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엽 前 한전 765kV건설처장

이 지구 상에는 석탄 석유가 일정량 매장돼 있다.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에 불이 발견되어 엄청난 생활의 변화가 문명의 발전을 오게 했지만, 그래도 15C까지는 매년 태양 에너지가 키워주는 나무로 그 열 에너지를 공급받아 생활 해 올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나 인구가 늘어나고 에너지 다소비 구조가 점차 되어감에 따라 지난 400년 전부터 석탄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곧 이어 석유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서 더욱 집약된 효율적 에너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기술까지 개발됨에 이르러 근래 몇 100년간 우리의 생활 방식은 물론 소위 현대문명이란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다.

그러나 석탄과 석유는 태양이 이 지구상에 적어도 10억년은 넘을 동안 축적해온 초 집약된 에너지원이었는데 이를 인간은 지난 몇 백 년 동안 이를 겨우 탕진하다시피 써왔고 앞으로 길어야 50년 정도일 것이다.

그 다음 사용가능한 것은 핵에너지인데 핵에너지 연료 역시 한계가 있어 50년 정도면 한계에 도달한다고 보여지고 길어야 100년을 넘지 못할 것이다. 더욱이 핵에너지는 그 사용의 제한성 때문에 2차 폐기물 처리나 방사는 오염 등의 이유로 사용이 제한적 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것이 핵융합 에너지이다. 바로 저 빛나는 태양의 에너지가 바로 이 핵융합에너지가 아닌가. 지금 알려지기로는 이 핵융합에 필요한 연료의 중수소는 바로 바다 속에 현재로서 거의 무진장으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 사용방법이 문제이다. 핵융합은 알다시피 극 고압과 극 초고온 하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태양 같은 특수한 조건 속에서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고 한번 이루어지면 멈출 수 없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

지금 지구상에서 핵융합을 이루어 내는 것은 실험실 수준이나, 그렇지 않으면 소위 수소 폭탄이라는 핵융합 폭탄이 그 예인데 이것은 핵융합을 이루어 내기 위해 핵분열 폭탄을 같이 장착하여 먼저 핵분열 폭탄을 터트려야 비로소 일정부분 핵융합이 가능한 형태이다. 내가 보기에는 특수 조건에서 부분적으로 이루어지는 핵융합이외에는 상시 가능한 형태의 핵융합 발전은 기술적으로 앞으로 아무리 전진한다 하더라도 극히 어려울 것 같고 그 모체가 되는 핵 분열 에너지의 공급이 한정적인바, 결국은 핵융합 에너지도 우리 인류가 평상적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돌이켜 본다면 결국 인류문명의 발전은 그 바탕이 되는 에너지의 제한성 때문에 앞으로 길어서 100년 전후에 끝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 인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과거의 태양 에너지의 시대로 회귀될 수밖에 없다. IT문명은 고사하고 현대 공업화 문명도 그 막을 내릴 수 밖에 없고, 태양이 주는 엷은 에너지로 키워지는 나무와 곡식으로 우리의 삶을 영위해 나가야 하는 고대문명으로 회귀해야 하고 어쩌면 그것만이 우리 인류가 살아남고 단 그 속에서 더욱 행복한 인류가 될 런지 모르겠다.

2004년 말일에 한 신문에 ‘이스터 신드롬’이란 칼럼이 있었다. 내용인 즉, 이스터 섬에 거대한 석상의 불가사의는 사실 불가사의가 아니고 그 섬에 옛날에는 거대한 나무들이 많아 이 나무들을 이용 배를 만들고 거대한 돌을 운반 이 석상을 만들었으나, 1만 명 정도였던 부족들 간의 경쟁적 석상 세우기로 나무가 다 베어져 황무지로 변하고 말았다는 이야기이다.

이와 더불어 중요한 개념 하나를 소개했는데, ‘생태학적 발자국’이란 용어였다. 이것은 인구의 소비로 인한 생태계의 영향을 토지 크기로 환산한 지표이다. 즉 생산된 식량을 먹고 또 버리는 쓰레기를 소화할 수 있는 일인당의 토지 면적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또한 현재 인류 문명이 남기는 생태적 발자국은 1인당 2.2ha인 반면, 자연 자본량 즉 지구의 생산 능력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인류의 소비를 감당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의 생산 능력은 1인당 1.8ha로 나타나는 것이다.

즉 1.8ha는 은행에 맡겨둔 원금처럼 매년 1.8ha로부터 발생하는 이자만큼만 소비하면 지구의 생산능력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으나 현대 2.2ha의 생태적 발자국을 만들면서 자연자본을 까먹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지속가능성 성적표는 더욱 심각한데 우리 국민 한 사람의 일년 동안의 소비로 인한 생태적 발자국 크기는 3.4ha이고, 반면 우리나라 국토의 일인당 자연자본량은 0.6ha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결국 2.8ha의 생태적 발자국이 다른 나라에 넘겨지고 있어 생태적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바로 수 백 년 전 이스터 섬의 문명이 몰락하기 전 일어났던 여러 가지 증후군과도 닮았다는 것이다. 무한 성장만을 가정하고 있는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의 가능성 유무를 떠나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생태적 발자국의 크기를 줄이려는 노력일 것이다. 세계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한성장을 당연시 하는 생각들의 오류, 기술발전과 성장은 linear하게 증가할 수 있다는 우리 사람들의 망상 이의 실상을 빨리 깨닫는 것만이 2만 달러 소득의 달성 전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선진국이나 개도국이나 후진국이나 말할 것도 없이 모두가 성장에서 물러날 수 없는 처지이니 막다른 길에 다 달아야 깨닫게 될 것이다. 비록 그전에 부분적으로 이의 심각성을 안다고 하더라도 이는 인류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인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앞으로 50년 이내에 이런 파국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앞으로 몇 십 년 최근의 석유가 폭등에 따른 언론보도에도 나왔지만 2040년경이면 석유고갈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현대 문명의 밑바탕이 되어온 석유, 석유는 현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는 말할 것도 없고 각종 문명의 이기인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는 데 이것이 고갈된다면 인류는 어쩔 수 없이 현대에서 근대로 다시 고대로 돌아가 살아야 할 수밖에 없으니 이런 와중에 식량위기까지 겹치면 전쟁은 필연적이라 볼 수밖에 없으니 결국 어쩌면 불행하지만 인류문명의 종말을 보지 않는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는가.

최근의 유가폭등에 따른 언론보도에도 나왔지만 석유는 2040년경이면 고갈된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되풀이해서 정리하자면 에너지원인 석유의 고갈, 갖가지 경제 활동으로 인한 환경오염, 지나친 I.T화로 인간생활의 피폐화 등이 결국 현대 문명의 종말을 가져 오게 하는 삼대요인이라 볼 수 있겠다.

물론 지구를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는 시각도 있으며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 건 사실이다. 소위 지구를 살아있는 유기체 ‘가이아’( 그리스의 대지의 여신에서 딴 이름)란 이름으로 부르고 환경오염을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보는 시각인데 이것은 환경오염이 아주 소규모일 때 한정적 지역에 한해 타당성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현제처럼 대규모적인 환경 파괴엔 속수무책이다. 이는 마치 대표적 유기체인 인간의 경우와 유사하다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동양, 세계의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런 어려움을 좀 더 감소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고 미래에 필연적으로 닥쳐올 위기에 그래도 현명하게 대처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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