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 넘어 올 300만불 수출 목표
아람코社서 현장 실사…품질로 승부

▲ 하이트롤 기술연구소에서 각종 메타 제품 등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레벨·유량계 분야에서 한일레벨 또는 하이트롤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올해로 창립 34년을 맞은 (주)하이트롤(대표 김영창·김봉구)는 국내 최고 수준의 레벨계(Level Meter) 및 유량계(Flow Meter) 전문 제조업체로 연구개발 및 생산을 주 업종으로 세계적인 계측제어기술의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수원의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가스공사. 수자원공사 등 정부 및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에 최고의 신뢰성과 최상위 품질인증을 기반으로 제품과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하이트롤은 1975년 한일계전 제작소로 창업, 1980년에는 한일레벨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당시 레벨계에서 국산개발을 주도하면서 그 이름을 알려왔다. 이후 유량계로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1995년에 (주)하이트롤로 사명을 변경, 본격적으로 앞선 기술력으로 레벨·유량계 분야의 최고 기업임을 자부하고 나섰다.

하이트롤은 지난해 약 200만달러의 수출을 올렸다. 이후 96년에는 중기청으로부터 차압식 유량계(Cone Meter) NT 마크 획득에 이어 국립기술품질원으로부터 EM마크도 획득했다. 이와함께 96년에는 유량제한소자를, 97년에는 열전달질량유량계를 각각 개발, Q Class를 획득하면서 원자력발전설비에 적용하게 된다. 열전달질량유량계를 개발했을 당시 이 분야 특허를 갖고 있던 미국 모 기업에서 특허 침해를 이유로 특허 검사를 왔으나 하이트롤이 개발한 열전달질량유량계는 전자식으로 미국 기업의 아날로그 방식과는 그 기술력 차이가 분쟁소지가 없었다고 한다.

하이트롤이 원자력분야에 진출하게 된 계기도 독특하다. 과거 한전 원자력건설처에서 하이트롤에 유량계 분야의 국산화 참여를 요청해 시작하게 됐다. 그 당시 유량계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미국 기업들이 하나씩 도산으로 없어지면서 국산화 개발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김봉구 사장은 그 당시를 회상하면서 원전 분야에 진출하면서 2번이나 회사가 문을 닫을 뻔했다고 전했다. 원전 건설기간이 최소 5년이상 걸리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

하지만 하이트롤은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회사가 커지면서 본사 및 생산공장을 부천에서 파주로 이전했다. 하이트롤은 5년간의 기술개발을 통해 2006년에 특허를 획득한 원자로의 보조급수 계통용 케비테이팅 벤츄리를 신월성 1,2호기에 납품하기도 했다.

2004~2005년 2년에 걸쳐 한수원 협력연구개발 과제로 ‘원전용 초음파식 수위측정계기’ 개발을 완료했다. 이 제품은 초음파 원천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원자력발전소의 규격과 악조건 환경에서도 안정되고 정확하게 수위를 측정해 제어시스템에 전송하는 장치로, 사용후 연료 저장조, 각종 Sump, CWIS Sea Water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와함께 하이트롤은 한수원과 공동개발을 진행중인 ‘마이크로웨이브 레벨 전용기’를 올해말 개발을 완료, 추후 발주되는 원전에 남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롤은 레벨·유량계 국산화뿐만 아니라 수출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7년 100만불 수출에 이어 올해에는 지난해에는 200만불을 수출했고, 300만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석유개발 다국적기업인 아람코(ARAMCO)社에서 차압식 유량계와 레벨 메터에 대한 1차 실사를 나왔다. 내달 2일에는 2차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이트롤이 아람코의 실사를 통과하게 되면 아람코가 발주하는 각종 기자재분야에서 하이트롤의 각종 메타류가 PQ에 포함될 수 있게 된다.

김봉구 사장에 따르면 외국 다국적기업에서 국내 중소기업에 이처럼 실사를 나오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했다. 이밖에도 2005년에는 대만전력공사(TPC) 룽멘원전 1,2호기용 Flow 노즐 VENTURI&PITOT를 수주했으며, 2006년에는 미국 카메론(CAMERON)社에 원유, 천연가스 분야에 사용되는 콘 메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료까지 받고 있다.

하이트롤은 2002년 舊산자부로부터 ‘KOLAS ISO 17025’를 획득한 바 있다.

기술자 출신인 김봉구 하이트롤 사장은 “메타뿐만 아니라 각종 실험설비도 연구소에서 제작해 모든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가격보다는 제품의 품질로 승부한다”고 말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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