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긴축경영 돌입 20% 예산 삭감 등 허리띠 졸라매
신임 한전사장 적자 극복과 한전공대 설립 등 현안많아

사우디 원전 수출 둥 해외사업 활발히펼쳐 위기극복해야
업계 불황터널 다시 겪어야 할까, 근심 늘어 노심초사
SMP 100원 넘어 요금체계 개편 및 원전 가동률 높여야

오는 10일이면 한전 사장이 새로 선임된다. 임명될 신임 사장을 전력계는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기쁘지도 하지만 수많은 난제들이 켜켜히 쌓여있어 마냥 축하만을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전임 조환익 사장도 2012년 12월 취임 했을 때 지금처럼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하는 난관이 눈앞에 전개 됐지만 5년 임기동안 뛰어난 능력을 발휘, 퇴임시에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신임사장으로 거론 되고 있는 김종갑 지멘스 회장도 능력이나 인품 등 모든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에 전력계는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기는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한전에 대한 전력계의 우려는 과거처럼 적자의 나락으로 다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구심이다.

한전은 무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의 적자사태를 겪었다. 그 결과 직원들은 월급을 반납하기도 했으며 전력계는 한전의 예산 삭감에 따른 발주 물량 감소로 긴 겨울을 보내야 했다. 지난해 4.4분기부터 발생하고 있는 수천억 원의 적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되고 있어 그동안 나아진 한전의 재무 건전성이 다시 후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이러한 한전의 적자는 전력구입단가의 상승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전이 전력을 구매하는 가격인 SMP(전력시장가격)이 최근 15~20% 오른 kwh 100원을 넘고 있어 현재의 전력요금 체계로는 적자 발생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
.
이는 원전 또는 석탄 발전을 줄이고 발전단가가 높은 LNG발전 또는 태양광 등 신재생 발전량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 10여기 정도의 원전이 이런저런 이유로 가동이 멈쳐 있고 갑자기 환경 주범으로 몰려 있는 노후 석탄 화력 발전소 가동 중단이다.

이러다 보니 한전은 지난 연말부터 허리띠를 꽉 조이고 있다. 불요불급한 예산은 집행하지 않고 있으며 전 사업소별로 20%정도의 예산 삭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한전의 긴축 경영은 전력계에게는 혹독한 경영을 요구하고 있으며 6~7년처럼 다시한번 불황의 터널을 마주하게 할수 있다는 생각 하기도 싫은 과거를 반추하게 한다.

신임사장이 오면 찬란한 봄을 맞을 것이라는 잔뜩 희망을 품었던 전력계는 현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새로운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다음은 한전공대 설립문제다. 정부의 국정운영 100대 과제에 포함되어 있는 한전 공대 설립을 하기 위해서는 5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그리고 매년 운영경비로 1천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전공대 설립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되고 있어 한전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적자상태에 들어선 한전에 대해 공대를 만들고 예산을 투입하라는 것은 힘들게 할뿐더러 전력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또 정부의 의지로 막 스타트 하기 시작한 동북아 수퍼그리드 구축이 향후 한전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할 것이며 제 4차산업 혁명을 리드해 나가야 하는 책무도 부여되어 있다.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UAE방문 등으로 국내의 탈원전 상황하에서도 원전의 해외 수출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져 해외사업에 대한 돌파구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사우디원전 우선 협상자로 선정 되어야 함은 물론 중국을 제치고 영국의 무어사이드 우선 협상 대상자로서 역할을 다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될 수 있는 간단 없는 노력이 전개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 관심을 두고 있는 체코등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국가에 대해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 데도 게을리 말아야 한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전환 정책에도 쉽지는 않지만 맞춰 가야한다. 이율배반적이기는 하지만 공기업으로서 가야할 길이고 책무를 다해야 한다.

국회에 계류중인 전기사업법을 개정, 한전의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참여에 길을 열어야 하며 현재 전국 송변전 건설 사업장에서 벌어 지고 있는 민원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 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난해말 이뤄져야 하는 정기인사가 늦어짐으로서 조직문화가 장점인 한전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어 하루 빨리 인사를 단행, 조직의 정상화를 찾을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하다. 

한편 한-UAE는 바라카 원전을 UAE의 사업 기획력, 파이낸싱과 우리의 기술과 시공력이 결합한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하고 UAE 바라카 원전 1호기의 성공적인 건설 완료를 계기로 이러한 바라카 성공 모델을 제3국 원전사업으로 지속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한전(사장직무대행 김시호)은 UAE원전 사업법인(Baraka One Company)과 UAE 아부다비에서 양국 정부 및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 사간 중동지역을 포함한 제 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BOC는 한전과 ENEC(Emirates Nuclear Energy Corporation)의 공동 투자법인이다.

이번 공동 선언문을 바탕으로 양 사는 UAE원전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여 앞으로 수주 활동부터 건설, 운영에 이르기까지 공동으로 협력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원전사업 공동 진출을 위해 해외 원전사업의 ‘수주 → 건설 → 운영’ 등 全 주기에 걸쳐, 마케팅, 규제 및 인허가, 원전 보안, 재원조달, 국제협력, 인력개발, 선행 경험 공유 및 운영?유지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는 그간 건설?운영?투자 계약 등을 통해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2015년 3월 양국이 체결한 ‘한-UAE 제3국 원전사업 공동진출 MOU'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UAE로서는 기구축된 교육훈련 인프라 및 운영인력 등의 활용을 통해 아랍 최초의 원전 보유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하고, 원전 수출을 통한 신규 수익모델 창출로 脫석유 경제로의 전환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한국에게는 사우디 등 세계 원전 시장에서 수주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원전 수주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전은 향후 해외원전 시장에서 UAE의 풍부한 자금력을 활용함으로써 한국형원전(APR1400)의 수주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됐으며 UAE 역시 기 구축된 교육훈련 인프라 및 운영인력 활용 등을 통해 아랍 최초의 원전보유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하고 원전수출을 통한 신규 수익모델 창출로 脫 석유 경제로의 전환 가속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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