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들이 제일 기피하고 싫어하는 것의 하나가 벙커샷이다. 그러나 이 벙커샷도 잘 연습하여 익숙해지면 좋지 않은 그린 주변 보다 그린의 핀에 어프로치가 쉽게 이루어지게 된다.
페어웨이 벙커에서는 충분한 기술이 없으면서도 볼을 멀리 보내겠다는 생각만으로 하기 때문에 한번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재탕 삼탕이 생긴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벙커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벙커야말로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해저드이기 때문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고, 볼을 다시 플레이 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페어웨이 벙커 탈출 방법이다. 이 요령으로 몇가지를 체크해야한다. 볼이 있는 곳의 라이는 어떤가. 벙커 앞쪽의 턱은 얼마나 높은가. 모래는 어느 정도나 부드러운가. 앞에 다른 해저드는 없는가 하는 점을 클럽 선택하기 전에 체크하는 것이 필수 고려사항이다.
벙커에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샷이 아니라 당신이 자신있게 칠 수 있는 샷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유명한 프로코치 리드베터의 충고를 보면 그린까지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4번 아이언 보다 큰 클럽은 잡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우드는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 벙커에서 라이가 괜찮을 때는 무슨 일이 있을지라도 모래가 아니라 볼을 먼저 맞추어야 한다. 심지어 씬 샷(thin shot)이 나와도 괜찮다. 샌드에서 볼을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볼을 ‘쓸어가는’ 스윙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볼 위의 반쪽에 시선을 집중하는 것이다. 또한 좋은 샷을 내기 위해서는 몸의 균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두발을 비틀어 비벼서 스탠스를 단단히 한다. 볼은 스탠스 뒤편에 놓고 그립은 약간 내려잡는 것이 유리하다.
임팩트시 얕게 쓸어가는 스윙을 하기 위해 평시보다 더 인사이드로 백스윙을 해야 한다. 스윙은 팔과 어깨로 컨트롤하고 다리가 덜 움직여야 볼을 확실하게 가격할 수 있다. 특히 몸을 들지 않도록 주의하고 균형 잡힌 피니쉬를 해야 좋은 샷을 만들 수 있다.
다음은 벙커에서 퍼터를 이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린 밖에서 퍼터를 사용하는 것을 텍사스 웨지(Texas Wedge)라고 하는데, 벙커에서도 퍼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모래가 단단하고 평평하며 가장자리가 낮은 경우에는 매우 유리하다. 이럴 때 퍼터를 사용하면 아이언 크럽으로 벙커샷 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거리만 잘 조준하면 핀에 붙일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모래 턱이 약간 높고 둔덕이 있을지라도 퍼터를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는 퍼터를 해야한다. 간혹 실수가 있을지라도 샌드웨지에서 나오는 실책보다 그 손실이 매우 적다. 볼의 위치나 어드레스는 그린 위에서 하는 벙커샷과 같다.
유명한 프로선수 잭 니클라우스의 어드바이스에 의하면 퍼터의 앞부분으로 볼을 치면 백스핀이 잘 걸리지 않아 많이 구르고 모래의 저항도 덜 받는다고 말한다. 이 경우 ‘L’자형 퍼터가 더욱 효과적이다. 그리고 모래 위를 굴러가야 하기 때문에 퍼터를 단단히 쥐고 해야 함을 유의해야 한다.

2003. 1. 17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