계이긴 하나 금년에도 이 기상현상의 빈발이 예상되는 만큼 더욱더 철저한 설비안전관리와 고장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 하계 유니버시아드 무정전 전력확보 및 전국 TV시청고객 안정적 전력공급
배전처는 우선 올해 8월21부터 31일까지 대구·경북에서 치뤄지는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150개 경기장, 행사장에 대한 전력공급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각 경기장과 행사장은 3중으로 공급전원으로 구성해 만일의 정전에 대비하고, 대회기간 중에는 취약 배전선로에 대해 1일 2회 패트롤을 시행하는 한편 일반 TV시청 고객을 위해 전국의 배전선로에 대한 고장예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대회기간인 8월 하순은 한반도에 태풍이 자주 내습하는 어려운 여건인 점에 착안, 설비보강을 통한 재해 피해 최소화와 정전의 신속복구체제를 상시 가동해 대처하기로 했다.

▲ 계절별 특화된 고장예방활동의 지속 추진
계절별 고장원인(봄 겨울-조류 외물, 여름-자연재해, 가을-일반인과실)에 착안해 고장유발원을 사전에 색출·보강해 나가기로 했으며, 6∼8월 배전선로 공급능력의 조기 확충 및 안정화를 추진하고, 고장 신속복구를 위한 비상동원 체제 및 대책 상황실을 적기에 운영하는 등 하계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특별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가을철 고객과실로 인한 파급고장 예방을 위해 9월부터 11월까지 고객 소유선로 및 아파트 수전설비 점검과 기술지원을 하기로 했다.

▲ 외적 요인에 의한 배전선로 고장감소 대책 중점추진
배전처는 기자재 열화, 외물접촉 등 한전측 요인에 의한 고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중기접촉, 차량충돌, 지중선로 굴착외상사고, 고객설비 파급고장 등 외적요인에 의한 고장은 증가하는 추세로 분석해 금년에는 외적요인에 의한 고장을 최소화토록 중점적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도로공사, 굴착공사 현장 인근설비를 대상으로 안전순시를 강화하는 한편, 굴착장소 순시업무에 외부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관련기관 굴착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시공현장에 방문해 안내토록 하고, 지중케이블 경과지에 대한 일일 순시를 강화하는 등 지중설비 외상사고 방지활동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

▲ 배전선로 고장원인 규명 내실화
배전처는 경험적 추정과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결전되는 배전선로 고장원인 규명체계를 재정립해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고장근본원인규명(RCA : Root Cause Analysis)시스템을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발생된 고장현상과 고장설비를 통하여 근본원인까지 추적할 수 있는 Flow Chart형태의 고장원인 규명절차서를 제정해 사업소 실무에 활용토록 하고, 또한 중요고장이나 특이고장은 1차 사업소 단위의 고장분석회체를 운영하도록 해 정확한 고장원인의 규명과 통계관리를 통해 예방대책에 내실화를 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200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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