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와 지능형전력망협회는 지난해 말 『2014 스마트그리드 연감』을 발간했다. 국내 최초로 스마트그리드 사업과 관련한 모든 분야를 총 집대성해 수록한 스마트그리드 연감은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고도화 및 관련 산업 발전,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본지와 지능형전력망협회가 2011년부터 매년 발간해 오고 있다. ‘2014 연감’에는 스마트그리드 개요에서부터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추진 정책 및 주요 법령, 관련 정책·업계 동향, 추진 분야별 기술 개발 현황, 보안 및 특허 추진 현황, 표준화 동향, 참여 기관 및 기업 소개, 관련 인사 자료 등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연감에서는 올해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를 키워드로 무엇을 꼽고 있을까. 가장 확실한 키워드는 단연 확산사업이다. 여기에 확산사업 및 스마트그리드 산업 활성화의 전제 조건인 표준개발, 상호운용성 확보, 비즈니스 모델 확립 등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확산사업 = 올해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는 단연 확산사업이다. 지난해 말 2015년부터 시작될 확산사업과 관련, 포스코ICT, 짐코, 현대오토에버, 현대중공업, KT, LS산전, 한국전력, SK텔레콤 등 8개 컨소시엄이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상태다.

컨소시엄별로 신청한 사업 내용은 △스마트그리드 기반 산업부문의 에너지효율화사업(포스코ICT) △구역전기 및 집단에너지 공급 기반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짐코) △에너지 자급자족도시를 위한 대구시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현대오토에버) △산업공단용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현대중공업)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를 위한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KT) △ESS/EMS/전력판매 기반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LS산전) △창조경제 기반의 스마트그리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역특성별 지능형전력망 구축사업(한전) △대규모 건물 에너지관리솔루션 기반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SK텔레콤) 등이며, 여기에 스마트그리드사업단과 전력거래소가 추진하는 확산사업 종합상황실 구축·운영사업도 포함돼 있다.

이들 8개 컨소시엄에는 98개 민간사업자(대기업 31개, 중견·중소기업 67개)와 11개 유관기관·연구소·구역전기사업자·대학 등이 포함돼 있으며, 산정 예산만 총 8700억원 대이다. 세부적으로는 국비 3220억원, 지방비 851억원, 민간 4693억원(현물 1353억원 포함)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기재부와 산업부에서 경제적, 정책적 타당성 조사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 상호운용성 = 스마트그리드는 ‘시스템의 시스템’으로서 상호운용성 표준의 중요성은 그 어느 분야보다 높다. 여기서 상호운용성은 스마트그리드를 구성하는 서로 다른 기기 및 시스템 간에 특정 서비스, 정보 또는 데이터를 원활하게 공유, 교환 및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창민 박사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확산사업을 통한 거점지구/광역지구 구축, 국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해 스마트그리드 프레임워크에서 정의하는 계층별 상호운용성 기술 제공과 교차 이슈별 문제 정의를 위한 사전 설계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평가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성숙도를 측정 및 개선하기 위한 성숙도 모델 적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표준 = 표준 개발은 확산사업, 상호운용성 확보 등 스마트그리드 분야가 발전, 확산되기 위해 가장 먼저 확립되어져야 하는 분야이다. 그만큼 중요성은 스마트그리드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매우 높다.

특히 올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관련, 한국기술교육대학 노대석 교수는 “ESS의 표준화와 관련해 실증시험을 통한 기술의 확인 및 신뢰도 향상이 필요하고, 기술기준 성능시험을 통한 현장 적용을 위한 신뢰도 확인이 시급히 요청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제도 및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하고, 현장적용을 위한 관련법 개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BM = 기업들이 스마트그리드를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가 바로 비즈니스 모델(BM) 확립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 있어도 이를 비즈니스화하지 못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서도 수익을 창출해 내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각 기업들은 지난해 마무리된 제주 실증사업을 통해 창출한 비즈니스 모델들을 현장에 적용해 사업화하는데 역량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EMS(BEMS, FEMS) 분야이며, ESS, 전기차 및 충전인프라 사업 등에도 많은 사업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