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연이어 추진되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원전 보유 국가의 추가적인 원전 건설계획 발표와 함께 태국, 터키, 벨로루시 등 원전을 운영하지 않는 국가의 신규 원전 건설 계획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제2의 원자력 르네상스’, 원전 건설 붐의 원인은 무엇일까? 화석연료 고갈에 대한 가장 경제성 있는 대안으로 원전이 선택되고 있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이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원전을 화석연료의 대체 에너지원으로 고려하는 국가가 증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두 번째 이유이다.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제1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2013년 이후 지구상 모든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포스트 2012’ 발리 로드맵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원전만이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원전에 대한 선호도 증가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경제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원자력 산업이 침체 됐던 지난 수십 년간 꾸준하게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해온 우리나라는 이제 세계 6위의 원전 설비용량을 자랑하는 원전 강국이 됐다. 따라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분야의 하나로 자리 잡은 원자력 산업의 경쟁력을 잘 활용하면 원자력 르네상스의 이익을 우리나라가 얻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초 중국 원전 건설업체인 광동화전공정총공사와 체결한 1,550만 달러의 기술용역 수출계약은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한수원의 기술 수출은 2030년까지 약 4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원전 플랜트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원전 기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일 뿐만 아니라 연 평균 7%의 경제성장을 목표달성을 위한 현 정부의 유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원전 플랜트 시장에서의 경제적 수익 창출 노력과 함께 현재 약 40%를 담당하고 있는 원전의 전력생산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에너지 소비가 많은 우리의 산업구조는 경제성장에 비례해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원전 비중 확대가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고유가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압박을 이겨내고, 오히려 원자력 르네상스의 도래를 경제성장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는 경제성과 친 환경성을 갖춘 원전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전환과 함께 원자력 에너지의 수익창출을 극대화  수 있는 체계적인 대응전략의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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