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산업진흥회, 국내 생산규모 40조 전망…2.5% 증가
건설경기·설비투자 소폭 상승 불구 연관산업 부진 여파
수출 148억불·수입 118억불…무역수지 흑자 유지 전망

올해 전기산업 생산규모는 건설경기와 설비투자가 소폭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조선, 화학, 철강 등 연관 산업의 부진 여파에 따라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이 발표한 ‘2016년 전기산업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기산업분야 국내 생산규모는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40조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건설경기와 설비투자 소폭 상승과 조선, 화학, 철강 등 연관 산업의 부진이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전기산업분야 수출은 3.5% 증가한 148억달러로 전망됐다. 이는 북미의 노후설비 교체를 기반으로 수출 증가 전망과 중국의 성장 둔화, 저유가로 인한 중동지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신재생에너지 및 고효율 관련기기의 증가가 예상되며, 전력용 전선, 차단기 등은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의 경우 국내 생산 둔화, 유관산업의 수출 둔화 전망에 따라 부품 수입 악화가 예상되나 전년 기저효과로 2.4% 증가한 118억달러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31억달러를 기록, 흑자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세계 전기산업 동향 = 지난해 저유가 지속에 따른 자원부국의 투자 정체, 중국의 저성장, 유럽의 완만한 경제 회복 등의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인 전력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시장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ABB의 매출은 2조6239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약 11% 줄었으며, 지멘스는 2조6454억유로로 14.5%, GE는 7조5592억달러로 0.9%, 넥상스는 1124억만달러로 0.5% 줄었다. 9월까지 슈나이더는 1조944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8.1% 증가했으며 미쓰비시는 2조630억엔의 매출로 4.6%의 성장을 기록했다.
내수 부문이 부진하고 수출도 하락세를 지속한 중국은 제조업 과잉투자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주요 신흥국도 원자재가 하락으로 내수 관련 지표와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침체가 심화됐다.
하지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유럽을 중심으로 대규모 직류송전설비 및 신재생에너지, 자동화 설비 등 투자는 지속됐다. 유럽지역에서는 영국과 북유럽을 잇는 HVDC 설비가 작년에 이어 투자됐으며 중국에서도 풍력과 화력발전소와 수용가를 잇는 대규모 UHVDC 설비 투자가 지속될 예정이다.
산업용은 저유가로 석유·가스산업 분야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친환경 제품의 요구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및 고효율, 자동화 설비의 수요가 북유럽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다.

◆ 지난해 국내 전기산업 동향 = 1분기 한전의 조기발주로 변압기, 개폐기 중심의 전력기기의 수요는 증가했으나 메르스 발생 등 상반기의 전반적인 내수침체, 원자재가 하락과 세계경기 부진에 인한 수출감소 등으로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1.4% 하락한 38조6610억원으로 추정된다.
3분기 건설투자(5.7%) 및 설비투자(6.6%) 증가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3분기까지의 제조업이 작년의 증가세(4.0%)를 하회하고 있으며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제품의 단가하락, 해양플랜트 중심의 선박 출하 부진, 자동차 및 부품의 수출 부진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송배전용 수출은 11.5% 감소한 30억달러, 산업용은 0.6%증가한 35억달러, 7% 증가한 전기부품은 62억달러로 전체로는 0.3% 증가한 12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전체 수출은 0.6% 증가한 143억달러로 전망된다.
송배전용 기기는 변압기의 북미 및 중동지역 수출이 증가했으나 전선 및 차단기의 감소가 전체 감소를 주도했으며 정류기, 회전기기의 증가가 주도한 산업용 기기는 소폭 상승했다. 전년 감소로 인한 기저효과로 전기부품이 큰 폭의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주요 수출 증가(증가율) 품목을 보면 유입식변압기 7억6200만달러(1.7%), 발전세트3억7100만달러(0.9%), 자동제어반 3억4200만달러(6.4%), 교류전동기 3억3100만달러(18.6%), 통신선 2억7100달러(3.3%), 직류전동기 1억6500만달러(35%), 인버터 1억1000만달러(1.4%) 등이다. 주요 수출 감소(감소율) 품목은 점화용 와이어링세트 7억9400만달러(-5.1%), 저압절연전선 6억900만달러(-7.2%), 배전반 5억8800만달러(-3.4%), 전력케이블5억6400만달러(-33.8%), 권선 3억3000만달러(-13.1%), 고압 차단기 2억6300만달러(-33.3%), 저압차단기 1억5400만달러(-2.4%), 접속기기 1억2900만달러(-8.0%) 등이다.
주요 수출지역은 중국, 미국, 사우디, 베트남, 일본 등이며, 아시아 및 북미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출이 줄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송배전용 수입은 10.5% 증가한 14억5000만달러, 산업용은 0.5% 감소한 39억4000만달러, 3.8% 감소한 전기부품은 50억9000만달러로 전체 0.8% 감소한 10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말까지는 0.3% 감소한 115억달러로 전망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으로부터 자동제어반 및 전력케이블 등 전력기기 수입은 증가했으나 발전기, 변환기 및 부분품, 접속자부착전선을 중심으로 저압부품의 수입감소가 전체적인 감소세를 견인했다. 주요 수입지역은 중국, 일본, 미국, 독일, 노르웨이 순이며 상위 5개국의 수입이 총 수입의 74%로 미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입이 감소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국내 무역수지는 수출은 소폭 증가, 전기부품이 주도하는 수입은 소폭 감소로 29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

◆ 올해 국내외 경제여건은 = 거시경제, 지정학적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올해 전세계적으로 3.6%의 경제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 상승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중국의 성장도 지난해에는 못미치나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의 온건한 성장, IS 테러 등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지속적인 저유가 기조와 환율문제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의 경우 세계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고 OPEC과 미국이 포함된 비OECD의 원유 공급 과잉 지속 등의 요인으로 저유가의 장기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원유 공급 과잉 가능성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동 가격은 초과공급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가 및 생산비 절감 등으로 비철금속의 생산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중국의 경기불안 및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불안 등은 비철금속 가격의 하락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 환율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망시점(지난해 11월 말)부터 3개월 후에 0.96까지 상승한 후 당분간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의 경우에도 전망시점부터 1년 후에 127엔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들어 엔/달러 환율 전망치는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신흥국의 통화는 미국 금리인상, 원자재가격 하락, 중국 등 핵심 신흥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이다. 달러 강세로 인해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국내 경제상황은 어떨까. 올해 우리 경제는 내수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반면, 수출은 부진을 지속함에 따라 2%대 중반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설비투자는 투자비용이 비교적 낮게 유지되겠고 IT 부문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나 수출부진 등으로 생산이 확대되지 못하고 1차 금속 등 전통제조업 투자는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아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증가세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주택분양 호조에 따른 건설수주 확대로 인해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반도체 분야는 수요확대와 기술적 경쟁 우위로 수출 증가세가 전망되나 석유화학, 철강 등 소재부문은 세계적인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단가하락과 수출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산업은 세계적인 수요 부진에 일본, 중국과의 가격경쟁까지 심화되면서 전망이 어두우며, 자동차의 경우에도 최근 비중이 높아졌던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수요 감소에 따른 타격이 예상됨에 따라 전기부품 및 설비투자 감소로 전기산업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중국을 비롯한 콜롬비아, 뉴질랜드 베트남과의 FTA 발효로 총 15건 52개국과 FTA가 발효된다. 우리나라의 TPP 가입 논의가 구체화될 전망이며 한·중·일 FTA, RCEP 등 메가 FTA 논의는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지난해 협상이 개시된 중미 6개국 및 에콰도르와의 FTA도 올해 마무리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한 WTO ITA(정보기술협정) 확대협상 등 주요 다자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발효될 것으로 보이며 환경상품의 관세 철폐를 논의하는 협정인 WTO EGA(환경상품협정)는 2017년 발효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 올해 세계전기산업 소폭 성장 =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경제성장과 인구증가로 세계 전력 수요는 2040년까지 연평균 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非OECD 국가들은 급격한 경제성장과 인구증가, 수입증가에 따른 도시화 가속으로 연평균 2.9% 수요증가를 나타내는 반면, OECD 회원국은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을 통해 0.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수요의 40%이상을 차지하는 산업부문은 1.9% 증가율을, 주거부문은 2.4%, 이미 고효율화된 서비스 부문은 1.7%에 그칠 것이며, 그 비중은 작으나 수송부문은 철도수송 분야와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차 등으로 인해 4.1%로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위한 발전소 건설, 고효율,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신재생에너지의 기존 전력망 연결을 위한 송배전 설비를 위해 2015~2040년 전세계에 필요한 누적 투자는 19조7000만달러로 매년 7600억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추산되며 이중 2/3가 非OECD국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신규 발전소 신규 투자에서 풍력 22%, 태양광 17%, 수력 14% 등 신재생에너지는 62%를 차지할 전망이며 평균 수명이 25년 정도인 신재생에너지의 투자는 노후화 설비와 신규 설비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화석연료는 14%가 석탄, 천연가스 10%, 석유는 1%이하를 차지하고 비OECD 국가를 중심으로 한 원자력 발전 부문은 13%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 발전소 투자는 비OECD국가를 중심으로 투자되며 신재생과 가스화력이 60%, 석탄화력이 80%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중 송배전망은 2015~2040년 약 7500만㎞의 신규 라인이 예정돼 전세계 누적 투자는 8조4000억달러로 연간 3200억달러에 달한다. 비OECD국가가 세계 투자의 70%를 차지하고 약 55%가 신규 수요, 노후설비 교체 40%, 나머지는 신재생에너지 연결에 투자된다.
지역별로는 2040년까지 전력부문의 전세계 누적 투자의 절반 이상은 1/5을 차지하는 중국을 포함해 인도, 미국, 유럽 3개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투자의 절반은 신규용량에 투자되며 이중 수력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석탄화력의 세배에 달한다. 인도에 대한 투자는 2040년까지 중국의 절반인 2조1000만달러에 달하며 60%는 발전소 건설(신재생 60%, 화력 30%)에 투입된다. 미국은 투자의 대부분이 발전소 건설이며 58%가 수력제외 신재생에너지에 18%는 원전, 13%는 가스화력에 투자돼 탈 화석연료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은 70%의 누적 투자액이 발전소에 투자되며 이중 2/3이 수력발전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에 투자될 예정이다.

◆ 올해 국내 전기산업 전망 = 올해 국내 전기산업 생산은 39조2070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상승(2.5%)이 예상되며 수출 3.5%(148억달러), 수입 2.4%(118억달러)로 각각 증가해 무역수지는 31억달러 흑자가 전망된다.
건설경기와 설비투자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나 한전 및 발전사의 수요 감소, 조선, 화학, 철강 등 연관산업의 부진이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 및 6개 발전사의 설비투자 계획에 의하면 2016년에는 송배전 5조7470억원, 원자력 5조180억원, 화력 3조3220억원, 신재생에너지 2620억원, 기타(IT·무형자산 등) 1조1350억원 등 총 15조4840억원으로 지난해 17조3630억원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송배전 설비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민수는 주요 주력산업의 수출 부진으로 전력기자재의 수요가 감소가 우려된다.
올해 수출은 북미의 노후설비 교체수요와 중동 및 신흥국의 인프라 건설을 바탕으로 꾸준한 증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전세계 경기침체가 지속돼 3.5% 증가한 148억달러로 전망된다.
수출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전망으로 가격 경쟁력이 상승이 예상되며, 기후변화 협약을 계기로 각국의 고효율 기기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기(풍력발전기, 태양광 발전세트, 가스터빈발전기, ESS, HVDC 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고,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로 인프라 설비 투자 증가가 기대된다.
반면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중국의 저성장 기조 지속에 따라 대중국 전기부품 수출 부진이 지속될 우려가 있으며 저유가 지속과 정쟁 불안으로 인한 자원부국의 투자지연 등이 우려된다. 주요 수출지역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중국, 미국, 사우디, 베트남, 일본 순으로 이어질 것이나 중국은 다소 둔화되는 반면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북미 지역 및 인도에 대한 수출이 기대된다. 주요 수출품목으로는 전선,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용 기기의 강세가 예상된다.
수입은 국내 수요 및 수출 증가 둔화, 조선, 철강, 화학 등의 연관산업 부진으로 소폭 증가한 118억달러로 전망된다. 주요 수입지역은 전년과 동일하게 중국, 일본, 미국, 독일 등이 이며 대중 전기부품 수입감소, 엔저 지속으로 일본과 중국의 수입 비중은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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