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두부하 가동 늘었지만 거래량 70%도 못 미쳐
고유가에 열량단가 급증…시장가격만 높여

여름철에만 집중되던 최대 전력이 이제는 겨울철에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전력 소비가 늘어나면서 각 발전원들의 가동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유연탄과 LNG 가격의 급등이 발전사의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유연탄이 약 30%, 원자력이 26%, LNG가 26.3%, 석유가 7.9%의 설비 비중을 보이고 있다. 발전량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총 발전량 40만3125GWh 중 원자력이 35.5%, 석탄이 38.4%, LNG 19.5%, 석유 5.3%의 발전량을 담당했다.

문제는 최근 유연탄과 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연료비가 급등했으나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꾸준히 첨두부하인 LNG복합화력의 발전이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LNG 복합화력의 최근 정산단가는 120원대에서 7월 고유가로 인한 열량단가 상승으로 147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복합화력은 높은 연료 가격으로 인해 발전량 대비 시장 거래량은 많아야 60%에도 미치치 못한다. 또 LNG 복합화력의 경우 전력을 생산한다 하더라도 시장에서 약 절반 가량만이 거래돼 가동률 부문에서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다.

7월 초 최대전력을 2차례 갱신하면서 그만큼 복합화력의 가동도 늘어났으며 8월 들어 하계전력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복합의 가동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발전용 LNG 얼마나 썼나

올 7월말까지 발전용 LNG 사용물량은 약 689만7806톤 가량이다. 올해 발전용 LNG 수요예측치는 1017만3000톤이다. 상반기인 6월말까지는 약 600만톤에 근접한 599만7069톤이 발전용으로 사용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650만톤이 발전용으로 사용됐다.

동절기인 1월 약 140만6060톤, 2월 1134만4529톤, 3월 106만9986톤의 LNG가 발전용으로 사용됐고 전력수요가 줄어드는 4~5월에는 80만톤 가량을 유지했으며 6월에는 69만톤 가량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7월들어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시 90만톤을 넘어섰다.

매년 동절기와 하절기 LNG복합화력 가동률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8월과 11~12월 발전용 LNG의 사용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단순 수치상으로만 올 한해 약 1200만톤 가량의 LNG가 발전용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매년 발전용 LNG의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882만1070톤이었으나 2006년 954만2927톤으로 70만톤 가량이 늘었으며 지난해의 경우 1101만1272톤으로 발전용 1000만톤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발전용 LNG 수요가 늘어나는 원인으로는 중유대비 발전단가의 역전과 함께 전력수요의 증가를 들 수 있다.

현재 가스공사는 한전의 발전자회사를 비롯해 포스코파워, GS파워, GS EPS, 인천공항에너지, 지역난방공사, 메이야 율촌 등에 발전용으로 LNG를 공급하고 있다.

LNG복합 발전량은 어떤가

올 1~7월간 전력시장에서 거래된 LNG 발전전력의 거래량을 살펴보면 LNG 복합화력이 얼마나 비싼 가격으로 전력을 생산, 공급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동절기인 1월 LNG의 정산단가는 1㎾h당 123.9원으로 신재생에너지원인 태양광, 풍력보다 비싼 가격에 시장에서 거래됐다. 1만396GWh의 전력을 입찰, 7700GWh가 거래됐다.

주 발전원인 유연탄과 원자력은 입찰 전력량의 약 99% 가량이 시장에서 거래,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2월의 경우 LNG복합의 정산단가는 125.8원으로 원자력 36.5원, 유연탄 42.2원의 3~4배 가량 높았다. 2월 복합의 입찰량은 9902GWh로, 2월 전체 거래량의 약 19%인 6366GWh가 시장에 공급됐다. 3월 LNG 복합화력의 정산단가는 128.4원으로 매달 증가세를 보였다. 이 당시 총 9447GWh가 입찰돼 6002GWh가 거래됐다. 난방부하가 감소돼 전력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4월에도 LNG복합의 시장거래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 4월 LNG의 시장거래 가격은 130원으로 나타났다. 4월 9836GWh의 전력을 생산, 입찰해 5538GWh가 거래됐다. 이는 입찰률 대비 56%가량이 일반 가정에 공급된 것을 의미한다.

매번 LNG 연량단가 상승으로 LNG발전원의 매출이 늘자 전력시장에서는 계통한계가격 보정계수를 적용, 그간 저평가돼 있던 원자력·유연탄의 시장 가격을 높이고 LNG의 시장 가격을 낮추게 된다. 보정계수는 5월부터 작용되기 시작했다.

5월 LNG 복합의 시장 거래 가격은 1㎾h당 약 122.7원에 거래돼 그간 상승세가 소폭 줄었다. 5월 LNG는 9682GWh를 입찰, 5월 총 거래량의 17%인 5084GWh가 거래됐다.

그러나 6월 다시 LNG 정산단가는 134.7원으로 크게 늘었다. 6월 LNG복합은 9212GWh가 입찰됐으나 절반에도 못미치는 4184GWh 정도만이 시장에서 정산됐다.

지속적인 열량단가 상승과 유가 상승으로 최고의 정산단가와 최고의 한계가격을 기록했던 7월 LNG복합의 정산단가는 147.2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7월 최대 전력기록과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전력수요량이 늘면서 LNG복합의 전력입찰량도 1만GWh를 넘어선 1만305GWh가 입찰돼 5370GWh가 팔렸다.

이처럼 LNG 복합화력은 생산전력의 약 85~98% 가량을 입찰했지만 약 50~70% 가량만이 전력시장에서 거래됐다. 이는 경제급전의 원리에 따라 낮은 가격에 전력을 생산하는 전원이 시장에서 먼저 거래되기 때문이다.

고비용 어떻게 하나

올해 발전5사의 연료비용은 약 6조7622억원으로 지난해 비해 무려 38%나 급증했다. 이는 유연탄 장기물량의 가격 인상과 스팟 가격의 급등도 주요 원인이지만 지난해 비해 LNG 도입단가가 약 45% 가량 는 것도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생산단가가 비싼 LNG 복합화력을 그만큼 가동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사별로 차이를 보이고는 있으나 유가의 상승으로 LNG 연량단가가 늘어나면서 LNG로 전력을 생산하는 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경제급전의 원칙에 의해 LNG의 가동이 원자력이나 유연탄 등의 기저 발전기에 비해 낮지만 가동 자체만으로 부담이 가는 게 현실이다.

최근 발표된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LNG복합화력의 설비비중은 현재의 26.3% 가량에서 17.9%로 크게 줄어든다. 이에 따른 발전 비중도 1% 내외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원전이 단기간에 건설되기 어려운 점을 감안 LNG의 역할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현재 안정적인 전원 믹스에 따라 몇몇 LNG 복합화력이 건설 중이면 민자발전회사들도 추가 LNG복합화력의 건설을 추진중이거나 건설하고 있다. LNG 가격의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예측하기 힘드나 첨두부하의 성격에 맞게 LNG발전 가동률을 지속적으로 낮춰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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