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폐기물처분장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지역 주민들의 반대 궐기대회가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의 핵폐기물 임시 저장고에 빗물이 스며든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안전성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울진원전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집중호우때 지난 97년에 준공된 제2저장고의 콘크리트 벽면에 생긴 크랙(틈)을 통해 1.5ℓ가량의 빗물이 스며들어 걸레로 모두 닦아냈었다.

울진원전은 이같은 현상이 큰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과학기술부 울진원전 주재관실에는 보고하지 않고 자체 처리했다.

울진원전은 단지내에 방사선에 피폭된 방호복 등의 잡고체와 농축
폐액 등 방사성폐기물을 보관하는 콘크리트 시설물인 임시 저장고를 지난 88년과 97년에 1,815㎡와 2,145㎡ 규모로 각각 준공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울진지역 반핵단체 및 주민들은 “저장고에 외부로부터의 빗물이 유입됐다는 것은 반대로 그 안에 상존하는 방사성 물질의 누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라면서 “대기 및 지하수 등의 2차 오염피해는 물론 문제의 심각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울진원전 관계자는 “제2저장고 벽면의 크랙현상을 지난해 말 모두 보수했다”면서 “당시 큰 사고가 아니었고 방사성 유출 등의 문제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200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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