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도전·창조·변화 등 4C로 개방형 연구체계 구축
자체 보유한 우수 성과·시험설비 등 산업계와 공유
연구원 각자 성과 창출·전문성 축척토록 최대한 지원

“올해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역량, 연구성과가 제대로 평가받는 기회를 만들어 연구원을 바라보는 상호인식의 갭을 줄여나갈 것입니다. 직접 바로 뛰면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에너지 관련 산·학·연 유관기관과 정기적으로 기술회의를 개최하는 등 전력연구원이 보유한 우수한 성과, 시험설비를 산업계와 공유해 동반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올 1월 한전의 나주 빛가람 새시대에 맞춰 전력연구원의 한단계 도약을 위한 새로운 비전인 ‘Open & Creative R&D First Mover, KEPRI’를 발표하면서 많은 경영혁신과 개혁, 최근 이를 바탕으로 성과를 일궈내고 있는 최인규 원장은 새로운 연구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방형 연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개방, 도전, 창조, 변화를 운영방침으로 정했습니다.”
최 원장은 “개방(Collaboration)은 산·학·연이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연구원이 보유한 연구 성과와 연구시설 등을 공유하자는 것이고, 도전(Challenge)과 창조(Creative)는 현재 대부분의 산업이 분야간 경계가 모호해 지고 있고,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산업이 출현하는 상황에서 전력기술과 빅데이터·사물인터넷 기술의 융복합 등 창조기반 신산업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변화(Change)는 한전의 나주 빛가람 새시대에 발맞춰 연구원의 Red Tape를 과감히 제거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한편 최 원장 부임이후 그동안 개혁방안의 성과로는 지난 2월초 디지털변전설비 검증기술을 기술 종주국인 미국에 수출했으며 올 4월에는 모스크바 국제발명전시회와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연속으로 금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전세계에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7일에는 정부를 비록해 산·학·연 등 전력산업 모든 기관이 참여하는 R&D성과 공유의 장인 ‘2015 전력기술R&D성과 한마당’을 개최해 전력연구원과 대학, 협력기관이 개발한 우수성과 100건 전시와 전력기술거래장터, 기술교류회, 신입연구원 리크루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 전력계 최고의 축제의 장을 제공했다.
다음은 한전 전력연구원 최인규 원장과의 일문일답.

◆ 현재 전력분야 기술개발에 있어 트렌드는 무엇이며 전력연구원의 연구개발 및 전략은.
= 최근 전력분야에는 ICT기반의 산업생태계가 한계에 직면하고 에너지와 ICT기술이 융합한 새로운 산업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전력연구원은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원가절감, 품질향상 등 본연의 R&D에 충실했지만 이제는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내 본사에 제공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그리드, 해상풍력, 초전도, ESS, CCS, HVDC 등 12대 전략기술과 정부의 6대 에너지 신사업의 개발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시장에 진입시키는 등 신성장동력 창출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전략기술개발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함과 동시에 무선전력전송, 희토류 금속추출 등 추가 유망기술을 발굴해 새로운 먹거리 기술로 육성하는 등 전력분야 기술개발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 올해 전력연구원의 중점추진 과제 및 연구개발비 투자 계획은.
= 전력연구원은 올해 총 230여개 과제에 1850여억원의 연구과제비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회사의 미래창조발전전략의 12대 신성장동력 기술과 정부의 에너지 6대 신산업분야인 ▲마이크로그리드 ▲ESS ▲전기차 충전인프라 ▲에너지 수요관리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HVDC ▲초전도 등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전력공급의 안정성 강화, 전력설비 성능개선, 재난안전연구개발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할 것입니다. 특히 빛가람 에너지밸리 중점사업인 직류배전망 구축 실증사업, Smart Energy Campus 사업, 전압형 직류송전 시스템 개발 등 최첨단 기술분야의 신산업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전력기술과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을 융합한 대형 신규과제 발굴 추진하고 초임계 CO₂ 발전, 공급·수요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스마트 변압기, 신소재 전선 등 미래유망기술을 산학연이 참여하는 개방형 연구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계획과 연구개발 현황 및 향후계획은.
= 한전은 전력분야 미래유망기술, 현장기술, 중소기업 지원 등을 위해 작년 대비 1000억원이 증가한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전력연구원은 이에 맞춰 마이크로그리드 신사업모델 개발, DC배전 기술, 직류송전 시스템(HVDC) 국산화 등 신사업모델을 개발하고 ESS 계통연계 기술, 무선전력전송기술, 전기차 충전시스템기술 등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계획입니다. 또한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등 새롭게 등장한 ICT기술과 이미 우리가 보유한 전력산업 관련 기술을 융복합해 전력정보 및 공공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전력설비의 재해·재난 대응력을 향상시키는 기술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특히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인 스마트그리드기술은 구리남양주사옥에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기술을 적용해 건물에너지 절감과 사업화 모델을 제시했으며 스마트시티까지 확대 예정에 있습니다. 또한 분산전원 배전망 연계, AMI, 보안 및 종합운영기술 개발 등으로 진정한 스마트그리드 토털 솔루션 Provider로서의 전력연구원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스마트그리드기술이 부분적으로 사업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현 국면에서 한전은 표준화, 상호운용성 확보노력과 함께 핵심기술 개발과 조기 사업화로 스마트그리드 국가시현에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의 전력공급 시스템으로 2007년 전력IT사업으로 출발했습니다. 이 사업에서 전력연구원은 마이크로그리드 운영시스템 및 요소기기 국산화 개발했으며 200㎾ 규모의 마이크로그리드 시험설비를 연구원내에 갖추고 개발된 요소기기 및 운영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실증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그리드 성능시험 등의 관련 단체표준을 제정한 바 있습니다. 이어 2012년부터 선행연구로 확보된 기술의 실계통 상업운전을 목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기반 융복합에너지 시스템 및 계통운영 기술개발’ 과제를 통해 지난해 10월 전남 진도군 가사도에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이용한 에너지 자립섬을 준공했습니다. 가사도의 마이크로그리드는 성공적으로 상업운중에 있으며 이전 대비 발전연료의 80%절감, 전압과 주파수의 유지율이 99%에 달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을 입증했습니다.
또한 전남 신안에서는 배전급 마이크로그리드 사업모델을 실증 중으로 확보된 Track Record를 기반으로 올해 3월 캐나다의 배전회사인 Powerstream사와 북미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공동연구를 착수했으며 우선 협상권을 획득하게 되면 약 100억원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전력연구원의 해외진출 노력은.
= 전력연구원은 한전의 신성장동력의 한 축인 해외사업의 기술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도록 해외사업 개발, 건설, 시운전 및 운영 등 전주기의 기술컨설팅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지리아 엑빈발전소 성능복구사업을 포함해 필리핀 일리한발전소, 멕시코 노르떼발전소, 사우디 라빅발전소 등 현재 운영중인 모든 해외사업에서 발생하는 고장원인분석, 예방진단·평가와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대건설의 예멘 Marib-Sana’a 프로젝트,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부생가스발전소,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발전플랜트 등 국내 EPC사의 해외플랜트 건설 중 발생하는 건설공기에 영향을 미치거나 발주처 또는 제작사와의 분쟁소지가 있는 기술현안 등에 대한 기술자문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 한해에는 제한된 연구기관 협력이나 특정 과제 협력 등을 벗어나 연구과제를 공동수행하고 결과물을 활용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각 분야별 세계 유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 연구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 및 연구원 개개인에 대한 사기진작 방안이 있다면.
= 연구의 성과는 연구원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력연구원에는 현재 약 500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그 중 400여명이 연구직이며 연구직의 석·박사 비중은 80%가 넘습니다. 이러한 우수한 인력풀을 바탕으로 세계적 기술수준을 보유한 연구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석·박사 교육과정 및 해외 위탁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R&D 역량강화에 필요한 교육, 미래 성장동력 강화 교육, 기술 자립 및 경쟁력 향상 교육 등 연구원 개개인의 전문적 역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또한 전력분야 명사초청 강연회를 통해 Opinion Leader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듣고 이를 통해 연구원이 사회와 산업의 변화 트렌드를 이해하고 기술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력연구원의 비전과 목표를 이해하고 그를 통합 협업을 유도할 수 있도록 워크숍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저희 연구원은 뚜렷한 목표와 방향성이 정해지면 목표달성을 위해 놀라울 정도로 도전과 몰입을 합니다. 이러한 강한 조직 풍토 속에서 연구원 각자가 걸출한 성과를 일궈내고 각자의 전문성을 쌓고 기술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요즘 저는 연구원은 직장인이 아니고 직업인이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연구원은 전문 직업인으로서 업무역량 강화 노력에 힘쓸 것이며 저는 연구원장으로서 연구의 성과를 높이고 개개인의 사기 진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최인규 원장은…

최인규 원장은 1985년 한전에 입사한 이래 개발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등 주요요직을 거친 후 지난해 11월 전력연구원장으로 부임했다. 연세대에서 전기공학석사를 취득했으며 국제배전협의회(CIRED)한국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포상경력으로는 산업포장(2004),국무총리상(1998)을 수상했다.
2012년 12월 발족한 한국해상풍력(주)의 초대 대표이사로 터빈개발 및 제작, 인허가, 기초구조물 설계 등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서남해 해상풍력사업의 성공적 착수를 위해 공정을 수립하는데 힘을 보탰다.
또한 개발사업본부장으로 밀양 765㎸ 송전선로 건설 공사를 수행,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했으며, 2013년 신포천~신덕은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갈등관리를 통해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 주민과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차질없이 준공해 한국프로젝트경영협회로부터 ‘올해의 프로젝트 대상’ 전력서비스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에는 배전운영팀장으로 재해·재난업무 및 배전설비 운영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 태풍 ‘매미’ 등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함을 인정받아 산업포장 수상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국제배전협의회(CIRED) 제5대 한국위원장으로 산·학·연의 상시 교류할 수 있는 기술협력의 장으로 발전시키고 전문워크숍 한국 배전기술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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