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에너지소비량 2억8500만toe…0.7% 증가에 불과
산업부문 소비량 둔화…난방용 수요도 꾸준히 감소

전기요금 인상·서비스업 성장·기온 등 원인으로 작용
E수입액 1027억불…유가급락으로 전년비 42.7% 감소

지난해 총에너지 소비는 2015년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최근 3년간(2013~2015년) 1% 미만의 증가율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2013년 0.6%, 2014년 0.9%, 2015년 0.7%(잠정)인 점을 감안하면 3년간 연평균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0.8%에 불과하다. 2000~2012년 기간 동안 에너지 소비는 연평균 3.1% 증가했으나 2013년부터 소비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을 크게 하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 소비의 증가세 둔화로 인해 국가 단위의 에너지효율지표인 에너지원단위(toe/백만원)는 2013년 0.203에서 2014년 0.198, 2015년 잠정 0.195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원단위 개선은 동일 부가가치 창출에 투입되는 에너지소비량의 감소를 의미한다.
지난해 1인당 에너지소비량(5.63toe)은 지난 10년 간 1.2배 증가했으며 2011년 이후 안정화 추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총에너지 소비 증가세의 안정화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산업부문의 소비 증가율이 크게 둔화한 것이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 산업부문의 에너지소비량은 전년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5년 산업부문의 에너지소비 둔화는 에너지다소비업종인 제철산업의 조강 생산량 감소(△2.6%) 및 수출 부진에 따른 석유화학업의 주요제품 생산량 감소(△1.2%)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두 업종의 에너지소비량은 산업부문 전체 소비량의 68%를 점유했다.

에너지다소비산업인 제철산업의 조강 생산량을 보면 2012년 6907만3000톤에서 2013년 6606만1000톤, 2014년 7151만2000톤, 2015년 6967만톤으로 2012~2015년 연평균 증가율은 0.3%며 지난해에는 2.6% 줄었다.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은 2012년 2141만8000톤, 2013년 2170만7000톤, 2014년 2127만7000톤, 2015년 2102만8000톤으로 평균 0.6%씩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량의 경우 2012년 456만2000대, 2013년 452만1000대, 2014년 452만5000대, 2015년 455만6000대로 0.04%씩 줄었다.

또한 전기요금 인상, 전력수요 관리, 상대적으로 빠른 서비스업의 성장, 기온의 영향 등도 최근의 에너지 수요 안정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요금이 2013년 11월에 평균 5.4% 인상되면서 2014년 이후의 전력 소비 증가세 둔화에 기여했다. 9.15 순환단전 및 빈번한 원전 가동정지에 따른 전력수급 불안정 해소를 위해 강력한 전력수요관리정책(2011~2013년)이 이행된 것도 전력 수요 증가세를 억제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들어 제조업 연평균 부가가치증가율이 2000∼2012년 6.2%에서 2012∼2015년 3%로 하락하고 서비스업 연평균 부가가치증가율도 3.9%에서 2.9%로 모두 둔화했으나, 에너지 사용이 많은 제조업의 생산활동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둔화함에 따라 에너지 소비 증가세는 더욱 하락했다.
기온의 영향으로 최근 3년간 난방용 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감소한 것도 소비 정체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향후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성장이 진행되고 신기후체제가 등장한다면 에너지 소비의 안정화는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 2015년 에너지원별 소비 변화 = 원전 설비용량 확대 및 유가 하락으로 원자력(5.3%) 및 석유(4.3%) 소비는 증가한 반면, 석탄(△0.2%)과 천연가스(△8.7%) 소비는 감소했다.
원자력 발전량의 증가는 월성 1호기의 재가동(2015년 6월) 및 신월성 2호기의 신규 가동(2015년 7월)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월성 1호기는 운영허가기간 만료로 2012년 11월에 가동 정지됐다.
천연가스의 소비 급감은 기저발전 확대로 인한 가스발전량 감소, 유가 급락에 따른 도시가스 소비 감소(연료 대체)의 영향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수송부문의 비중 증가(0.8%p)와 산업부문의 비중 감소(1%p)가 특징이나 산업부문이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압도적인 수준(62.6%)이다.
수송부문의 에너지 소비는 저유가로 인한 교통량 증가로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2013년 배럴당 105.25달러였으나 2014년 97.1달러, 2015년 잠정 50.7달러로 하락했다.
산업부문 에너지 소비는 에너지다소비산업(제철 등)을 중심으로 한 산업 생산활동의 둔화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가정부문의 소비는 0.7% 증가로 안정세를 유지한 반면 상업부문은 서비스업의 생산 활동 호조로 전년대비 4%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량은 1.8% 증가한 반면, 에너지 수입액은 유가급락으로 전년대비 42.7% 감소한 10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총수입액(4365억 달러) 중 에너지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3.5%로, 전년보다 9.6%p 하락했다.

◆ 총 에너지소비도 정체 = 2015년 총에너지는 전년대비 0.7% 증가한 2억8500만toe를 기록했다.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 지속으로 산업부문 에너지소비가 정체하며 총에너지는 낮은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경제성장률은 2013년 2.9%, 2014년 3.3%, 2015년 2.6%로 낮아짐에 따라 총에너지 증가율도 2013년 0.6%, 2014년 0.9%, 2015년(잠정) 0.7%를 기록했다.

에너지원단위는 2014년 대비 1.8% 개선(감소)된 0.195를 기록했으며, 1인당 에너지소비는 전년대비 0.4% 증가한 5.63toe로 2012년 이후 0%대 증가를 유지했다. 2013년 1인당 에너지소비는 5.58toe, 2014년은 5.61toe였다.

석탄은 발전용 소비 증가(0.7%)에도 불구하고 산업용 소비 감소(-1.2%)로 전년대비 0.2% 감소한 8450만toe를 기록했다.
가정·상업·공공부문의 연탄소비는 전년대비 9.9% 감소했으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용 소비는 2014년 급락(-24.0%)에 대한 기저효과로 7.5% 증가했다. 유연탄의 경우 신규 발전설비 증설에 따른 발전용 소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산업용 소비의 감소로 전년대비 0.6% 감소한 7860만toe를 기록했다. 제철용 유연탄 소비는 2013년 2240만toe, 2014년 2630만toe, 2015년 2570toe다,

석유는 유가 급락으로 전년대비 4.3% 증가한 1억940만toe를 기록했다.
유가 급락과 교통량 증가로 수송용 석유 소비량은 전년대비 6.4% 증가한 3810만toe를 기록했다. 수송부문 석유 소비는 2013년 3550만toe, 2014년 3580만toe였다. 석유 비중은 2013년 37.8%에서 2014년 37.4%로 꾸준히 감소했으나, 2015년에는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6%p 상승한 39%를 기록했다.

천연가스는 발전용 수요의 감소로 전년대비 8.7% 감소한 4360만toe로 나타났다.
LNG복합화력의 이용률은 2013년 60%대에서 전력소비 증가세 둔화로 2014년에 40%대 후반, 2015년에는 30%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도시가스 수요 또한 유가 급락에 따른 연료대체 효과로 감소했다.
발전용 천연가스 소비는 2013년 2290만toe, 2014년 2070만toe, 2015년 1750toe로 줄어들고 있다.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소비 또한 2013년 2560만toe, 2014년 2370toe, 2015년 2210만toe로 감소하고 있다.

원자력은 일부 원전의 재가동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한 348만toe를 기록했다.
월성 1호기가 지난해 6월에 발전을 재개했으며, 신월성 2호기가 7월에 신규 가동에 들어갔다. 월성1호기는 2012년 11월 운영허가기간 만료로 정지했다가 10년 수명연장(계속운전) 허가로 지난해 6월말 재가동됐다.
최종에너지 소비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2억1750만toe를 기록했다.

산업부문 에너지소비는 철강 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생산 활동 둔화로 전년대비 0.1% 증가에 그친 1억3620만toe를 기록했다. 수송용 석유제품 소비는 메르스 사태로 2015년 2분기에 증가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유가 급락 효과가 크게 작용하며 전년대비 6.1% 증가한 3990만toe를 기록했다.
가정·상업·공공부문에서는 서비스업 경기의 호조로 전년대비 3.0% 증가한 4130만toe의 에너지를 소비했다.
지난해 전력 소비는 전년대비 1.3% 증가한 4160만toe를 기록했다.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산업용 전력 소비의 둔화와 가정 및 상업용 전력소비 증가세의 안정화로 인해 2012년 이후 전력 소비 증가율은 경제성장률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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