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엽 전 한전 송변전건설처장

결국 2.8ha의 생태적 발자국이 다른 나라에 넘겨지고 있어 생태적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바로 수 백년 전 이스터 섬의 문명이 몰락하기 전 일어났던 여러 가지 증후군과도 닮았다는 것이다. 무한 성장만을 가정하고 있는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의 가능성 유무를 떠나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생태적 발자국의 크기를 줄이려는 노력일 것이다. 세계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한성장을 당연시 하는 생각들의 오류, 기술발전과 성장은 linear하게 증가할 수 있다는 우리 사람들의 망상 이의 실상을 빨리 깨닫는 것만이 2만 달러 소득의 달성 전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선진국이나 개도국이나 후진국이나 말할 것도 없이 모두가 성장에서 물러날 수 없는 처지이니 막다른 길에 다 달아야 깨닫게 될 것이다. 비록 그전에 부분적으로 이의 심각성을 안다고 하더라도 이는 인류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인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앞으로 50년 이내에 이런 파국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앞으로 몇 십년 최근의 석유가 폭등에 따른 언론보도에도 나왔지만 2040년경이면 석유고갈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현대 문명의 밑 바탕이 되어온 석유, 석유는 현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는 말할 것도 없고 각종 문명의 이기인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는 데 이것이 고갈된다면 인류는 어쩔 수 없이 현대에서 근대로 다시 고대로 돌아가 살아야 할 수 밖에 없으니 이런 와중에 식량위기까지 겹치면 전쟁은 필연적이라 볼 수밖에 없으니 결국 어쩌면 불행하지만 인류문명의 종말을 보지 않는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는가.

최근의 유가폭등에 따른 언론보도에도 나왔지만 석유는 2040년경이면 고갈된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되풀이해서 정리하자면 에너지원인 석유의 고갈, 갖가지 경제 활동으로 인한 환경오염, 지나친 IT화로 인간생활의 피폐화 등이 결국 현대 문명의 종말을 가져오게 하는 삼대요인이라 볼 수 있겠다.

우리의 머릿속에는 저 멀리 우주의 시작에서부터 지구의 탄생, 고대문명, 현대문명 모두가 들어있으며 또한 현재는 IT문명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고대문명이나 근대문명 속의 인간은 최근대문명이나 현재의 IT문명은 상상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모든 것을 다 느끼고 알 수 있으며 또 첨단의 거의 끝에 와 있다. 그것은 순방향일까, 역방향일까, 아니면 구부러진 그 무엇일까. 과연 또 지금의 우리가 이런 것들을 상상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기나 할 것인가.

철학, 역사, 문학 모든 것의 발전이나 변화의 밑바탕에는 반드시 기술의 발전이나 변화가 있고 또 불가피하게 모든 변화는 에너지의 소비를 불러일으키고 에너지의 소비는 엄격히 ENTROPY의 법칙 즉 질서에서의 무질서가 증가하는 생명에서 무 생명으로 우열의 공간에서 평등의 공간으로 옮아가는 것에서 피할 수 없다, 쉽게 말해 쓰레기의 증가로 볼 수 있다.

또 사용가능한 에너지가 사용 불가능한 에너지로, 이용 가능한 에너지가 이용 불가능한 에너지로 바뀌어 가고, 쉽게 말해 쓰레기의 증가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서 질서의 수준이 더욱 올라가는 정보화의 사회로 가더라도 그것은 어떤 주어진 단기간의 일이지 더 멀리 본다면 결국은 무질서의 사회 어쩌면 비정보화의 사회로 가는 중간의 반짝 불이 켜지는 동안의 일이 바로 지금의 문명일지 모른다. 문명은 바로 에너지의 소비를 뜻하기 때문에 결국은 역사의 끝에 더욱 가깝게 가는 길일 것이다.

물론 지구를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는 시각도 있으며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 건 사실이다. 소위 지구를 살아있는 유기체 ‘가이아’( 그리스의 대지의 여신에서 딴 이름)란 이름으로 부르고 환경오염을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보는 시각인데 이것은 환경오염이 아주 소규모일 때 한정적 지역에 한해 타당성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현재처럼 대규모적인 환경 파괴엔 속수무책이다. 이는 마치 대표적 유기체인 인간의 경우와 유사하다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동양, 세계의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런 어려움을 좀 더 감소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고 미래에 필연적으로 닥쳐올 위기에 그래도 현명하게 대처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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