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량 증가·분산전원연계 등 첨단 배전운영기술 확보 관건
최신 진단장비·진단기준 재정립 통해 설비진단기술 고도화

한전 배전운영처는 국민들과 직접 맞딱드려 업무를 수행하기에 흔히 말하는 속된 표현으로 일을 잘해봤자 본전이고 못하면 욕을 바가지로 먹는 부서이다.
중국의 고전 역경에 실지호리(失之毫釐) 차이천리(差以千里)라는 격언이 있다. 터럭만큼의 실수가 천리나 되는 엄청난 잘못을 초래한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모든 일은 갑자기 터지는 것이 아니라 잘못이 오랫동안 쌓인 결과라고 지적한다.
김동섭 배전운영처장은 이말을 교훈삼아 작은 실수가 대형 사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항시 조그만한 일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말한다.
올해 한전 배전운영처는 세월호 사고, 교황방안, 그리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아시안 게임까지 굵지굵직한 사건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전력공급을 완벽하게 수행해 왔다. 이러한 전력공급 안정화는 배전운영처가 중심을 잡고 전국사업소를 독려하고 선제적 고장예방에 나서고 신속한 복구체계를 구축한 결과이다.
올해 배전운영처의 지휘봉을 잡고 최근에는 연세대학교에서 기술정책공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김동섭 배전운영처장을 만나 향후 배전운영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올해는 세월호 사고, 교황방문시 전력공급, 인천아시안게임의 전력확보 등 굵직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아시안 게임을 위한 구체적 준비사항은 무엇인지?
= 배전운영업무 중 중요한 업무들 중에 하나가 국가적 중요행사에 대한 완벽한 전력확보입니다.
4월 세월호 사고발생시 팽복항 구조활동 지원을 위해 긴급 전력공급을 수행하였고, 6.4 전국동시지방선거, 교황 방문 등 국가적 중요행사시에도 전력설비 특별점검, 다중전원구성을 사전에 시행하고 24시간 비상상황반 운영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를 하여 무결점 전력공급을 수행하였습니다. 또한, 9/19일부터 10/4일까지 16일간 45개국 2만 여명이 참가하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해 신설 경기장 등 시설물에 적기 전력공급을 마무리했으며, 전력계통 보강, 전력설비 정밀점검 시행 및 다중전원을 확보했습니다. 경기 개막전에 일부 경기 예선전이 14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관련 사업소 뿐만 아니라, 본사도 비상상황실을 구성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인천 아시아경기 폐막까지 단 한건의 정전이 발생치 않도록 하여 한전의 위상과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리는데, 일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배전운영처는 국민생활과 직결된 중요한 부서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처장님께서 생각하는 배전운영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 배전선로는 860만기의 지지물과 지구 둘레를 11바퀴 이상 돌 수 있는 전선 등 방대한 설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방대한 설비를 통해 고객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관리 측면에 있어 배전운영 업무의 중요성을 말할 수 있습니다.
람의 실핏줄처럼 전국 방방곡곡에 전기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에게 공급하며, 고객의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설비를 사전에 점검하고 정전발생시 즉시 복구가 가능한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 배전운영의 중요성을 대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 배전운영처가 안고 있는 현안과 해결방안은?
= 사업소 직원들의 갖은 노력에 힘입어 배전선로 정전이 지속 감소하고는 있습니다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 있습니다. 설비관리의 패러다임이 바뀔 시점이 된 것입니다. 선제적 고장예방을 위해서는 최신 진단장비 도입 및 진단기준 재정립을 통해 설비진단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취약지역 배전선로 순시점검용으로 소형비행체 Drone을 활용한 항공진단기술을 개발 완료하였습니다. 전력설비 점검에 특화된 Drone을 제작해 시범운영 등을 통해 보완 후 본격운영할 예정입니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최신 기술들을 융합하여 설비진단을 과학화 할 예정입니다.
다음으로 노후된 아파트 등 고객 구내에서 발생한 정전도 한전의 정전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트위터 등 SNS 확산에 따라 정전 발생시 실시간으로 언론화되는 등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공익적 책무가 더욱 강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고객 구내설비의 정전에 대해서도 신속한 기술지원 등을 시행할 뿐만 아니라, 2013년도에 개발한 신개념 임시송전장치를 적극 활용하여 완벽한 고객정전 복구 지원체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전기미공급 도서·벽지 14개소에 대한 신규 전력공급 및 지자체관리도서 10개소 인수로 전력공급 인프라를 적기에 확충하여 에너지 취약지역인 도서지역에 대한 에너지 복지를 향상시킬 계획이며, 현재 전력을 공급중인 도서지역 중 예비력 부족도서 5개소에 대해서도 발전설비 증설을 끝마칠 계획입니다.

◆ 미래의 배전운영 분야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사항이 있다면?
= 무엇보다도 첨단 배전운영기술 확보가 관건입니다.
전기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설비량은 계속 증가하고,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등 분산전원연계로 계통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설비운영 기술로는 향후의 전기품질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앞서 이야기를 한 설비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스템과 기술개발이 필요합니다.
근래 새로운 개념인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와 Big Data기술을 결합하여 실시간 설비감시체계와 설비수명예측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당장 상용화는 힘들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우선 관련 연구과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배전운영처에서 연구에 대해 발의를 하였고, 관련부서에서 심의를 거쳐 올해 말부터는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연구가 완료되는 수년 후에는 해당 시스템이 현장에 구축되어 운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배전설비 공법에 대해서도 재정립 및 관련 첨단기술을 지속 개발하여 안전한 작업과 효율적 공사관리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 업계,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 우선, 고객에게 고품질의 전력을 공급하는데 일조를 하여주시는 배전협력회사 및 관련 업체 종사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4년은 여러 대내외적인 경제적 상황변화로 녹록치 않은 한해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분위기 속에서 여러분들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도 중차대하다 할 수 있으며, 배전운영처장을 맡은 저로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기자재업체는 최고의 제품을, 협력회사는 최고의 기술력으로 책임시공을, 한전은 최적의 설비운영관리를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국민에게 세계 최고품질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최고품질의 전력공급’이라는 같은 목표아래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전설비 건설 및 유지보수 과정에서 안전사고로 배전인이 귀중한 생명을 잃고 행복한 가정이 파괴되는 불행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현장 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가져주시기 바라며, 현장관리자 및 감독자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의식 고취와 안전예방 교육 등을 주기적으로 시행하여 휴먼에러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 김동섭 한전 배전운영처장은 = 김동섭 처장은 중앙고, 한양대학교 전기공학과(학·석사)를 나와 연세대학교에서 기술정책학 공학박사를 받았다. 공군 항공병과 중위로 예편했다. 
1985년 한전 입사 이후 강릉지사 배전과장, 배전처 배전계획팀, 구미지사 배전부장, 배전처 리비아 해외사업팀장, 배전운영처 계량기술팀장, 영업처 수요개발 및 관리팀장, 광명지사장, 배전운영처 배전운영팀장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배전운영처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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