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영업손실 9,200여억원,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

값싼 에너지원인 원전 이용률 증가 영업실적 개선에 큰 기여
한전 재무건전성 나아져야 어려움 겪고 있는 전력산업계 ‘맑음’
전문가들 “현재 적자 상황 분석 후 방안 내놓는 게 바람직하다”
한전, 정부 협의 통해 내년 상반기쯤 전기요금 개편 체계 나서

한전의 올 2분기(4~6월) 손익계산서가 최근 발표됐다. 한전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2분기에 예상보다 적은 2,986억원이 발생, 1분기(1~3월) 영업손실 6,299억을 고려하면 누적기준 9,285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전(사장 김종갑)은 ’19년 2분기 결산 결과,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작년 동 기간 영업손실 6,871억원 대비 3,885억원이 개선된 2,986억원(잠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영업손실 6,299억원과 비교해서도 3,313억원이 개선된 결과다.

다만 2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9,285억원을 기록하여 전년 대비 손실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이는 1분기에 ’18년 3분기의 높은 국제유가가 구입전력비에 반영되어 1분기 영업손실이 증가한 결과다.

한전의 자체분석에 따르면 작년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된 주요 원인은 원전이용률 대폭 상승과 발전용 LNG가 하락 등으로 발전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구입비가 0.5조원 감소하였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석탄발전 감축과 여전히 높은 연료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 판매수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작년 예방정비일수 증가로 하락했던 원전이용률은, 대규모 예방정비의 종료로 82.8%까지 대폭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발전자회사의 연료비는 0.3조원 감소했다.

한전은 “다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봄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후발전기 가동중지와 예방 정비확대로 석탄이용률은 낮은 상태이며 또한 태안화력 안전사고로 인한 태안 #9·10 가동중지(~5월)로 자회사 석탄 발전량은 하락하였는데 이는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민간 구입량 감소와 LNG 개별소비세 인하 (91→23원/kg, ’19.5월) 효과 등에 따른 발전용 LNG가 하락으로 전력시장 가격(SMP)은 소폭 하락하여 구입전력비는 0.2조원 감소했다. 판매량은 전년동기와 유사해 전기판매수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한전은 통상 3분기 영업실적이 높았던 점을 고려, 여름철 전력판매량 증가 등에 따른 전력판매수익 증가가 하반기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계절별 손익 구조상 2분기는 판매단가가 가장 낮아 비수기에 해당하나 3분기 실적은 여름철 냉방수요로 인한 판매량 증가와 높은 판매단가가 적용되는 계절별 차등 요금체계 영향으로 일반적으로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국가간 무역분쟁 등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을 비롯하여 국제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재무 전망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한전은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경영환경 변화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설비 안전은 강화하되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등 재무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한전의 적자에 대해 전력산업계는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아무리 정부가 국회등에서 답변을 통해 2022년까지는 전기요금 인상이 없다는 것을 강조해 왔지만 국제 원자재가 상승등 현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이 인상시점이라는 것. 이를위해 전력산업계는 한전의 적자에 대한 국제유가등 원자재가 상승, 석탄발전 감축, 신재생 에너지 요인, 정책적 필요성 등 모든 요인을 다각적으로 분석, 전기요금 인상 발생요인을 도출한후 반드시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전력산업계는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탈원전에 따른 인상 요인 보다는 유가·환율 등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시장경제에서 비롯된 만큼 눈치보지 않고 인상을 한다해도 국민들의 저항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전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전이용률은 지난해 65.9%에서 상반기에는 70% 중반을 유지고 최근에는 82%~83%까지 올려 하계 피크부하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한편 한전의 재무건전성 여파는 전력산업계를 강타, IMF 시절보다 더 어렵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만연하고 있는 추세다.

한편 한전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은 당장은 어렵고 정부와 협의를 통해 내년 상반기요금체계 개편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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