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지중송전전문회사협의회 이 인 수 회장

업계 갈등요인 제거에 힘쏟을 터
높은 인건비 인력 양성으로 해결


올 3월 정기총회에서 선임된 이인수 지중송전전문회사협의회 회장은 지난 7개월을 업계의 화합에 힘쓰면서 갈등요인을 제거하 는데 온힘을 쏟았다.
이 회장은 지중협의회가 태동한지 3년이라는 일천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임기중에 기반을 닦어야 한다는 평소의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우선 업계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3급 접속원은 많은데 비해 2급은 턱없이 부족, 이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현재 한전으로 국한돼 있는 업계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건비가 너무 높아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업계의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인력양성이 해결의 열쇠가 된다”는 판단하에 “이를 실현 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너무 짧은 기간에 많은 업체가 들어오다 보니 공사물량에 비해 면허수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PQ(사전자격심사제)를 없앤 것이 원인이 됐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입니다.”
사실 그렇다. 지중송전전문공사는 처음에 황금알을 낳는 공사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은 빚좋은 개살구다. 처음에는 많은 업체가 이분야에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면허수가 30개를 넘다보니 일년에 한건도 공사를 못하는 업체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업체의 파산은 불보듯 뻔하다. 따라서 업체들의 경영위기를 다소라도 줄여주는 것이 협의회가 할 일이다.
지중송전전문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인력·장비를 갖추기 위한 15억원 이상의 많은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데 지금의 상황으로는 채산성이 낮아 딱 굶어 죽기 안성맞춤이다.
이인수 회장은 “이렇게 업체의 경쟁도 치열한데 회원사들의 상호간에 협력과 화합이 안된다면 점점더 난국에 봉착할 수 있다”면서 “업체들이 상호이익을 도모하는 선에서 모든 문제를 풀어 나가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지중송전전문업계는 여전히 출발선에 서있는 시작단계이다. 그러므로 항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본지는 지중송전전문회원사 회장인 이인수 회장으로부터 지금의 업계의 현실과 앞으로 협의회를 이끌어 나갈 구상을 들어봤다. 이 회장은 1983년부터 2006년말까지 대한전선(주)의 154/345kV O.F 및 XLPE공사의 국내외 시공 및 기술분야에서 약 28년을 근무하고 담당중역을 지냈으며 퇴임한 후 지중케이블의 설계·시공, 송배전관로공사, 유지보수, 열화상점검을 하는 두승전력을 세워 착실한 경영수완으로 업계에서는 탄탄한 기반을 구축, 이번에 협의회회장으로 취임했다.

지중송전전문회사협의회 회장 취임소감은.
= 지중송전협의회가 발족된지 3년여가 흘렀습니다. 아직은 보완해 나가야 할 사항들이 많습니다. 최근 업체들간의 갈등으로 협의회 차원에서 갈등조정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협의회 초기에서 이제 서서히 안전기로 접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현안사항들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 이런 사항들을 해결해 나가려고 하니 어깨가 무겁습니다.

◆ 협의회의 올해 역점사업은.
= 일단 회원사간의 유대강화를 하여 화합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공사 업체라는 것은 크게보면 수주하느냐 마느냐 이기 때문에 입찰과정에서 회원사간의 분쟁이 가끔 발생되고 있으나, 돈과 직접 연계되어 있어서 협의회 차원에서 조정해 나가기가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또 하나의 인력 스카우트 문제입니다.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지만 각 회원사는 주어진 팀을 구성하고 있는데 회원사나 신규 진입을 위한 업체에서 스카우트를 할 경우 팀구성이 깨지므로 인해 막대한 자급을 투입해 준비했는데 인력이 유출되어 입찰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은 일거리 창출인데 아시다시피 초고압케이블공사는 대부분 한전으로부터 발주되는 공사인데 경제성장의 한계로 인해 수주 물량이 늘어 날것 같지 않아서 고민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전기공사협회와 공조해 정부 공공기관 즉 LH, 철도공사, 가스공사 등에 시공분리를 요청해 먹거리 창출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 지중송전전문업체는 면허수 과다로 인해 회원사들이 어려움을 격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 배전, 송전, 변전 등 타 분야의 전기종사자분들이 지중손전분야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것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 33개 전문회사가 있으나 한전으로부터 년간 발주되는 현장 수는 올해 26개 현장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한 개 회사가 년간 1개 현장도 진행하니 못하는 경우가 발생되어 심각한 경영의 위기를 맞고 있고, 고사일보 직전에 있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서는 사업의 다변화를 하던지 아니면 내부적인 긴축정책을 써서 인건비를 현저히 낮추는 방안이 있으나, 현실적으로 인건비를 낮추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 지나친 경쟁으로 1급 접속원의 연봉이 너무 높다는 비판적인 인식이 있는데 인건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은.
= 이 부분은 우리 전문 회사 대표들이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접속원의 인건비가 현실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한정된 인력에 진입하고자 하는 업체 수는 많아 서로 스카우트를 하기 때문에 연봉이 천정부지로 올라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업무의 질이라던지 가동율등을 감안해 연봉을 책정해야 하는 데 업체간 경쟁을 심화시킨 결과입니다. 이런 현상이 지속 될 경우 경영위기를 맞는 전문회사가 다수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수입과 인건비 지출의 불평형 상태가 지속된다면 도산하는 업체가 속출할 것입니다. 기능인력의 수요예측을 통해 사전 준비를 해 시장을 개방했다면 이런 불평등한 임금구조를 가지고 가진 않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지속적으로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꾸준히 배출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 이대로 가다가는 채산성 악화로 많은 업체들이 업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한전 및 업계에 바라고 싶은 말씀은.
= 우선 한전에 바라고 싶은 것은 각 급수별 기능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속히 제도화해 기능인력을 꾸준히 배출해 장기적인 품질확보는 물론이고 임금 상승을 억제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해 줬으면 합니다.
동종 업계에 바라고 싶은 사항은 지중송전 분야가 경쟁이 심화되어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업을 다각화해 경영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했으면 하고, 회원사간 갈등 없이 화합의 길로 갔으면 합니다.

◆ 임기 중 지중송전 전문협의회를 발전시키고 소통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중송전 케이블공사는 사람으로 비유하면 동맥과 정맥 역할을 하는 핏줄과 같습니다. 지중송전협의회로서 각 회원사들이 각자의 맡은 일에 충실하여 품질사고가 없어야 하고, 회원사간의 갈등 조정을 위해 꾸준히 대화 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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