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사업소 현지직원 사연화제

발전설비 정비 전문회사인 한전KPS(사장 김범년)의 우루과이 사업소에서 근무 중인 현지 직원의 사연이 회사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한국 방문의 꿈을 키워오다 한전KPS의 해외 우수 직원으로 선발돼 마침내 한국 땅을 밟게 된 것이다.   

사연의 주인공은 최근 한전KPS 나주 본사에서 진행된 ‘해외 우수 현지 직원 초청교육’ 행사에 참석한 우루과이 티그레사업소 직원 구스타포(Gustavo Alexis Oh Larrechart·26세). 우루과이에서 태어나 현재 수도 몬테비데오에 살고 있는 그는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구스타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1970년대에 자녀들과 함께 우루과이로 이주한 이민 1세대다. 1992년 한국인 아버지와 우루과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구스타포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몸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한때 축구선수를 꿈꿨던 그는 지난 여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대 0으로 꺾었을 때 감격의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생각해왔다. 

우루과이 ORT대학에서 생명공학테크놀로지를 전공한 구스타포는 졸업 후 한국기업에 입사해 한국에 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6년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신문에서 한전KPS 티그레 복합화력 발전소 채용공고를 발견했고 한국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도전했다. 이후 한전KPS 티그레사업소에 채용된 구스타포는 현재 발전시설에 필요한 물을 생산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티그레사업소에서 근무하는 동안 구스타포는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직원으로 인정받았다. 이를 눈여겨 본 손춘호 사업소장이 본사에서 진행되는 해외 사업소 우수 직원 초청교육 프로그램에 구스타포를 추천해 선발되면서 마침내 한국 방문의 오랜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구스타포는 “소장님으로부터 우수 직원 초청교육 대상자로 선발되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26년 동안 간절히 바라던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아 가슴이 벅차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9월 11일, 7개국 10개 사업소에서 근무 중인 17명의 현지 직원들과 함께 한전KPS의 나주 본사를 찾은 구스타포는 “내 꿈을 실현시켜주고 나를 이곳까지 올 수 있도록 해 준 한전KPS에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스타포는 또 “본사를 방문했을 때 김범년 사장님은 멀리 우루과이에서 온 나를 알아보시고 따뜻한 말씀으로 격려해 주셨다”며 “사장님이 제게 먼저 악수를 청하셨을 때 감정이 벅차올라 눈물이 날 뻔 했다”고 전했다.  

구스타포를 포함한 우수 현지직원들은 한전KPS 본사와 솔루션센터, 기술연구동 등에서 특별교육을 받고 태안사업처 발전시설 견학, 한국문화 체험 등 나흘 동안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구스타포는 “경복궁을 방문했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앨범 속에서 어렴풋이 봤던 옛 사진이 떠올랐고, 내가 사진 속 바로 그곳에 서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우루과이 귀국길에 오른 구스타포는 앞으로 우루과이와 한국이라는 두 개의 조국을 가슴에 품고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구스타포는 “나의 조국 우루과이와 대한민국을 위해, 그리고 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소중한 기회를 준 한전KPS를 위해 앞으로 티그레 발전소에서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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