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학회 구성완 사무국장 인터뷰

대한전기학회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지난 1일 구성완 사무국장이 부임한 후 전기학회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은 ‘사랑합니다’이다. ‘사랑합니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입 밖으로 내뱉기 힘든 이 말을 전기학회에서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 대신 사용한다.

“우리는 사랑합니다라는 말에 굉장히 인색한 편입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생활하는 직장이 월급을 담보로 스트레스를 받는 공간이어서는 안됩니다. 직장은 즐거워야 하고 일을 함으로서 행복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쾌적한 환경과 편리한 사무여건 그리고 스트레스 없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첫걸음 중 하나인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는 서로의 격을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주문과도 같은 것입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일하는 직장. 그곳이 바로 즐거운 일터입니다.”

구 국장이 처음 이 말을 사용할 것을 권했을 때 당황하고 어색하기만 했던 직원들도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면서 직장동료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전보다 커져가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한다.

1966년 한전에 입사한 구 국장은 지난 40년간 한길만을 걸어온 송·변·배전계의 베테랑이다. 산자부 장관상에서 한전인상, 서울시장상은 물론 국방부 장관상까지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사업을 추진하는데도 일가견이 있다.

그가 동서울전력사업소를 이끌던 시절, 설립25주년을 맞이한 동서울전력소는 구 국장을 중심으로 기념책자 발간, 사업소 노래 제작, 우리의 다짐 비석, 타임캡슐, 기념식수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봉사단을 발족해 독거노인, 장애자 등을 찾아다니며 가슴 따뜻한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그런 구 국장이 전기학회에 부임하면서 다짐했다.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직원 개개인이 즐겁고 행복해야 일의 능률도 오르고 이는 곧 직장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는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한 또 하나의 조건으로 자신이 속한 직장의 발전을 강조했다. 특히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전기학회는 홍보를 통한 위상제고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기학회는 회원사 중 산업체가 200여곳에 불과합니다. 이는 전기학회의 홍보가 그만큼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전기학회를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일, 그것은 전기업계 종사자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다양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기술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기술자를 연결해 주며, 외국진출을 원하는 기업에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등 학회와 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그런 곳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기학회가 ‘학문·기술 교류의 장’이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발로 뛸 것입니다.”

끝으로 구 국장은 그가 바라는 ‘즐거운 일터’를 실현하기 위해 직원의 행복과 전기학회의 발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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