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C 원자력 에너지 혁명을 일으켜 인류를 위해 커다란 공헌을 할 수 있는 원자력이 불행하게도 세계 제2차 전쟁의 발발과 함께 대량살상용 전쟁도구로 사용한 것은 인류 역사에 엄청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한 것은 독일이나 일본보다 미국이 먼저 핵무기를 개발하여 일본을 원자폭탄으로 선공하여 일본이 패망함과 동시 세계 제2차 전쟁이 종말을 고함으로서 우리나라는 일본의 강압적 식민통치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자유의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다.

만약 그 당시 전쟁에 광분한 히틀러나 일제의 손에 원자폭탄이 먼저 개발이 되었다면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끔찍한 전쟁 역사가 더욱 치열했을 것이다. 특히 그 당시 미국의 맨하탄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과학자들을 포함하여 원자력에 헌신하고 있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자신들이 만든 원자력이 전쟁용으로 사용된다는데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세계 제2차 전쟁 당시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오늘날 핵무기에 비해 그 성능이 뒤떨어진 것 임에도 불구하고 그 위력은 재래식폭탄의 수 만 배의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 제2차 전쟁이 끝난 후에도 미국과 영국은 원자력개발 사업을 계속 비밀로 추진하여 원자력을 독점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소련과 프랑스 등에서도 원자력에 대한 상호교류 가운데 소련에서도 드디어 1949년 독자적인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하였다. 이로서 핵무기는 미국 영국 독점시대에서 전 세계의 경쟁시대로 돌입하게 되었다. 이에 미국은 군사적인 목적  뿐만 아니라 평화적인 목적으로 원자력이용 방향을 서서히 바꾸어 가게 되었다.

그것은 이탈리아 물리학자 앨리코 페르미가 시카고대학의 운동장 구석에서 우라늄 연쇄반응을 조절할 수 있도록 우라늄과 흑연을 차곡차곡 쌓아놓는 장치에서 출발하게 된 것이다. 이 장치는 바로 원자로에서 우라늄 연쇄반응을 통해 발생한 열을 동력장치에 이용한다면 훌륭한 에너지자원이 되는 것이다.

원자력을 지배하는 나라는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 미국이 맨하탄 계획의 성공이 확실시된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우방국가중 유일하게 도움을 받았던 영국 과학자들마저도 핵심기술 분야에서 철저히 배제시키고 마침내는 본국으로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그것은 정치가들이 원자력의 국제 정치적 위력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성공이 확실시 된 시점에서 원자력은 과학자의 손을 떠나 정치가와 군인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미국은 확신하고 있었다. 원자력만 독점하면 전 세계를 지배한다는 논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하나의 진리다. 원자력이 군사적 측면에서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것은 이제 상식에 속하는 진리가 되고 있다. 만일 지금 북한 영변 원자력단지에 무슨 시설을 짓든 말든 실험용 원자로에서 핵연료 봉을 꺼내든 말든 핵무기를 개발하든 말든 많은 나라들이 하등 신경 쓸 이유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 핵 문제는 세계가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은 우리나라와 같이 평화적 이용이 아니라 군사적 살상 전쟁무기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은 군사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평화적 이용 측면에서도 국가안보와 직결되고 있는 것이다.

원자력은 산업, 의료, 농업, 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평화적으로 이용되며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없이는 모든 산업시설과 국민의 생활은 당장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안정적 전력공급은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값싸고 질 좋은 원자력개발이 없어 매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 에너지자원 수입으로 인한 외채를 감당하지 못해 허덕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에 대한 아무런 대안도 없는 상태에서 언제나 에너지자원 보유국가들의 눈치만 살피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에너지 총 수입액은 667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전력 40%의 이상을 생산하여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원전이 없다면 매년 1000억 달러 이상 엄청난 수입액을 지불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원 의존적 상태에서 벗어나 기술 의존적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인류문명을 파괴하는 핵무기 개발은 절대 반대하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은 적극 추진 개발해 국가 번영을 위하여 자랑스러운 미래에너지 산업으로 튼튼한 국력을 길러 국가안보에 크게 기여할 것임을 믿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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