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요헨 크루셀(Jochen Kreusel) ABB그룹 스마트그리드총괄 부사장(Head of Smart Grids)

SG가 생산자·소비자 포함 계통 개념 변화 주도
한국 AMI·ESS 등 타깃 정해 정책 추진 ‘인상적’


Dr. 요헨 크루셀(Jochen Kreusel) ABB그룹 스마트그리드 총괄이 지난해 대구 에너지 총회(WEC)에서 연사로 초청돼 한국을 찾은 이래 이번 CEPSI 2014를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요헨 크루셀 총괄은 미래의 전기화 네트워크를 위한 유럽 기술 플랫폼(ETP, European Technology Platform)의 운영위원회 일원이다. 또한 VDE(Verband Deutscher Elektrotrchniker, 독일전기기술자협회, 독일 및 유럽 지역의 인증 평가기관) 내 전력 공학 학회의 CEO이며, DII GmbH 주주총회에서 ABB를 대표하고 있다. DII GmbH는 DESERTEC 프로젝트를 지원하고자 독일에서 창설된 컨소시엄이다. 이 프로젝트는 신재생에너지원이 풍부한 곳에서 HVDC 송전을 통해 소비자 쪽으로 이동시킨다는 컨셉을 기본으로 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계획이다. 아울러 독일 아헨공과대학교(Aachen University of Technology) 명예 교수를 역임 중이다.
CEPSI가 한참 진행중이던 지난 29일 요헨 크루셀 총괄은 ‘Smart Grids a Global trend with local causes’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기조연설 이후 기자와 만난 요헨 총괄은 스마트그리드를 짧은 단어로 정의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Electricity 2.0’이라고 정의했다.
ABB그룹에서 세계 각지의 스마트그리드 관련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요헨 크루셀(Jochen Kreusel)을 만나 스마트그리드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최근 전세계의 스마트그리드 트랜드는.
= 지역·나라마다 추진하는 방향이 각각 다르지만 대부분 국가에서 스마트그리드를 추진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전력 공급자나 소비자 등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전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전력계통의 변화, 즉 개념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그리드 등) 각각 적용해야 하는 기술이 있으며 이들 기술 활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ABB가 참여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사업 분야는.
= ABB는 미국내 전력 생산 및 11개주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AEP(American Electric Power)社에 변전소, 전력기기 등 상태를 점검하고 향후 유지보수 등에 대한 기한까지 알려줄 수 있는 Asset Health Management를 공급한 바 있다.
또한 유럽내 파일럿 프로젝트인 ‘Grid 4 EU’ 6개 프로젝트 중 배전자동화시스템 등 3개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중에 있다. ‘Grid 4 EU’프로젝트는 EU에서 펀딩해 추진되고 있다.
독일 E.ON社의 경우 과거 여름과 겨울에 수동 절체를 통해 기동했던 것을 스마트그리드 제어 센터(Smart Grid Control Center)를 통해 자동으로 절체, 운전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내년에 완료된다.
ABB의 경우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나 비즈니스가 별도로 추진되고 있는 게 아니라 일상 비즈니스로 추진되고 있다.

◆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대해 알고 있나.
= 제주도의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에 대해 알고 있다. 특히 AMI나 ESS 등 확실한 타깃을 정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AMI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AMI는 충분히 보급됐지만) Grid를 이해하지 못해 Grid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깨달았던 경우가 있었다.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사업분야의 경우도 너무 개개의 기술에 의존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시장 수요(Needs)에 주목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사업분야에 대해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세부적으로 판단,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으로 보인다.

◆ 이번에 CEPSI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 지난해 WEC에서는 ‘Game Changer: 스마트 그리드 : 사회혁신의 동력이 되다’ 세션에서 ‘소비자 투자는 스마트그리드에 대해 보다 빠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Consumers investment on Smart Grid such as Solar can drive change faster than planed)’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당시에는 보다 더 신재생에너지를 전력시스템에 통합하는데 소비자가 보다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은 전력 공급에 대한 경제적·기술적 필요 이상의 사회적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에 초점을 뒀다.
올해 CEPSI에서의 발표도 지난해와 큰 차이점은 없었지만 기조연설 후 질문을 통해 청중들이 필요로 하는 실제적인 정보에 대한 질의가 많아 상당히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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