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소용량화 도입, 주민수용성확보 및 송전손실 저감효과 달성

한전이 전력설비 건설및 운영에 있어 경제성 보다는 환경과 사람을 우선시 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한전은 전력설비의 소규모(4→2Bank) 및 소용량화(60MVA→20·40MVA)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등 전력 그리드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에 나서고 있다.

전력설비가 소형화 되면 주변 경관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 주민 수용성 확보에 유리하며 소용량 변전소는 최대한 부하 중심 지역에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돼, 장거리 배전선로 설치로 인한 송전손실 저감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소용량 전력설비 특징은 우선 변전소 전체 고장발생 시 부하전환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파리지역 변전소는 변압기 2Bank 수준의 소규모 설비 개념을 적용하고 있어 변전소 고장 시 인근 변전소로 전체 부하를 절체 가능하게끔 되어 있다.

그래서 야간에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부하절체를 통한 전력공급 후 주간 근무시간에 설비 복구를 시행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변압기 4Bank를 표준으로 하고 있어 인근 3개 변전소로 부하를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부하전환이 어렵고 장시간이 소요되며,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 늦은 밤이나 새벽에도 정전복구 작업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 다른 특징은 1개 변전소 공급범위가 좁아 송전손실이 적다는 것이다. 송전손실은 거리와 전류의 제곱에 비례하므로 낮은 전압의 배전선로 길이를 단축하는게 유리하며 특히, 배전선로가 하천, 철도 등을 횡단해서 장거리로 구성되어야 하는 경우에는 투자비 측면에서도 경제성이 있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과 조화되는 미려한 지지물이나 건물 설치에 유리하다는 점도 소규모, 소용량 전력설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경제가 압축성장하는 산업화 시대를 겪었고 당시에는 적기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당면 과제였다”며 “전력수요가 계속해서 성장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당초 예측하지 못한 원인으로 전력수요가 더 많이 증가하는 경우에도 대비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민원으로 인해 전력설비 건설이 어려운 점도 자연스럽게 변전소 등이 대형화되는 원인이 됐다”며 “경제성과 기능이 강조되다 보니 환경이나 사람 중심의 고려는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앞으로 △새롭게 개발되는 신도시나 산업단지에 신규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설비 △분산형 전원 확산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전력설비 △노후화된 전력설비를 현대화하는 사업 등 추진에 있어 소규모, 소용량 전력설비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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