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강점 살려 공동연구센터 설립 박차

과거 핵물리, 입자물리학 등 기초 과학연구에서 활용되던 가속기가 생명과학, 의학, 재료공학, 나노산업,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그 무한한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전자가속기, 양성자가속기, 사이클로트론을 포함한 다양한 가속기를 개발하여 산·학·연에 개방하고, 가속기 기반의 첨단 장비 개발에도 앞장 서 우리나라 가속기 연구를 선도해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전자가속기를 활용한 소형 테라헤르츠 자유전자레이저를 개발해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경주에 위치한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에서는 세계 3번째로 개발한 100MeV 양성자가속기와 함께 여러 대의 정전형 이온가속기※를 구축하여 외부 연구자들에게 개방하여 활용하고 있다.

테라헤르츠 자유전자레이저는 전자를 광속에 가깝게 가속하여 주파수 1테라헤르츠(THz) 영역의 레이저를 발생시키는 장치로 테라헤르츠는 인체에 무해하고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 원자, 분자, 생체 물질 탐구의 최적도구로 알려져 있다.

양성자가속기는 광속에 가깝게 가속된 양성자가 물질과 부딪힐 때 물질의 성질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원리를 이용해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 개발에 활용하는 장치다.

정전형 이온가속기는 헬륨, 질소와 같은 기체 이온을 가속하여 물질에 주입해 물질 표면의 성질(경도, 색, 전도성 등)을 변화시켜 신소재를 개발하는 장치다.

연구원은 가속기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와 힘을 모으기로 합의하고 10일 고려대에서 ‘가속기 및 빔 이용 공동협력연구를 위한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원자력연구원과 고려대는 가속기 핵심기술을 포함한 기초과학 및 융·복합기술 분야 공동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 안으로 연구원이 전자가속기를 활용한 테라헤르츠 자유전자레이저와 정전형 이온가속기 시설을 제공하고 고려대는 전문 운영 인력과 함께 세종캠퍼스에 가속기 연구 공간을 제공한다. 양 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가속기 및 빔 이용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여 가속기 공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장차 우리나라 과학계와 산업계에 가속기 전문 우수 인력을 공급하는 한편 나아가 첨단 가속기 연구의 국제적 메카로 자리잡기 위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다.

연구원 하재주 원장은 “가속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적인 도구”라며 “이번 MOU가 국가적인 미래 기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국책 연구기관과 대학교의 유기적·장기적인 협력체계의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가속기 및 빔 이용 핵심기술을 포함한 기초과학 및 융복합기술 분야의 공동연구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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