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가동률 우수…효율·안정성 입증
정비체계 선진화·전문 인력 양성 주력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의 국내 원자력발전소 이용률이 90.3%를 기록했다. 세계 원전의 평균 이용률이 77.8%임을 감안할 때 국내 원전 이용률은 단연 으뜸이다. 아울러 원전 가동률도 90.8%를 기록했다.

원전 이용률은 발전설비 운영의 효율성과 활용도를 나타내는 지표로써 설비의 건전성 및 운영인력의 우수성 등 발전소 운영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직접적인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원전 가동률은 이용률과 더불어 원전의 안전성, 경제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로 한수원의 기록은 국내 원전 운영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한수원이 발간한 ‘2008 원자력발전백서’는 한수원의 원전 운영 기술이 세계 최상위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 설비용량 세계 6위 고수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는 총 20기가 상업운전 중에 있으며, 원자력발전 설비용량은 1771만6000kW이다. 이는 전체 발전 설비용량 6826만8000kW 대비 26%로 2006년도의 27%보다 다소 감소했다. 원자력 발전설비 점유율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태안화력 7·8호기 등 타 발전 설비용량이 275만4000kW 증가한데 반해 원자력 발전 설비는 신규설비가 준공되지 않아 전체 발전설비 대비 원자력발전 설비 비율이 다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1978년 국내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자력 1호기가 설비용량 58만9000kW로서 상업운전을 개시한 이래 30배 이상 증가한 것이며, 설비용량 면에 세계 6위의 원자력 발전국으로 성장한 것이다.

□ 원전 이용률 세계 최고

1990년대 들어서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국내 원전운영기술은 이용률 세계 1위 달성으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1986년에 이미 이용률 세계 1위를 달성한 바 있던 월성 1호기가 1991년 10월부터 1992년 9월까지 1년간 이용률 92.9%로 세계 1위 기록을 갱신했다. 이어 고리 4호기가 1994년 9월까지 102%로 월성 1호기의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이후 2000년까지 국내 원전이 이용률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은 모두 17번으로, 16기 원전 중 6기의 원전이 앞 다퉈 세계 1위를 석권했다.

국내 원전 평균 이용률 역시 놀라운 속도록 향상됐다. 1991년 84.8%로 80%대로 진입하고 1998년 90.2%를 달성하며 90%대로 진입했다. 아울러 2000년 이후 8년 연속 90% 이상의 높은 이용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누계발전량 5000억kWh 달성

최초 원전설비가 상업운전을 개시한 이래 17년만인 1995년 원자력 누계발전량이 5000억kWh를 달성했다. 이는 1978년부터 1995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전체 발전량의 36.7%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다. 석유로 환산하면 1995년 당시 우리나라 1년 수입량과 비슷한 7억 배럴이었으며, 석탄으로 환산하면 4년간 수입량인 1억 6000만 톤에 해당됐다.

□ 한주기무고장운전 기록 갱신

한주기 무고장 안전운전이란 연료교체 후 다음 연료교체 시기까지 발전정지 없이 연속운전하는 것을 의미하며, OCTF라고 부른다. 이는 원전의 운전·정비·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

1988년 고리 3호기가 최초의 한주기무고장운전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말까지 전체 20기 가동원전 중 19기의 원전이 67번의 한주기무고장운전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2004년에는 19기의 가동원전 중 고리1·2·3·4호기 및 영광 1·2호기, 월성 1·4호기, 울진 1·3호기 등 10기의 원전에서 OCTF를 달성, 한해 최다 무고장 안전운전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20기의 가동원전 중 고리 1·2, 월성 4, 영광 4·6, 울진 1·6호기 등 7기 원전에서 한주기 무고장 안전운전을 달성했다.

□ 세계 수준 품질경영 구현

이와 같은 결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한수원은 정비체제 확립과 효율성 제고를 통한 설비의 최적운영을 도모하기 끊임없이 선진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아울러 핵심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 전문 기술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 계획예방정비 최적화

지난해 계획예방정비는 총 762일 동안 18개 호기에서 수행했으며, 호기별 평균공기는 43.3일이다. 이는 고리 1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대규모 설비개선이 포함된 평균이며, 고리 1호기 제외시 호기별 계획예방정비 평균공기는 33.3일로 지난 3년간 평균실적과 비교시 5.2일을 단축시킨 기록이다.

그동안 계획예방정비 공기를 최적화하기 위해 20003년부터 시행중인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의 동시 사용자 수를 최대화한 통합 업그레이드 공정관리 프로그램과 연계 운영해 공정관리 인력을 절감시켰다. 아울러 공정의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또한 원자로 및 터빈 발전기 등 주공정을 최적화하기 위한 24시간 작업체제를 유지해 야간에도 주간과 동일한 작업효율을 유지함과 동시에 주공정 작업과 병행할 수 있는 공정기법을 개발했고, 정비작업 단계를 분 단위로 세분화해 시간의 손실을 최소화했다.

특히 한수원은 20기의 원전 계획예방정비를 2010년부터 평균 10일대로 단축하는 ‘2010 프로젝트’를 수립해 공정·작업관리 기량 향상, 설비 개선, 발전소 기동·정비 절차 및 화학·노심관리분야 공정개선, 정비기법 선진화, 조직·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05년에는 해외 전문기관을 이용해 영광 4호기를 대상으로 계획예방정비 준비 및 시행단계의 정비, 운영분야 등 전반에 대한 체제진단을 수행했다.

또한 예방정비 최적화하기 위해 예방정비 표준화 기준을 개발해 예방정비 기준에 따른 상태감시 및 정비직무 ERP 시스템 연계 구축을 시행하고 있다.

□ 전문인력 교육 집중

선진국형 정비체제 확립과 효율성 제고를 통한 설비의 최적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발전소별로 우수인력을 선발해 엔지니어링 조직을 확대 구성했다. 아울러 해외 우수원전 및 제작사에 장기 파견해 핵심 시스템 엔지니어로 육성해 나가는 등 글로벌 핵심 전문 기술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특히 원전설비를 자체적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장비 확보 및 교육을 시행해 원자로헤드 관통관 검사를 자체 수행함으로써 검사 신뢰도 및 기술력을 향상시켰다.

원전설비를 자체적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장비 확보 및 교육을 시행해 원자로헤드 관통관 검사를 자체 수행함으로써 검사 신뢰도 및 기술력을 향상시켰다. 아울러 원전 가동중 검사에서 수행되는 비파괴검사 중, 안전관리 설비에 대한 초음파 탐상검사와 증기발생기 세관에 대한 와전류탐상검사에 대한 기량검증 제도가 과학기술부(현 교육과학기술부) 고시가 시행됨에 따라 검사자, 검사절차서, 검사장비에 대한 강화된 검증을 통해 검사 신뢰도를 더욱 향상시켰다. 또한 원전설비 기술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증기발생기 통합성능 관리기술, 공기구동밸브 설계기준 성능평가기술, 감육배관 관리기술 등을 현재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원자력에 대한 기초에서부터 고급분야에 이르는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원자력교육원을 설립했다. 이후 각 사업소에는 사업소별 특정 부문의 훈련을 위한 교육훈련센터를 설립해 교육체계 및 과정을 현장중심으로 세분화 및 전문화했다. 교육시설의 현대화 및 발전소 종사자의 직무분석을 통한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편으로 직무 전문성 향상과 현장 문제해결 중심의 교육을 개선했다. 아울러 인적 실수 방지 및 운전기술 고도화 등 전문교육과정을 중장기 교육 프로그램에 반영해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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