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변전-통신 접목으로 시너지 효과 극대화

작은 조직이든, 큰 조직이든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기본은 조직원간의 화합과 조화일 것이다.
아무리 유능한 인력들을 보유하고 있어도, 서로 의사소통도 안 되고 불화만 생겨난다면 그 조직은 곧 와해되기 마련이다. 이처럼 한 조직에서의 ‘벽’은 조직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허물어져야 한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에서도 벽 허물기가 한창이다. ‘새롭게 변화하는 한전, 벽 없는 한전(One-KEPCO Program)’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시도된 교차보직 인사가 큰 성과를 거두면서 한전의 직군 파괴는 올해도 계속됐다. 올해 한전은 1,2직급 교차보직 비율을 더욱 확대했으며, 3직급도 직군간 교류를 실시하는 등 벽 없는 조직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력관리처의 맏형 격인 서울전력관리처에 큰 변화가 있었다. 관리처장에 송변전 직군이 아닌 통신 직군의 장(長)인 김 홍 처장이 부임했다. 아울러 중부전력소장엔 사무 직군인 이준세 부처장이, 성동전력소와 의정부전력소 송전부장엔 배전 직군인 서기식 부장과 임재풍 부장이 각각 자리했다. 김 처장을 중심으로 서울전력관리처가 한전 조직의 벽 허물기에 선봉에 선 것이다.
직군을 떠나 서울전력관리처의 발전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열과 성을 다 하겠다는 김 홍 서울전력관리처장을 만나봤다 .

▲ 한전 김 홍 서울전력관리처장
“서울전력관리처는 수도권 국가 주요기관에 전력을 원활하게 공급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최고의 심장부를 관할하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중요한 전력관리처에 송변전이 아닌 통신 직군이 부임한데 대해 여러 선배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에 부담도 있지만, 잘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습니다.”
지난 1월 한전 서울전력관리처장에 부임한 김 홍 처장. 김 처장은 새로운 환경에서 벽 허물기라는 막중한 책임과 함께 수도 심장에 전력을 원활하게 공급해야 하는 역할도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한다. 
이처럼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막대한 중책을 맡은 터라 어려움이 많을 법도 한데 ‘어렵지만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그의 생각처럼 그의 말에는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처장의 경우 한전 입사 후 통신 업무를 담당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생활을 전력관리처에서 해 온 터라 업무의 흐름과 분위기를 이미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왜 구구단처럼 초등학교 때 배운 것은 절대 잊어먹지 않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입사 초기 1년간 변전소에서 교대근무를 하면서 ‘하드 트레이닝’을 받으며 변전소 운전업무를 익혔고, 송변전 사업소에서 계속 근무해와 업무가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앞으로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그래도 떠날 때 ‘김 홍 처장이 잘 해내고 떠났구나’ 하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꼭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김 처장이 이처럼 자신하는 것은 한전이 실시 중인 교차보직의 원래 목적과도 상통한다. 김 처장은 송변전과 통신 업무가 접목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상에는 모자람만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이 남보다 반드시 뛰어난 면이 있기 마련이죠. 이런 관점에서 비록 송변전 직군은 아니지만 통신 직군에서 바라본 시각이 송변전 사업소에 잘 접목된다면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바로 이러한 점이 경영진이 교차보직을 실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 처장은 서울전력관리처의 경우 교차보직이 많은 상황이지만, 사무직군이 부임한 중부전력소의 경우 송전 및 변전부장을 베테랑으로 배치한 만큼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처장이 시너지 효과를 통해 달성하려는 것은 바로 서울전력관리처를 전국 어느 사업소보다 핵심역량을 갖춰 경쟁우위를 갖는 사업소로 만드는 것.
이를 위해 우선 김 처장은 서울전력관리처 내부의 벽 허물기에 나설 방침이다.
“그동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뿌리 깊은 부서간, 직군간, 직급간 벽을 과감히 허물어 버리고 ‘하나된 서울전력’을 만드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조직이 하나로 단결해 앞으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이뤄내야 합니다.”
김 처장은 내부의 보이지 않는 직군간·부서간·직급간의 벽을 허물어 많은 업무정보를 공유함은 물론,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유연하면서 활기찬 사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그 일환으로 ‘벽 허물기 브레인 스토밍(brain storming) 토론회’를 개최, 경영혁신과 벽 허물기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서로의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마음을 여는 것이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긴 한데, 서로 마음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에 김 처장은 분기별로 전 직원과 함께 남산 걷기 및 ‘Hof Day’를 운영할 방침이란다.
여기에 동호인 1인 1써클 가입하기 운동 전개, 사업소장과 그룹별 MV대화 시행 등을 통해 벽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겠다는 것이 김 처장의 계획이다.
“부서별 이기주의가 사라지고, 변화와 혁신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모습, 생각만 해도 활력이 넘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이렇게 조직이 생동감 있게 살아 있어야만 그 조직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처장의 생각이다.
한편 업무에 있어 김 처장은 그동안 송변전 업무에 대해 숲만 봐 왔다면 이제는 나무를 보려한다고 말했다. 즉 전력관리처장으로 부임 한 만큼 송변전업무의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하겠다는 것.
이에 김 처장은 매주 1회 이상은 현장에서 보낸다고 한다. 변전소, 송전선로 건설현장을 매주 방문해 건설·운영 현황 등을 파악하고, 민원 사항을 체크하는 등 현장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처장은 전력관리처의 업무의 경우 건설과 운영 파트가 있는데 각 파트의 시각이 틀리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처장은 향후 전력설비 건설 과정에 운영 파트가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달에 한 번씩 운영 분야 담당자들이 건설 과정에 참여해 필요한 부분을 건의하고, 이를 반영하면 향후 인수인계시 미흡한 부분이 발생하지 않아 불필요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김 처장은 전력관리처 내부 건설뿐만 아니라 전력구 건설에 있어서도 운영 담당자를 한달에 한 번씩은 꼭  보내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처장은 한전에서 CATV 사업 추진시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양방향 통신기술을 최초로 정착시킨 인물답게 전력IT 분야에 대한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현재 추진 중인 지하전력구 감시장치 등 전력IT 추진분야에 있어 통신 분야의 지원을 강화해 과거와는 다른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처장은 늘어나는 경기 북부 지역의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전력설비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전력관리처의 경우 지난해 절대적으로 공기가 부족했던 345kV 신파주분기 및 LCD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마무리해 적기 가압하므로써 TFT-LCD 분야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이라는 국가적 프로젝트 추진을 가능하게 한 바 있다.
김 처장은 수도권과 경기북부지역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필수 불가결한 ‘345kV 신가평 - 신포천 - 신덕은’ 간 환상전력망(약 120km) 건설을 2008년 12월까지 적기에 준공할 수 있도록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의 계획일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민원. 김 처장은 주제를 바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전력설비 건설에 대해 언급했다.
“지금은 전력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욕구는 한층 고급화되고 다양화 돼 가고 있으며, 전력설비에 대한 환경규제도 더욱 강화되고 있는 등 전력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송변전 설비 건설에 있어 민원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김 처장은 무엇보다 민원의 주된 내용인 전력설비 전자계에 대한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처장은 무조건 안전하다는 식의 홍보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적극적인 홍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처장은 한전에서 처음 시도하고 있는 화양변전소 주거용 복합건물 건설 사업이 그 한 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기존 옥외형 154kV 화양변전소를 옥내화로 변경하면서 변전소 상부에 공동주택을 복합으로 건설 중에 있습니다. 변전소 거주 체험을 통한 전기환경 문제 대국민 홍보효과 및 직원복지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취지죠. 올 8월에 준공될 이 복합건물은 지하 1~3층 변전소, 지상 1~5층 공동주택으로 건설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총 16세대의 한전 직원들이 직접 입주해 생활할 것입니다.”
여기에 도심지 주변환경을 중시하는 송전선로 건설추진, 위성지도·영상(3D) 등 객관적인 자료를 활용한 민원협의, 산림훼손 최소화를 위한 삭도 등 환경친화형 공법 적용 등을 적극 추진해 민원을 방지하고, 원활한 건설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하나로 인해 조직에 오명을 씌워서는 안된다’는 것이 소신이라는 김 처장은 투명하고 깨끗한 윤리경영 실천과 경영혁신 활성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부정한 돈 몇 푼 때문에 향후 10년간, 20년간 받을 연봉을 잃고, 집안에서 가장으로서의 위신을 잃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세상에 비밀이란 것은 없습니다. 항상 유리 건물안에서 사는 것처럼 청렴하게 살아야 합니다.”
또한 내부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우수 사업소 달성을 위해서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며,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노사 모두가 서로의 손을 맞잡고 체온을 느끼며 마음을 나눌 수 있을 때 비로소 조직의 응집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서로를 긍정하는 공존의 분위기가 조직 속에서 면면히 흐르는 서울전력관리처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직장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훨씬 많습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이 신이 나고, 활력도 넘쳐야 가정에서의 생활도 좋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처럼 모든 노력들을 통해 김 처장이 이루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바로 ‘신나고 즐거운 직장, 빨리 출근하고 싶은 직장’인 것이다.
이외에도 김 처장은 ‘아이디어 맨’이라는 별명답게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해, 서울전력관리처가 명실상부한 전력관리처의 맏형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 김 처장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출발점에 서 있다. 과거 업무와 전혀 다른 업무라 지금은 업무파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송변전사업소에서 근무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곧 자신이 구상한 서울전력관리처의 발전방안을 힘차게 펼쳐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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