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창의적 발상으로 배전분야 성장 이끌터

2002년 한전 배전처는 굵직굵직한 행사를 완벽하게 치러내기 위해 참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해였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2002 FIFA 월드컵 축구대회와 부산 아시안게임을 한건의 정전 사고 없이 치러내야 했고, 사상 유래 없는 태풍으로 무너진 전력설비를 복구하느라 온 힘을 쏟아야 했으며, 온 국민의 관심사였던 제16대 대통령선거도 무사히 마무리해야만 했다.

한전 배전처는 부담도 됐겠지만 완벽한 준비로 모든 사항을 100% 완수했다. 올해도 한전 배전처는 많은 일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전력시장의 경쟁체제 전환에 대비한 사전 작업을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하고, 경영혁신을 위한 갖가지 제도도 마련, 시행에 들어가야 한다.
이 모든 사업을 일선에서 지휘하고 있는 황병준 한전 배전처장을 만나 2003년도 배전처 업무계획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지난 한해를 평가한다면.
-지난 2002년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국가적인 중요행사의 연속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배전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강조된 한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초 발전회사의 장기 파업으로 언제 발생할지 모를 광역정전에 대비해 전국의 배전사업장이 한달여간 비상대기 상태로 근무했던 일,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맞아 경기장, 행사장, 길거리 응원장에 까지 단 한 건의 정전도 없이 완벽하게 전력공급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한전의 위상을 높이고 대내외의 격려와 함께 우리 스스로도 자랑스러워 하던 일, 여름철에는 사상 유래없는 폭우와 태풍에 따른 설비피해 복구를 위하여 온 몸을 던져 불철주야 국민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고생하던 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선거, 아시안게임, 제 16대 대통령 선거 등 연이은 국가적인 행사의 전력확보를 위해 땀흘렸던 일 등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전력사업의 최일선에서 방대한 배전설비의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배전의 모든 직원과 제 자신에게는 도전과 시련의 한 해였지만, 직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그 동안 쌓아왔던 기술과 역량을 십분 발휘함으로써 배전이 더욱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된 보람 있는 한 해였다고 생각됩니다.

▲올해 주요 역점사업은.
-최근 전력사업의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 한전의 비전인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세계적인 전력회사'를 목표로 핵심가치를 '고객존중', '변화지향', '수익중시' 로 정한 바와 같이, 2003년도 배전의 업무추진방향도 회사의 경영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추어 '최적의 배전설비 투자전략 수립' , '신뢰도 향상 및 무결점 공급체제 재정립' , '미래지향적 신기술 개발 지속 추진' 등 5개 부문으로 정했으며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우선 '최적의 배전설비 투자전략 수립'을 위해 회신신설, 계통보강 등 주요사업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배전선로 지중화 사업의 지역간 편차를 점진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며, 설비투자 및 보강사업을 적기에 추진, 공급신뢰도를 제고하는 한편 과학적인 투자계획 시스템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 '신뢰도 향상 및 무결점 공급체제 구축' 에 관한 내용을 말씀드리면 종합배전자동화 시스템을 확충하고 시스템 주장치를 2중화하는 등 시스템 성능을 보강함과 아울러, 계통운영 여건 변화에 대비하여 내오손기준, 절연협조기준, 내뢰설비 시설기준, 고조파 관리대책 등 계통운영기준을 정립하고 자연재해예방, 고객 파급사고 방지 활동 등을 강화해 공급신뢰도가 한층 향상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세 번째, 전력시장 경쟁체제 전화에 대비하여 업무체제를 완비하고, 전력거래용계량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손실·정진 감소 등 선진국 대비 비교 우위에 있는 핵심기술 상품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공가설비 관리의 내실화를 통해 부가수익을 창출하는 등 '경쟁대비 내부역량 강화 및 사업다각화'를 적극 모색할 계획입니다.

네 번째로 신 배전정보시스템(NDIS)의 조기 구축, 배전공사 단가계약제도 개선, 단순반복 배전업무 아웃소싱, 폐기자재 재활용방안 등을 통해 선진수준의 배전설비 관리체제를 재정립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미래지향적 신기술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통해 고강도, 환경친화형 전주, 용량증대 내열절연전선, 고체절연형 개폐기, 지상변압기 보호·차단장치 등 고신뢰성 기자재의 개발과 함께, 저압전자식 전력량계, 근거리 무선검침용 계량장치, 선불요금용 계량기, 3상 몰드형 변성기 등 다양한 기능의 전자식 계량장치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선이선기구를 이용한 무정전공법, 활선보조암 공법, 지중선로 무정전공법, 활선 Robot 공법 등 공사원가 절감을 위한 신공법의 개발에도 힘쓸 것입니다.

▲올해 배전예산 규모와 주요 투자사업 계획은.
-2003년도 배전분야의 예산은 2조 5,344억원(자본예산 1조 7,788억원, 손익예산 7,555억원) 수준으로 전년도 약 2조 5,292억원(자본예산 1조 7,586억원, 손익예산 7,706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편성되었습니다만, 전년도 투자확대 예산 1,446억원을 감안하면 2002년 보다 약 6% 늘어났습니다.

금년에는 변전소 신증설에 따른 배전선로 회선신설사업 예산이 전년대비 208.5% 증가했으나, 계통보강사업 예산은 지난 99년 이후 꾸준히 시행한 투자 사업확대로 취약지역 및 노후설비 보강 개소가 대폭 해소돼 전년에 비해 약 30% 정도 감소됐습니다.

올해의 주요 투자사업을 말씀드리면 먼저 2002년도 제주지역의 6,600V 배전선로의 22.9㎸ 승압사업 마무리에 이어, 금년에는 서울중심부의 승압사업까지 마치게 되어 지난 80년부터 추진해온 1차 배전전압 승압사업을 완료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98년부터 시행한 배전선로 자동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금년에는 8개 사업소의 소규모 자동화시스템을 종합배전자동화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며 자동화개폐기도 액 2,500대 확대 부설하고 국가지리정보 시스템과 연계한 신 배전정보시스템(NDIS)도 당초 2006년에서 2004년으로 사업추진시기를 단축 할 예정으로 올해에는 93개 사업소에 시스템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또한 장단기 지중화계획 및 도서지역 해저케이블 보강계획에 따라 금년에는 배전선로 69㎞를 지중화 할 예정이며, 경남 욕지도 등 3개지역 20.1㎞의 해저케이블을 164억원을 투자해 설치하고, 이와 아울러 최근 기상변화로 태풍 등 자연재해에 의한 설비피해 예방을 위해 제주, 울진지역을 중심으로 109억원을 투자하여 설비를 보강하고 2005년까지 해안지역의 배전설비를 연차적으로 보강할 예정입니다.

▲구조개편에 대비한 배전분야 추진계획은.
-전력산업의 구조개편은 정부에서 입법과정을 통하여 지난 2001년 발전부문의 분할이후 2003년도에 양방향 도매시장의 모의운영을 거쳐 2004년 이후부터 배전부문을 분할, 본격적인 양방향 도매경쟁을 시작할 계획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 개편 추진일정에 따라 먼저, 배전분할후 바뀌게 되는 요금체제에 맞추어 배전선로 이용료 및 접속료를 산정하고 배전망 계획규정, 신뢰도 기준, 배전선로 이용기준 등 제 구정을 제정할 계획이며, 전력거래용 실시간 계량장치 및 통신설비는 2003년에 모의 운영용 0.5급 계량장치를 우선 설치하고, 2004년까지 주계량용 0.2급 계량장치를 배전선로 인출 변압기에 설치할 계획입니다.

또한, 배전분할후 배전기술의 표준화·체계화를 위하여 전기이론부터 배전설계, 시공, 유지보수, 관리기준 등 배전의 모든 업무범위를 망라한 종합 표준지침서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기자재업체·전기공사업체와의 협력방안은.
-우리회사와 전기공사업계 및 제조업계와의 협력은 전력산업의 발전과 성장에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며 이러한 협력 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상호 신뢰감을 바탕으로 거래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돼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배전기자재의 경우 조달시장 개방에 따른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등록절차를 간소화하고 신규참여 희망업체의 진입장벽 완화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는 한편, 제조업계화의 기술교류, 심포지엄 등을 활성화함으로써 기자재 품질 향상과 제조업체의 기술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금년말에 시행될 배전공사 단가계약에 대비 공사업체간 과당경쟁 요인을 해소하고 배전설비 투자·보수의 효율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공사업계, 현장실무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분할기준, 계약기간, 공사범위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와 아울러 기자재업체, 공사업체의 신기술, 신공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지원 등을 통하여 전기산업계의 육성과 발전에도 더욱 힘쓸 것입니다.

▲배전사업소에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과거 우리나라의 전력산업은 경제 발전과 함께 성장하여 왔으며 배전분야도 1960년대 농어촌 전화사업을 거쳐 승압 사업 등을 성공리에 완수하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손실, 정전, 자동화 등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수준에 이르러 최근에는 중국, 동남아 등에서 우리의 기술을 표본삼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수준에 안주한다면 21세기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을 것이며 그 간의 노력도 헛되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배전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구성원 모두가 응집력을 발휘해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배전분야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기업이나 집단이건 나름대로의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만 이에 대한 실천의지가 없다면 한 낮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비전을 실행하고자 하는 헌신적인 노력과 도전의욕이 결집되어야만 우리의 비전이 달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금년 2003년을 목표달성의 첫 발을 딛는 원년으로 삼아 다가오는 도전과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역량을 모아 전력산업의 주역이 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200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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