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최근 5년간의 통계를 보면, 이용자 과실로 인해 발생한 승강기 안전사고 중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넘어서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93~06년까지)의 경우 절반정도가 아이들일 정도로 그 심각성은 크다.

우리나라 어린이 안전사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 사고 중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승강기, 자동차, 추락사고 등에 대한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조기 예방교육은 전무한 실정이다. 예를 들어 에스컬레이터에서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의 경우 손잡이(핸드레일)를 잡고, 황색안전선을 벗어나지 않는다.’ 등과 같은 기본적인 안전규칙만 지켜도 예방이 가능하다.  

세살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어린시절 몸과 마음에 형성된 생활습관은 성인까지 연결되므로 조기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어려서부터 안전이 몸에 밴 아이들은 어른이 되서도 안전사고에 대한 위기대처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고, 남에 대한 배려도 깊어진다. 이는 안전사고 감소로 인한 사회적 지출비용의 감소로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초등학교 현장에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입시 위주의 사회환경으로 인해 거의 외면되거나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며, 승강기 안전에 대한 교육은 더욱 등한시 되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승강기 갇힘 등으로 119 구급대가 출동한 횟수를 보면, 6800여건을 넘는다. 승강기 안전에 대한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부는 최근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의 심각성을 인지해 향후 10년간 사고율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승강기 발전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도를 고쳐도, 개개인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따르지 못한다면, 사고율을 줄이기는 힘들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부모가,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안전관련 기관에서는 그 나름대로의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안전을 위한 노력과 투자는 우리 후손의 행복을 위하는 것이라는 사회적인 인식이 하루빨리 조성되도록 안전한 나라 만들기에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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