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시스템도 갖춘 선진 기업
케이블트레이 분야 ‘절대강자’

▲ 김병길 대표이사

얼마 전 서울외곽순환도로의 마지막 난공사 지역이던 사패산 터널이 관통돼 외곽순환도로의 완전 개통이 이뤄졌다. 세계 최장 광폭터널인 사패산 터널은 경기북부 주민들의 삶에 큰 도움을 주며 오늘도 수많은 차량을 통과시키고 있다.

이 사패산터널에는 터널 말고도 또 하나의 길이 있다. 수많은 전력선과 통신선이 지나가는 길인 케이블트레이가 그 것이다. 이 사패산 터널 케이블트레이를 만든 기업이 (주)태화이엔지(대표이사 김병길)이다.

1982년 창립한 태화이엔지는 케이블트레이 분야 선두기업으로 26년을 뚜벅뚜벅 걸어왔다. 전통과 신뢰로 이룩한 이 기업은 변화에는 빠르게, 기술에는 충실을 기하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품질에 대한 신념을 일궈왔다.

태화이엔지는 2001년 경기도 화성에 생산공장을 확장하고 동종업계에서는 최초로 정전분체도장 및 자동화 시설을 구축, 온라인 시스템으로 제품을 생산해 제작기간의 단축 및 고품질의 자재를 생산해 적기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경영의 효율화와 고객 서비스의 향상을 위해 중소기업에서는 이례적으로 견적에서 제작, 납품에 이르는 사내 전산망(ERP)을 구축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으며, 제작 승인에서 생산에 이르기까지 CAD화를 적용해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태화이엔지의 품질에 대한 노력은 회사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느낄 수 있다. 건물마다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귀들이 적혀있고, 중소 제조 기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깔끔하고 고급스런 사무실 풍경 역시 태화이엔지의 첫인상을 강력히 각인시킨다.

김병길 대표이사는 그런 태화이엔지의 첫인상을 완성시켜준 사람이었다.

김병길 대표는 20년 넘게 피워 온 담배를 몇 년 전 끊었다. 자신이 금연한 것만으로는 모자랐는지 전 직원에게 금연을 권장해 지금은 40여명의 직원 중 대부분이 금연자다. 이 회사에 지원하는 사람 역시 금연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개인의 건강과 함께 비흡연자인 타인에 대한 배려, 그리고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함으로써 더욱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김병길 대표의 금연론은 확신에 차 있다. 김병길 대표의 적극적인 성격은 금연 뿐 아니라 회사 곳곳에서 드러난다.

보통 케이블트레이 산업은 금속공업에 해당하므로 전기적 성질에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고압의 케이블을 감싸는 트레이가 접지가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인 김병길 대표는 “제품의 용도를 모르고 생산해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 작은 부분도 꼼꼼히 체크하며 직원들을 독려하곤 한다.

태화이엔지는 특히 터널용 케이블트레이 부분을 석권하고 있다. 아마도 전국 터널 케이블 트레이의 70~80%는 태화이엔지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을 것이란다.

예전에 근무한 건설업체에서 케이블트레이를 수없이 설치해 보았기에 소비자의 입장에서 하나라도 더 생각할 수 있었다는 김병길 대표는 어쩌면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하고 생각되는 부분까지 ‘완벽’을 강조한다.

경영 역시 마찬가지다. 다품목 주문생산을 주로 하는 회사 특성상 단기간 납품이 많다. 이럴 때 빠른 의사전달과 함께 효율적 관리가 되지 않으면 어디선가 꼬이는 부분이 발생하고, 설사 무사히 납품을 했더라도 그 경험은 축적되지 않는다.

김병길 대표는 이런 점을 주목해 원칙과 룰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체계적 경영의 룰을 만들고 모든 경험과 과정을 서류로 만드는 ‘페이퍼 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태화이엔지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말하자면 ‘프로정신’이다. 구성원 모두가 최고가 돼야 회사가 최고가 된다는 마인드로 태화는 작년 말 ‘100만불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 

선두기업이라고 자만에 빠진 순간 회사는 정체된다고 말하는 김병길 대표에게서 나오는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가 태화이엔지를 감싸고, 이 에너지는 곧 전기산업과 금속산업의 발전을 불러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문의 :031-350-9400 www.th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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