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재 (울산광역시 중구 남외동)

미국 공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류의 역사를 바꾼 가장 위대한 과학기술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에서 ‘전기를 만드는 기술’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전기가 인류에게 준 혜택이 크다는 반증일 텐데 우리에게 전기는 그저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으면 멈출 줄 모르고 나오는 에너지이자, 매월 사용한 만큼의 전기요금만 납부하면 그만인 존재로 치부되는 게 현실이다. 마치 공기의 중요성을 잊고 살듯이….

‘에너지 소비량 세계 10위’, ‘석유소비량 세계 7위’, ‘에너지 자원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 안타깝게도 이것이 에너지 한국의 현주소다. 이처럼 자원빈국으로서 높은 해외 의존도의 에너지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는 우리나라는 1983년 이후 소비자 물가는 156% 상승한 반면 전기요금은 단지 3% 상승에 불과했다. 이처럼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의 생산과 공급이 현재의 우리나라를 만든 성장 동력이었다는데 이견이 있을 수 있겠는가?

아쉽게도 현재 신규원전 등 추가적인 전력시설 건설이 환경단체의 반대와 부정적인 여론에 밀려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그동안 저렴하고 안정된 전력 공급으로 혜택을 누려온 현실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발전의 부산물을 위한 방폐장 부지 확보조차도 어려움을 겪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국가 성장을 위해 정부와 발전회사 그리고 혜택을 누리는 국민들 모두의 관심과 상호협력을 기반으로 국민적 합의에 의한 안전성이 확보된 원자력발전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머리를 맞대보자. 미래 환경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결단해야 할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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